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28
아름다운재단에는 초등학생 어린이를 위한 나눔체험프로그램 [어린이 나눔클럽]이 있습니다.
5월 28일에는 어린이 나눔클럽 회원들을 초대하는 첫번째 행사인 ‘나눔길라잡이 – 고정욱 작가님 나눔특강’이 있었습니다. 최근 ‘나눔대장’ 이라는 동화를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기획하여 집필하셨는데요,
많은 동화를 집필하셔서 국내외에 유명한 동화작가 선생님이십니다.
90여명의 나눔클럽 회원들과 부모님과 고정욱 선생님의 첫 만남,
객석을 한번 둘러보신 고작가님이 첫 질문을 던지십니다.
“여러분, 여러분의 아이가 전세계를 누비며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돈도 벌고 본인의 성취도 하고, 많은 가치를 만들어내는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네………… 가장 필요한 것은 영어 입니다.”
ㅋㅋㅋ 객석에서 함박웃음이 터져나왔습니다.
약 한시간 동안 이어진 특강에는 고정욱 선생님께서 살아오신 이야기, 좋은 작가로 성장하기 위한 노력들과 그 과정에서 경험한 나눔의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결국, 그냥 ‘나눔’에 대해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좋은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한 전체 과정 중에서 ‘나눔’이 어떻게 나 자신에게, 그리고 이웃과 세상을 더 좋게 만들어가는지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좋은 나눔에 대한 마지막 질문,
“거리에 장애인이 넘어져 있습니다. 착한 어린이가 얼른 달려가서 일으켜 드립니다. 과연 잘한 일일까요?”
‘………………….’
“그렇지 않습니다.”
‘?????’
“사실, 넘어져 있는 장애인에게 다가가는 것 자체도 대단한 일이긴 합니다. 그러나 그 장애인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지 물어보는 것이 먼저입니다. 저 같은 사람은 도움을 거절할 수도 있습니다. 혼자 일어나려면 반나절은 족히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가 원하지 않는다면, 그래요? 그럼 안녕히 가세요…하고 다시 가던 길을 가면 됩니다.”
나누는 마음이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도움을 받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을 주려는 존중이 먼저라는 말씀이십니다. ‘어린이 나눔대장’도 그렇게 진짜 나눔에 대해 배우는 한 어린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웃음과 뜨끔하는 깨달음이 함께 한 나눔특강을 마치고,
고정욱 선생님의 ‘나눔대장’책의 저자 사인회가 이어졌습니다.
오오…. 선생님은 혹여 동화계의 신경숙이신듯……. 사인을 받으려는 줄이 끝도 없이 이어졌습니다.
이어진 식사자리에서도 즐거운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나눔클럽 홍보지의 모델이 되었던 예성이는 선생님의 휠체어를 직접 타보기도 했습니다.
작가도 되고 싶고, 과학자도 되고 싶다는 예성이에게 선생님께서 간단한 테스트를 던지십니다.
“산낙지를 먹다 빨판이 목구멍에 붙었다. 라는 문장을 줄께, 그 다음에 뭐라고
쓰겠니?”
“119에 신고한다”요…
“하하하 문학작가는 어렵겠구나…. 저번에 어떤 학생은 ‘산낙지를 먹다 빨판이 목구멍에 붙었다. 아…이 구멍은 왜이리 좁아 터졌어..라고 산낙지가 말했다’ 라고 하더라. 문학작가는 그런 상상력이 있어야 할 것 같거든… 과학에도 재능이 있으니 칼럼이나 전문서적 작가쪽으로 가면 좋겠구나…. 하지만 아직 어리니까 좀 더 두고 보자”라고 하셨습니다.
마지막 떠나는 길에는 손으로만 운전할 수 있는 장애인용 차를 아이들에게 보여주기도 하셨습니다.
커서 자동차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한 학생에게
“매니아가 되렴. 좋아서 미쳐야 잘할 수 있는 거야”라시더니
“그런데 디자인은 이태리가 유명하니까 지금부터 이태리어를 공부하라” *^^*(역시 언어는 기본으로 필요한 것인가봐요)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많이 만들어주렴”이라는 말씀을 남겨주셨습니다.
의외의 말씀에 많이 웃고, 그러면서도 생각을 하게 되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동화와 더 좋은 말씀 들을 수 있는 시간을 기다리게 됩니다.
오늘 함께 하셨던 나눔클럽 모든 분들 참 반가웠습니다~!
나눔클럽
매력이 철철 넘치신 고정욱작가님, 아이들과 부모님 모두 작가님의 강연이 푹 빠졌던것 같습니다. 즐겁고 유쾌한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