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둘째 주, 부서 교육이 시작되었다.
부서 교육의 시작과 함께 신입간사 2명에게 떨어진 그것은…

바로… 바로… 맞닥뜨리고 싶지 않았던 캠페인 기획안 작성! (정말 아직은 아무것도 모르겠기에^^;;;)

설상가상으로 바로 다음 달인 5월 ‘가정의 달’을 겨냥해서 기획을 해보라 하신다.
음, 뭐 그래도 이때만 해도 그렇게 두렵지 않았다. 왜냐?! 우리는 신입이니 그냥 ‘아이디어’를 들어보는 것일 뿐이지 설마 바로 다음 달인 5월 캠페인까지 진행하게 될 리는 만무하다 생각했으니…

가족의 재탄생?!

가정의 달이다… 어떤 게 좋을까? 흔히 하는 야외행사를 겸해 가족요리 콘테스트를 할까? 아니면 가족사진 콘테스트?
아, 너무 흔하다. 아름다운재단만의 색깔을 살릴 수 있는 건 무엇이 있을까, 나 이거참, 생각하면 할수록 미궁이다…ㅜㅠ

그래서 급기야 오후 4시경 열심히 근무 중인 신입 동기들을 재단 코앞의 카페에 모셨다.(?) – 따사로운 봄의 오후, 분명 졸음을 쫓느라 힘든 동기가 있을 것이라는 배려심이 넘치는 급만남이었다.(과연?ㅋㅋㅋ)

어떤 업무를 시작하게 되었느냐, 적응하는 건 어떠냐. 이런 저런 얘기들이 오가는 틈을 타서~! 우리 부서에서는 요런 프로젝트를 하게 되었는데, ‘가정의 달’을 맞이해서 할 만한 캠페인 아이디어가 없냐? 고 구원을 요청!

그렇게 해서 시작된 브레인스토밍
그 가운데… 이런 멋진 말들이 쑥쑥 나온다. ‘나눔’을 매개로 해서 할 수 있는 게 좋지 않을까. 음… 그렇담 꼭 피붙이가 아니더라도 가족으로 구성할 수 있는 거, 그런 거 재밌지 않을까? 가족의 탄생, 아, 그러니까 가족의 재탄생이 좋겠다! 어때?

가족의 재탄생!!!! 그래, 바로 요거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 가족의 탄생과 같은 그런 느낌. 우와~ 이거 정말 괜찮은데?

그런데, 요걸 어떻게 구성해 본담?

나눔가족등본?!

이제 다시, 모금부서 신입간사 둘만의 힘겨운 아이디어 짜내기 시간… 혈연이 아닌 가족이라도 나눔으로 하나가 될 수 있다. 우리, 원래 가족임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어떤 게 있죠? 음… 주민등록등본???!!!!!!!!!!!!!!!!!!!!!!!!!!!

그럼, 주민등록등본처럼 ‘나눔가족’임을 증명할 수 있는 건? 그래, 주민등록등본처럼 나눔가족등본을 발급해 드리는 거죠. 아주 형식적으로 관공서에서 발급받기만 하는 그런 등본 말고 따뜻한 등본. 나의 지인들과 가족이 될 수 있는 그런 재미있는 등본 말이지요. 어때요?

이렇게 해서 5월 캠페인 기획안은 시작되었지요. 네, 그냥 ‘우리들만’의 기획안을 작성하였을 뿐이라 여겼습니다…

그런데 말이지요. 신입간사들의 발표가 있었던 그날. 정말 놀라운 체험을 하고 말았어요. 첫 교육 때부터 ‘수.평.적.인 조직’이라 여러 선배님들께서 말씀하시던 그 부분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던 날이 되고 말았지요.

기획안 발표 후, 보완해야 할 점이 많지만 그래도 아이디어는 신선하니 이번 5월 주제별 나눔 캠페인으로 추진하자고!

아름다운재단 = 수.평.적

두둥… 수평적인 아름다운재단. 말로만 듣던 그 수평적 문화. 신입간사가 올린 아이디어가 실제 캠페인으로 실행될 수 있다니? 세상에 이런 조직이 정말로 있단 말인가? 언빌리버블!!!

그리하여 여러 선배간사님들의 지도에 힘입어 입사 후 첫 캠페인을 탄생해 낼 수 있었답니다. 그런데, 아이디어는 좋았으나 그것을 실현시키는 데에는 많은 산들이 있었기에 여태껏 아름다운재단이 해왔던 수많은 캠페인이 얼마나 많은 분들의 땀과 노력이 배어 있는 것인지 몸소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5월 캠페인인데도 불구하고 4월 말이 아닌 5월 초에 오픈을 한지라 홍보하기에도 턱없이 늦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5월의 굵직한 가족 행사를 치렀다고 해도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을 실천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여전히 많으실 거라는 믿음 하나로 이제는 더 많은 분들이 이 재미에 의미를 더한 캠페인을 접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하실 수 있도록 열심히 홍보하렵니다.

함께 해 주실 거죠? 가족 구성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친구랑 하고 싶은데 친구가 도통 말을 안 듣는다 등등의 애로(?)사항이 있으신 분들은 언제든지 문의 주십시오. 신입만 가질 수 있는 그 특유의 패기(?ㅋ)로 친절 & 적극 상담을 해 드리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나.눔.가족이란?

어느 것 하나 닮은 것 없는 내 반려동물과, 내 친구와, 내 이웃과 동료…
혈연으로 섞인 우리들은 아니지만, 우리가 이웃의 어려움을 덜고자 나눔의 뜻을 함께 할 때 나눔가족의 이름으로 지인들과의 보이지 않는 끈을 더욱 더 탄탄하게 함은 물론, 어려운 이웃들에게도 빛이 되어 줄 수 있는 가족을 말합니다.

가정의 달 5월에, 의미있는 ‘나눔가족’이 되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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