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인데도 차가운 바람이 불어 봄볕이 그립습니다. 

그래도 기부자 여러분에게 서둘러 봄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아름다운재단에는 나눔을 10년 이상 계속해온 고마운 기부자님들이 계십니다. 한 결 같이 매달 꼬박꼬박 1% 기부를 하고 계신 수많은 분들의 나눔을 생각하면 봄을 기다리는 마음처럼 설레 입니다. 그 분들의 작은 나눔은 기부문화를 이끌어가는 조용하고도 힘찬 발걸음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2월 말, 그렇게 오랫동안 재단의 식구로 나눔을 해온 한 분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성수동에서 구두수선을 하셨던 이창식 선생님. 새해를 맞아 혹은 재단의 기쁘고 어려운 일을 만났을 때마다 제게 전화와 문자로 격려해주시던 분이셨습니다. 
 
세상을 떠나시기 보름 전에도 ‘큰 일 많이 해주세요. 항상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나눔 이창식’이라고 문자를 보내주셨는데, 막 대학을 입학하는 딸을 남겨두고 돌아가셨습니다. 너무도 갑작스런 이별에 재단식구들 모두 슬프고 안타까웠습니다.
 
10년 전 재단과 나눔의 인연을 맺으신 이후, 그 분은 자신의 작은 구두수선방에 재단의 저금통과 홍보물을 놓아두고 이웃과 손님들에게 기부를 권유하셨습니다. 
 

넉넉지 않은 살림에도 기부자이자 모금가로 한 결 같이 생활 속에서 나눔을 전해주셨던 그 분은 ‘나눔의 꽃’이셨습니다. 나눔으로 누군가에게 꽃이 되어주셨던 분, 꽃으로 누군가에게 향기를 전해주셨던 분이셨습니다. 진실하고 아름다운 그 분의 나눔의 꽃내음은 저희 재단에도 이웃들에게도, 그리고 세상에도 오래도록 기억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나눔의 선생님. 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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