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0일 나눔클럽 수료식 날! 
사정이 생겨 참석하지 못한 예성이 대신, 어머니가 자리에 함께 해 주셨어요.  
어머니는 나눔클럽 활동을 통해 가족이 같이 느끼고 배운것을 나눠주셨답니다. 

<예성이 엄마의 나눔클럽 체험기> 
  

▲ 예성이가 사용했던 재활용 모금함 상자를 보여주시는 예성이 어머니 ⓒ 아름다운재단

 

오늘 예성이가 다른 급한 볼일이 생겨서 올해에는 수료식에 참석 못하겠구나…하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간사님께서 한 해 동안 느끼고 생각했던 나눔에 대한 얘기를 해줄 수 없냐고 하셔서 저도 이 자리에서 작은 나눔들 이지만 지난 1년 동안 실천하고 느꼈던 부분들을 공유하고자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예성이가 어린이 나눔클럽에  가입한지는 이제 만 2년이 채 안됐지만, 예성이나 저에게 미친 영향력 아주 컸습니다.
저희 가족은 나눔클럽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기 위해 많은 대화를 통해 계획하고 실천하곤 합니다.
일종의 가족 동아리라고 느껴질 정도이고, 작던 크던 무언가를 나누려면 참 많은 고민과 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어문법의 육하원칙처럼 누구를 대상으로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짚고, 또, 어떤 나눔 후에는 결과나 과정을 돌이켜보면서 반성도 하고 부족하거나 보완해야할 점을 찾는 과정을 통해 저희 세 식구는 다시 대화를 나눕니다.
이런 대화를 통해 지난 한 해 동안 예성이는 크게 3종류의 나눔을 실천했었습니다. 


첫 번째는 예성이가 속한 학교 오케스트라팀과 연주활동을 하면서 마련한 기부금으로 아프리카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모기장 보내기에 동참했었고 
 

두 번째는 생일파티의 선물을 이용한 기부였었습니다.
이 나눔은 이미 나눔클럽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소개가 되어서 접해 보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 과정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처음 발상은 예성이가 친구 생일잔치에 초대 받고, 다른 아이들처럼 1, 2만원대 허접한 선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겪어보셨겠지만, 친구들끼리 주는 생일선물 중에 그다지 쓸모있거나 괜찮은 선물이 참 드물지 않습니까?
그래서 예성이 생일에는 선물을 받는 대신 기부금을 받기로 했고, 거부감이나 당혹감을 없애기 위해 미리 돈으로 받는 의미와 이유를 부모님이나 친구들에게 전달해 실행에 옮겼습니다. 결과는 참석한 친구들이나 어머님들도 모두 좋아하셨고, 무엇보다도 예성이가 가장 만족할만한 잊지 못할 생일파티를 경험했었습니다.
나눔생일파티 “생일 선물 대신 기부금 받을게!” 보기>>

▲ 나눔생일파티를 열었던 예성이와 친구들


마지막으로는 바로 지난달에 시도했었던 1인 보부상 바자회입니다.
사실 나눔클럽과 소년조선일보에서 주최한 ‘어린이 모금가 반디공모전’에 응모하기 위해서 가족들과 어떻게 하면 어린이가 쉽게 기부금을 모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에 나온 아이디어였습니다.
마침 예성이네 학교에서 학예회가 열렸었는데 반 전체가 뒷풀이 행사로 모여서 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고, 기회는 이때다 싶어 바자회 물품을 준비했습니다. 예성이가 읽었던 책들과 문구류들을 내놓고 파티 시작 전에 팔았었는데 거의 다 팔았으니 대성공이라고 해야겠죠?
덕분에 아직까지도 예성이의 나눔바자회가 친구들 입에서 오르내리고 예성이의 자존감도 상당히 업그레이드 된 것 같습니다.
예성이의 1인 보부상 바자회 체험기 보기>>

▲ 학예회 때 일인 보부상 바자회를 열었던 예성이


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데, 선물을 주고 받는 크리스마스는 주는 사람도 즐겁고 받는 사람도 즐겁다는 면에서 나눔과 아주 비슷한 것 같아요. 주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한 가지를 줄 때 여러 가지를 받게 되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단순히 물질적으로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진심이 담긴 마음과 고마움, 자신감, 뿌듯함 같은 것이겠죠. 예성이의 경우, 아프리카에 모기장을 보내는 행사에 참여했을 때 아프리카에 대해 스스로 알아보고 관심을 가질 정도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 졌답니다. 무엇보다도 나눔을 통해 자신의 처지가 얼마나 행복한 것이라는 것을 스스로 알아 가는 것이 제일 큰 보상일 것입니다.

예성이는 욕심이 많아 지난해까지만 해도 천체과학자였었는데 올해에는 변호사나 법관이 되고 싶다고 합니다.  그저 예성이가 욕심이 많고 변덕이 심해서가 아니라, 예성이가 나눔이라는 것을 스스로 체험하면서 보다 어려운 사람이나 정의의 편에 서겠다는 생각에서 나왔다는 것이 대견하게 생각됩니다.
그런 이유들이 단순히 사회적으로 유망한 직업이라서가 아니라 어린 나이이지만 스스로가 직접 체험하고 겪었던 많은 나눔체험들을 통해서 사회인으로서 이루고 싶은 목적이 생겼고 그 방법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할 지를 어떤 일들을 하고 싶은지 보다 구체적으로 찾아내면서 진로를 정한 것들입니다.

아이가 꿈을 찾아 그 꿈에 최선을 다하길 원하시는 부모님이 여기 계시다면, 또 그렇게 하기 위해 사설 교육기관을 전전하시는 부모님이 계시다면, 제가 감히 그 비법을 자신 있게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그 어떤 체험학습 보다도 훌륭한 비법은 바로 스스로 계획하고 준비해서 실천하는 ‘나눔 활동’입니다. 아이들에게 직접 모금을 하게하고 또 모금할 수 있는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생각해내고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게 도와주신다면, 다른 어느 체험활동에서 얻을 수 없는 많은 것들을 선물 받을 실 수 있을 겁니다. 그중 가장 큰 것은 행복입니다.  감사합니다. ^^


댓글 정책보기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