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반대말은 뭘까?
여러분, ‘장애인’ 의 반대말을 알고 있나요? ‘정상인’ 이나 ‘일반인’ 이라고 대답하는 친구들이 많을 거예요. 하지만 틀렸습니다. 장애인에 맞서는 말은 ‘비(非)장애인’ 입니다. 비장애인이란 말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장애인의 눈으로 봤을 때 어쩌면 당연한 말이기도 합니다.
장애인도 사회 구성원으로서 함께 더불어 사는 사람들이며, 우리의 이웃이고 가족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장애를 갖고 태어나는 사람도 있지만 후천적으로 사고를 당해 장애를 얻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비장애인도 언제든 장애인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사람들인 셈이죠.
◆장애는 조금 ‘다른 것’ 일 뿐이에요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어 얼굴 생김새, 입는 옷, 행동하는 습관, 생각하는 것들이 제각각입니다. 세상에 똑같은 사람이란 존재하지 않죠. 심지어 쌍둥이도 생각하는 것, 좋아하는 것이 모두 다릅니다. 장애를 가진 친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단지 겉모습이 조금 다를 뿐입니다. 우리는 ‘다르다’ 는 것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합니다.
예를 하나 들어볼까요? 우리는 눈이 나쁘면 안경의 도움을 받습니다. 흔히 장애인이라고 하면 보통 사람들과 다른,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넓게 보면 시력이 나쁜 것도 장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지 안경을 낀 사람이 많아 이상하게 보지 않을 뿐이죠.
높은 곳에 있는 물건을 꺼내고 싶을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나요? 사다리를 구해 올라가거나 키 큰 사람에게 꺼내달라고 부탁할 거예요. 장애인도 마찬가집니다. 휠체어나 목발처럼 도구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장애가 없는 사람의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우리가 스스로 할 수 없는 일에 부딪쳤을 때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 것과 같은 거죠.
◆장애인을 가장 슬프게 하는 건 ‘편견’
“예전에 판잣집에 사는 사람과 노숙인을 보며 ‘난 저러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했다. 지나가는 장애인을 보며 괜한 동정심도 생겼다. 하지만 이번 봉사를 통해 장애인에 대해 제대로 알게됐다. 장애인은 삶에 대한 자긍심과 희망이 있지만 자긍심은 없고 자만심만 갖는 우리가 형편없어 보일 정도였다. 이번 캠프를 통해 새로운 공부를 더하게 됐고 나눔도 실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글은 지난 8월 아름다운재단 어린이 나눔캠프에 참여했던 5학년 시헌이(서울 중대부속초)가 남긴 소감문입니다. 거리에서 장애인을 만났을 때 여러분은 어떤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시나요?시헌이의 말처럼 장애를 가진 사람을 편견으로 바라보진 않았나요? 만약 그렇다면 몸은 건강할지 몰라도 마음은 건강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 ‘귀머거리’ ‘장님’ 같은 말 싫어요
아직도 우리의 언어 습관엔 장애를 빌미로 다른 사람을 비아냥거리는 표현이 많습니다. 지나가는 말로 ‘귀머거리’ 나 ‘장님’ 같은 표현을 썼을 때 장애인의 기분은 어떨까요? ‘청각장애인’ 이나 ‘시각장애인’ 등으로 용어를 바로잡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먼저 우리 마음속에 있는 편견을 걷어냈을 때 언어습관도 자연스럽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게 바로 ‘나눔’ 을 실천하기 전 어린이들이 가져야 할 올바른 마음가짐이겠죠?
* 위 글은 아름다운재단과 소년조선 공동기획 [나눔으로 쑥쑥]캠페인의 2010년 10월 22일자 소년조선일보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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