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 달 전, 이렇게 인사드렸습니다.
시작할 때에는 정말이지 1,500여명의 어르신들께 이불과 선풍기를 지원해 드릴 수 있는 목표치 5,000만원 모금이 정말 가능한건지? 처음으로 진행하는 여름나기 캠페인인데 너무 큰 숫자로 잡은 건 아닐까? 라는 생각으로 맘 졸이던 하루하루였습니다.
그런데, 7월 중순을 지나고도 계속되는 폭염 때문인지 홀로 사는 어르신을 위한 여러 기부자님들의 마음이 차곡차곡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캠페인의 관건은 바로, 모금과 동시에 지원사업도 진행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캠페인 종료 기간을 8월 31일로 계획하였다 하더라도 실제로 무더운 8월 초순경에는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 건강히 여름을 나실 수 있도록 사전에 지원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지요.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사전 지원이 되어야 한다는 그 신념만은 확고했기에 우리는 지원사업도 동시에 준비 및 진행했습니다. 실제적으로 지원을 해드림은 물론이고 이렇게 열악한 조건에서 여름을 나야하는 홀로 사는 어르신들이 많으시다는 사실도 많은 분들께 알리기 위함이었던 것이죠. 이 캠페인의 궁극적 목적은 정말 그것이었습니다. 이제는 기후의 변화만으로도 경제적 빈곤 사각지대에 놓인 누군가에게는 생명에 위협을 받을 수도 있다는 그 사실을 알리는 것이 시급했습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이런 문제제기에 화답을 해주셨습니다. 바로 아래와 같이 따뜻한 안부인사 한마디도 남겨주시면서 말이지요.
김영아 기부자님 : 에어컨을 틀어도 덥다고 아우성들인데 선풍기 하나 없이 얼마나 더우실까요. 작지만 성의껏 동참 합니다. 한 분이라도 더 많은 분들이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김지연 기부자님 :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끈질기게(?) 올라오는 아름다운재단 캠페인을 며칠간 보다 보니 도저히 혼자서만 시원한 바람을 누릴 염치가 없네요^^ 제가 누리는 시원한 바람을 어르신 한 분에게라도 나눠 드리고 싶습니다.
정창훈 기부자님 : 어르신! 얼굴은 못 뵈었지만 저희가 다 아들 딸들이에요. 힘내세요.
최수지 기부자님 : 저희 외할머니가 여름날 시골 마당에서 쓰러지셔서 상태가 많이 안 좋아지셨고, 결국 돌아가신 것도 뜨거웠던 8월 여름… 1년이 다 되어가네요. 홀로 살고 계신 그 분들도 우리 부모님들 같아서 마음이 아픕니다. 건강하세요!!
이형명 기부자님 : 한 번도 직접 에어콘을 켜신 적이 없던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올여름은 참 덥다 하시며 가끔 전원버튼을 누르시더라구요. 문득 쪽방 어르신들을 생각하니 올해 더 많이 힘들고 덥지 않으실까 싶습니다. 기부금이 적어 죄송해요. 올여름 꼭 건강히 이겨내세요!
이지윤 기부자님 : 더위와 높은 습도,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 여름을 보내시는 어르신들께 이 작은 마음이 힘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사회를 이루어오신 어르신들의 노후가 행복해야 이 세상이 살맛나는 세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캠페인에 많이 참여하셨으면 좋겠어요. 좋은 캠페인 감사합니다.
장은석 기부자님 : 미약한 힘들이 모여서 올 여름, 많은 어르신들이 더위에 고생하지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몸도 마음도 시원한 여름 되세요!
그리고 이어진 청계광장에서 시민 분들과의 만남!
7월 30일(월) ~ 8월 2일(목) 이렇게 4일간 청계광장 소라상에서 많은 분들을 만나 뵈었는데요.
행사 바로 앞 주만 하더라도 햇볕이 쨍쨍하더니 행사 첫날 오전에 폭우가 쏟아지는 날씨가 예사롭지 않더니만 그날 오후부터는 4일 내내 일사병주의보, 폭염주의보, 폭염경보를 오가는 정말 굉장한 날씨였습니다. 날씨도 날씨였지만 더 놀라웠던 것은 그렇게 사람을 지치게 하는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아름다운재단의 캠페인 부스를 보고 반가워하시던, 그리고 라디오 방송에서 캠페인이 진행된다는 소식을 듣고 일부러 시간내서 찾아오셨다는 기부자님들의 그 마음이 정말 감사했습니다.
<청계광장 행사 스케치 둘러보기>
무더위 캠페인을 무색케 했던 첫날 비오는 날의 ‘멘붕’ 풍경 / 세찬 빗줄기가 보이시지요? 정말 울고 싶었습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날에도 캠페인에 참여하여
모금함을 펄펄 끓어오르게 했던 손길
기부도 하고, 부채도 만들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내 부채’를 직접 만들던 기부자님의 모습
10초 초상화 장재민 작가 / 초상화 박재동 화백 / 캐리커처 장차현실 작가
월~수 매일 저녁 즈음 기부에 참여하신 분들께 그림 선물을 안겨드렸던 시간
홀로 사는 어르신의 건강한 여름 나기를 기원하는 시원한 안부 인사 한마디! 빼곡~히 남겨주셨던 훈훈한 포토월!
