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금 실천 사연 최우수작 엄희문 군 이야기

아름다운재단과 소년조선일보는 지난 10월 28일부터 11월 21일까지 어린이들의‘모금 실천사연’ 과 ‘모금 아이디어’ 를 각각 공개 모집했습니다. 여러 어린이가 신선한 아이디어와 재밌는 사연을 남겨줬어요. 오늘은 모금 사연 부문 최우수작 선정자 엄희문군(서울 계남초등 4년)의 이야기를 소개해드릴게요.

– 희문이의 ‘알뜰한 기부’

우린 모든 면에서 풍족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부모님은 우리가 뭔가 필요하다고 하면 쉽게 사주시곤 합니다. TV나 신문에서 불우이웃 돕는 얘길 종종 접했지만 사실 이제까진 ‘나와 별관계 없는 일’ 이라고 생각했어요. 이런 제게 부모님은 말씀하셨죠.“ 너도 충분히 다른 사람을 도와줄 수 있단다.” 전 돈도 벌지않는 데다 아픈 사람을 돕기엔 아직 어리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부모님의 격려에 용기를 얻어 동네 친구 도현·동수·근형·민구·지수와 함께 다른 사람을 도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봤습니다.

“우선은 돈이 있어야 해!” 우린 모두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돈을 마련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문득 폐지를 재활용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각자 집에서 보는 신문이랑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책들을 모아 재활용센터에 팔기로 했죠. 지난 4월 2일, 우린 처음으로 각자 모은 폐지를 손수레에 끌고 모였습니다. 친구들과 제 동생들도 신이 나서 따라나섰죠. 안전을 위해 어머니들도 함께 하셨습니다.


재활용센터까지 가는 길에 만난 사람들은 우리의 손수레 행렬을 호기심 있게 쳐다봤습니다. 몇몇은 웃기도 했습니다. 재활용센터 저울에 우리가 모은 폐지를 올려놓으니 1만5800원어치라고 하셨습니다. 처음으로 우리가 돈을 번 겁니다! 그때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어머니들은 우리에게 한 달에 한 번 정도 폐지를 팔아 모금하는게 어떠냐고 제안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돈을 관리해주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폐지를 팔아 4월부터 10월까지 모은 돈은 모두 6만6900원이 됐습니다.

그런 와중에 우리 학교 3학년인 한 후배가 백혈병으로 오랫동안 투병하게 돼 모금을 시작했단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우린 어머니들과 상의해 그때까지 모은 돈 전부를 그 친구에게 주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린 돈을 똑같이 나눈 후 각자의 이름으로 모금했습니다. 큰돈은 아니었지만 내가 열심히 모은 돈으로 누군가를 도왔다는 생각에 뿌듯했습니다. 앞으로도 우린 계속 폐지를 팔아 연말에 또 다른 이웃에게 성금을 전할 예정이에요.

 – 소년조선일보 · 아름다운재단 공동 ‘어린이 모금가 ‘반디’를 만나다’ 캠페인 13번째 기사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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