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성산동 639-10번지에 간판이 하나 새로 달렸습니다.
바로 ‘소풍가는 고양이‘
간혹 새로 생긴 애완동물 점포나 커피숍쯤으로 착각하고 들어오는 분들도 더러 있을 법 하지만, 이곳은 ‘청년 활력 도시락’을 판다는 도시락가게 입니다.
도시락과 어울리는 ‘소풍’이라는 단어에 청소년의 활력 캐릭터 ‘고양이’를 더해 지은 이름 ‘소풍가는 고양이’는 ‘소풍 가기 전 날이면 누구나 설레이고, 소풍을 가면 누구나 도시락을 열고 사이좋게 나누어 먹는다‘는 뜻으로 지었답니다.
“쌈은 손이 너무 많이 가네.” “그럼 하지 말자.” “안돼~ 쌈밥이 제일 인기란 말이야!”
왁자지껄~ 매장 안의 목소리는 잠시도 쉴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메뉴 이름도 거~참 특이합니다. ‘산‘, ‘들‘, ‘바다‘, ‘하늘정원‘
이름처럼 모두 산과 들, 바다에서 나는 재료에 조미료를 넣지 않고 만든 유기농 도시락으로 찬합에 정성스레 담긴 주먹밥, 쌈밥, 샐러드를보고 있자니 절로 군침이 돕니다.
매장 담벼락의 벽화도 손수 그리고, 예쁜 찬합 도시락을 싣고 자전거 페달을 밟아 직접 배달도 나섭니다.
청소년들이 동네에 가득차니 어른들이 궁금해하시고, 관심을 가져 주시네요.
다 먹은 도시락 통에 떡이며 과일을 담아 돌려보내는 동네 어르신~
멀리 지방에서 기사를 읽고~ 손수 편지를 써 응원메시지를 보내주시는 소풍가는 고양이의 첫 팬도 생겼습니다.
8평 남짓, 이 작은 공간은 바로 ‘연금술사 프로젝트 창업 1호점’ 입니다. 만드는 이들은 다름 아닌 17세~24세 사이의 청소년들,
‘스펙쌓기’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꿈이 밥이 되는 ‘일‘을 하기 위해 모인 여섯 명의 청소년들의 눈물과 웃음 , 땀과 한숨,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의 ‘미래’가 걸려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언뜻 꿈을 펼치는 모험정신 정도로 여길 수 있을 테지만 실은 사회에 대한 불만과 좌절 등 아픈 구석들도 있습니다.
“전공이 메이크업이라 학원도 다니고, 자격증도 땄는데 연줄이 없어 직장 잡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대학에 가도 취업을 위해 ‘스펙 경쟁’을 해야 하는 현실과 비싼 등록금 때문에 고민했지요”
“대학에 간다고 미래가 보장되는 건 아니지 않나요?”
모두들 “내 앞가림은 내가 하고 싶다” 라는 마음 하나로 ‘소풍가는 고양이’에 모였습니다.
굳이 ‘ 대학’을 가지 않고도 전문분야에서 실제 일을 하며 실력을 쌓아 성공하는 ‘모델’을 만들고,
취약계층 청소년들이 자기 삶의 조건들을 이해하고 사회에 주체적으로 대응하며 성인으로 성장하게끔 하는 것이 목표지만,
단순히 주먹밥을 만들고 자전거로 동네 구석구석을 배달만 하는 아르바이트 일자리만은 아닙니다.
예비 연금술사들의 꿈은 당장 현재 자신의 앞에 놓인 ‘먹고 살기’를 잘 해결하는 것이지만,
머지않아 각자의 연금술사 점포를 내어, 창업을 통해 자립을 꿈꾸는 또 다른 청소년들과 함께 매장을 경영을 하는 ‘청년사장의 꿈’도 함께 키워가고 있습니다.
도시락가게를 시작으로 앞으로 컵케이크 매장, IT, 공연단, 건축학교, 디자인학교 등의 다양한 일학교 아이템과 연계해 연금술사 매장을 점차 확대해 가고, 또 그 수익금의 일부는 청소년들의 자립을 위한 기부금으로 다시 쓰일 예정입니다.
나눔을 통해 성장한 청소년들이, 또 누군가에게 나눔을 전파하는 어른으로 성장해 가길 기대해 봅니다.
소풍가는 고양이! 오늘도 냐옹냐옹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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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심다
사실 저도 스펙쌓기에만 열올리다보니 뭘 하고 살면 좋을지, 내가 정말 원하는건 뭘지 지금다시 고민하고 있는데요, 몇년 후에는 청년사장으로 다들 꼭 만나뵈었으면 합니다.대박나십쇼~아자아자!
활력!
‘청년 활력 도시락’이라니, 이름만 들어도 힘이 날 것 같네요.멋집니다! 🙂
고양이삼촌
엇! 우리 동네에서 지나가다가 본 곳이네요 !!^________^ 주중에 한번 들려봐야 겠네요!
야미~!
와우..정말 맛나 보입니다.
몸에도 좋아 보이고.. 어린 친구들이 만든거라 맛은 어떨까 살짝 궁금하기도 하고..
사무실 동료들하고 한번 배달 시켜봐야겠네요 ~! 배고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