한 분은 이 삼복 더위에 자전거 발전기를 땀날만큼 열심히 돌리고, 한 분은 청계광장에서 휴양을 맘껏 즐기고 계시고^^;
쪽방 체험을 위해 마련했던 쪽방의 온도가 무려 50도씨까지 치솟았던 그 날!
그렇게 폭염의 한가운데를 한참 달려갈 즈음, 한류스타로 맹활약 중인 김현중의 팬클럽 ‘김현중 파워플S. 마이클럽’에서 청계광장 행사부스에 방문해서 1천만원을 선뜻 기부해 주셨고, 이에 대한 화답으로 김현중님이 직접 3,000만원을 기부해 주셨습니다. 김현중 팬클럽의 큰 뜻에 화답하는 스타의 모습은 그 누구보다도 더 멋져 보인 일대의 사건이었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금액이 목표치의 5천만원을 훌쩍 넘어서 모두 모두 더했을 때 1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어 또 긴급히 2차 지원에 집중했습니다.
1차 지원 이후, 협력 단체인 노인복지관협회와의 미팅에서 제가 참 어리석은 질문을 했더랬지요.
“초기에 논의했던 5천만원 이상의 모금액이 모일 것 같아서 2차 배분을 진행해야 하는 급한 상황이 되었는데 지체 없이 바로 어르신들을 선정하고 지원하는 게 가능할는지요?”
돌아온 답은, 지원의 손길을 기다리는 어르신들은 여전히 많으시기 때문에 추가 지원이 큰 단위라도 지금 당장 진행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께 바로 전달해 드릴 수 있어 다행이다’, 라는 안도감과 함께 캠페인을 진행한 담당자로서 아직 사각지대에 놓이신 어르신들이 많고 많다는 그 사실에 얼마나 죄송한 마음이 들었는지 모릅니다…
이렇게 2차 지원이 신속히 진행되었고 2차 지원도 지난주 중 완료하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지난 7월 18일에 시작되었던 [無더위캠페인]은 시작한지 딱 한 달이 되던 8월 17일에 종료되었습니다.
5900여명의 캠페인 참여자께서 정성껏 마련해 주신
(※ 온라인페이지 기부 320여명 / 청계광장 행사 기부 200여명 / 해피빈 기부 5380여명 포함)
99,000,000여원의 기부금으로
2,745여명의 홀로 사는 어르신들께 여름이불과 선풍기를 구입하여 전달해 드렸습니다.
(전달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시다면 클릭해 보셔요!^^)
지극히 담당자의 입장에서, 담당자의 시각으로 전하는 글이긴 하지만
꼭 이렇게라도 제 마음 전하고 싶었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고요. 🙂
올 해 여름나기 캠페인은 1차적으로 우리 어르신들께서 당장 마주친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풀어가는 형식이었는데요. 다음에는 조금 더 알차게 준비해서 중장기적으로 지원을 해드리는 사업이되 여전히 손쉽고 즐겁게, 그리고 뿌듯한 마음으로 캠페인에 참여하실 수 있도록 마련해 보렵니다.^^
하하, 이렇게 말해놓고 보니 아직 올해 여름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내년 여름이 기다려지는 제가 저도 참 어색하네요.^^;;;;;
예상치 못한 격한 참여와 응원에 거듭 감사 드립니다. 기부자님의 그 마음 오롯이 어르신들께 전달해 드렸으니 이제는 제가 기부자님들께 받은 에너지를 다음 캠페인으로 쏟아 부어야할 차례인것 같습니다.^^
이제 아침 저녁으로는 시원하다 못해 쌀쌀한 바람이 부는데요. 오는 9월까지 한낮에는 계속 더울텐데 홀로 사는 어르신들께서 이번 초가을까지 건강히 나셔서 본격적으로 불어올 시원한 가을 바람에 흐뭇한 웃음 지으실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고맙습니다. ^^
가회동 썬그리
개인적으로 심한 ‘무더위 취약자’인 저는 무더위 캠페인차 청계광장에 나갔다가 들것에 실려 나올 뻔 했습니다. 더운 날씨에 열악한 환경 속에서 힘든 나날을 보내고 계실 할아버지 할머니 생각이 절로…. ㅠㅠ
만석
모두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폭염으로 고생하시는 홀로사시는 어르신들이 이번여름 무사히 나시길 기원드립니다.
참석자
종로에 나갈일이 있어 들렀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서있어도 땀이 막 솟구치는 무더위에 고생들 하고 계시더라구요.
쪼금 기부해서 죄송했지만, 여러분들이 도와주셔서 캠페인이 잘 마무리 되었다니…기분이 좋네요.
애인만셋
햇살이 따갑다고. 폭염 때문에 돌겠다고 푸푸거리며 투덜거리다가 캠페인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지금 제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요. 적지만 기부금을 보태는 것도 있겠지만, 당장 전기를 아껴쓰고, 정부차원에서 무더위 쉼터라는 것이 있다는대 우리 동네엔 있나 찾아보게 되더라구요. 앞으로 주거환경에 대한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목소리 낼 곳이 있다면 댓글 한 줄이라도 달아야 겠다 싶었습니다. 좋은 캠페인 고맙습니다.
지애킴
정말 많은 분들의 따뜻한 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후끈한 시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