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봉한 영화 ‘글러브’는 청각장애인 야구단을 소재로 한 감동적 작품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의 실제 모델이 된 학교가 있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바로 대한민국 53호 정식 야구팀, 충주성심학교 야구단입니다.
성심학교 야구단과 아름다운재단과의 인연은 지난 2002년 9월 9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아름다운재단이 ‘송진우기금’을 통해 야구단을 지원하기 시작하면서부터였지요.
2003년 겨울 동계훈련을 위한 지원을 시작해, 2005년, 2007년에 성심학교를 지원했었습니다.
송 선수, 청각 장애인 야구부에 1승 때마다 50만원씩 기부
송진우기금은 2002년 4월 송진우 선수가 147승의 기록을 세우던 날 탄생했습니다. 송진우 선수는 이후 추가로 1승을 거둘 때마다 50만원씩을 기부하고, 송 선수의 기부 취지에 공감한 소속팀 한화이글스가 50만원씩을 기부하기로 했어요. 그렇게 그해 말 1200만원의 송진우기금이 마련됐습니다.
송진우기금은 장애를 갖고 태어나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고 사회적 편견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장애 어린이 복지사업에 지원되기 시작했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의 1% 나눔회원 354명도 이에 동참해 2010년 11월 현재 2억 3339만 3818원의 기금을 형성했습니다. 현재 이 기금은 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맞춤형 보조기구 지원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2006년, 마흔의 적지 않은 나이에 프로야구 통산 200승의 대기록을 세운 송진우 선수는 ‘나눔’이란 이름으로 한국 야구의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기부는 특별한 사람만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는 송 선수는 성심학교 야구단 창단식에서 만났던 선수들의 순수한 눈망울을 보며 작은 나눔이 주는 행복을 느꼈다고 합니다.
여기서 성심학교 야구단 얘길 잠깐 들어볼까요?
초등 고학년 수준의 체력을 가지고 있던 단원들은 혹독한 기초체력 훈련을 받아야 했고, 야구의 기본 규칙부터 다시 배워야 했습니다. 공 치는 소리를 듣지 못해 날아가는 공을 보고 달리며 수비를 했고 감독의 지도는 수화로 전달받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003년 8월 전국고교야구대회 당시 야구 명문 성남서고를 상대로 도루 3개, 3안타, 1득점을 기록했습니다. 성심학교 야구단이 올린 첫 번째 득점이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종목인 야구. 그 정상에 오르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성심 야구단은 장애를 지닌 모든 이에게 희망의 증거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 널리 퍼진 장애인에 대한 편견은 성심학교 야구단과 아름다운재단 송진우기금을 만든 송진우 선수, 그리고 그 뜻에 동참하는 많은 1% 기부자를 통해 하나씩 깨어지고 있습니다.
* 이 글은 아름다운재단과 소년조선 공동 [나눔으로 쑥쑥]캠페인의 2011년 1월 21일자 소년조선일보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