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클럽] 하늘이의 나눔단추는 한 잔의 레모네이드

아름다운재단

2011.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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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번에 아름다운 재단에서 단추수프 축제를 개최한대!”

나의 우렁찬 목소리를 듣고 급한 일이 있냐고 물어보며 엄마가 방으로 뛰어들어왔다.
“하늘, 엄마 간떨어지뻔 했다. 무슨 일이니?
“아름다운 재단에서 이번에 단추수프 축제를 개최한대~ 재밌을 것 같아서. 그리고 엄마가 읽어주던 단추 수프이야기 생각나? 단추 몇개를 가지고 정말 맛있는 수프를 만들어낸 그 이야기를 토대로 이번 축제를 개최한 것 같은데?”
“그래? 그러면 한 번 해 보는 것도 괜찮겠다. 무슨 활동을 할 수 있니?”
엄마는 컴퓨터 앞에 자리를 잡으시며 말하셨다.
“아직 잘 모르겠는데… 나도 이제 막 봐서.”
“그래? 그럼 같이 보자!”
엄마는 페이지를 밑으로 내리면서 어린이 나눔클럽 멤버들은 단추수프 축제에서 뭘 할 수 있는지 보시다가,
“하늘아, 레몬에이드 장터에서 일을 해보면 좋지않겠니?” 라고 하셨다.

나는 당연히 찬성을 했다. 그렇게 좋은 기회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나눔캠프에서 만났던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나눔이 무엇인지 더욱 더 깊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였다. 또한, 단추수프 축제의 이름이 정말 마음에들었다. 그런 이야기를 토대로 하는 축제이니 더 재밌고, 더 뜻깊은 행사 될 수 있다고 믿었다.

단추 수프 축제 날까지는 시간이 정말 굼뜨게갔다. 애벌레가 천천히 기어오듯이, 휴대전화에 조그마한 글씨로 적혀있는 달력은 다음 숫자로 넘어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축제날이 왔다. 몇 주간 기다리던 행사가 드디어 코앞이라는 것 자체가 너무 들뜨는 일이었다.

그런데 가는 길은 왜 이렇게 멀고 차는 얼마나 느리게 굴러가는지 참지 못할 정도로 내 마음은 들떠있었다. 드디어 나눔 클럽 부스 33번에 도착해서 단추 수프 운영진 옷으로 갈아입었다. 옷을 갈입으니 정말 내가 남과 무언가를 나눌 수 있다는 자부심이 생겼다.

그런데 처음에는 그렇게 쉽지만은 않았다. 단추수프 축제에는 특별한 인사법이있었다. 레몬에이드를 나누어주기 전에 통과해야하는 가장 큰 관문은 인사를 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그냥 무심코 지나가던 사람들이 레몬에이드를 집어가도 아무 말을 하지 않았는데, 조금 있다가 용기를 내어 인사를 했다.

그 이후로는 일이 수월해졌다. 레몬에이드 장터에서 일하게 된 다른 아이들과도 역할 분담을 해 일을 빠르게 처리했고, 앞에서 페이스 페인팅을 아이들에게 해준 혜빈이와도 들락날락 하면소 대화를 나누는 것이 정말 좋았던 것 같았다. 33번 부스에서 레몬에이드를 나누어주고 있었기 때문에 단추 수프 축제에 있었던 다양한 활동을 하진 못했다. 하지만 내가 건내준 한 잔의 레몬에이드를 마시고 갈증이 풀려 환하게 웃어주고 떠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는 것만해도 큰 경험이었던 것 같았다.

거기에서 부스를 하고 있었던 모든 운영진들은 결국 단추수프 이야기의 주민들이었고, 우리가 나눈 재능, 물건, 재미, 음식, 음료수와 여러가지 활동들은 우리들이 큰 나눔에 수프에 집어넣은 재료가 된 샘이다. 비록 내가 나눈 것은 한 컵의 레몬에이드 뿐이었지만, 그 것이 남들에게는 아주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그날 깨달았다.

* 글쓴이: ‘어린이 나눔클럽’ 김하늘

※ 초등학생을 위한 나눔교육 프로그램 – 어린이 나눔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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