올해 만큼 내가 하는 일에 많은 이유를 생각해 보기는 처음이다.
개인적으로, 사회적으로 많은 질문을 받았다.
1. 대기업 기부를 대가없이 받았습니까?
2. 기부금을 이념지향적 단체에 지원한거 맞나요?
3. 투명함을 어떻게 알 수 있나요?
4. 아름다운재단 진짜 믿어도 되나요?
이렇게 짧은 시간에 많은 분들에게 쉴새없이 답변해야 하는 이 상황이,
무뎌졌던 모금가로서의 윤리와 기준,
그리고 아름다운재단의 미션에 비친 사업적 이해를 모금관점에서 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한 가지 분명한 건,
재단에서 일하는 사람이 느낀 기부문화에 대한 수준이 바깥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
기부받지 말아야 할 기부금이 있을까?
물론 있다.
못 받았던 것과 안 받았던 것이 있다.
* 못 받았던 것
1. 아름다운재단 사업의 전문성과 역량이 목적사업과 부합하지 않는 경우(아동결연, 해외구호,기술개발, 복지시설 건립등)
2. 복잡한 기부자산(현물,부동산등)을 처리, 운용,관리하기 어려운 경우
* 안 받았던 것
1.기부자(기부기업)의 기부가 본인에게 수혜가 돌아가는 것
(기부기업 직원 복지, 기부자 추천 장학생 지원등)
2.기부자(기부기업)의 기부자 기부금 원천에 대한 직접적 보상관계로 판단되는 경우
(담배회사의 암예방 캠페인 기부, 신용카드회사의 신용불량자 지원 기부, 주류회사의 알코올중독예방 기부)
3. 보편적 사회적 상식에 반한 기부기업 또는 개인(총기,마약, 사행성기업)
4. 기부이전의 조건 수용이 전제일경우(기부금을 상회하는 홍보 요청, 기부자를 마케팅에 활용 요청)
매번, 기준에 딱 들어맞기 보다 다양한 판단과 논의가 필요한 기부건이 훨씬 많다.
이러한 이유는, 모금을 보는 아름다운재단의 가치 그리고 모금가의 역할이 그 기저에 있다
아름다운재단에서의 모금은,
사람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과정과 결과에 대한 사회적책임이다.
수단적 도구만도 아니요, 결과적 수치만도 아니다.
그래서, 이러한 나름의 가치철학적 모금을 지향하는 바
최고 모금을 잘하는 곳, 모금 성장율이 가장 높은 곳이 못되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올해 받았던 많은 질문과 의혹은
모금이 덜 되어도, 꿋꿋이 지키고자 했던 아름다운재단의 모금의 과정과 결과에 대해
책임을 송두리채 의심받았던 사안이였던거 같다.
얼마나 귀한 돈인 줄 알기에,
기부가 만들어 내는 임팩트를 믿기에,
과정과 결과의 책임이 있기에
거짓으로 모금할 수 없다는 것이 아름다운재단의 모금임이 분명하다.
모금은 정말 쉽지 않다,
더 어려운 것은 모금이후이다.
많은 분들께서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 좋은 긴장감으로 설레기도 하다.
마음을 열고 사람을 얻는 일… 모금
초대자……모금가
아름다운재단에서 모금하는 것이 자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