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31일 부산 아미동에서 열린 마을축제 ‘아미동에서 놀자’에 세상을 변화시키는 나눔의 빛, 반디 아이들은 마지막 나눔 실천활동을 위해 모였습니다. 외계인과 지구인 이렇게 두 팀으로 구성된 반디 아이들은 양말인형과 캘리그라피 엽서를 예쁘게 전시해 부스를 꾸미고, 직접 만들어서 판매할 마약김밥과 유자차를 만드느라 양말이 홀딱 젖는 줄도 모르고 아침부터 분주히 움직였습니다.
무엇을 위한 나눔실천 활동이냐구요?
우리 마을 쓰레기 문제, 우리가 해결해요!
아미동에서 태어나 아미동에서 자란 아이들이 반디 활동을 통해 우리 마을에서 특히 심각한 문제가 무엇일까 브레인스토밍을 한 결과! 외계인조와 지구인조 모두 마을의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로 하였습니다. 외계인조의 아이들은 기부제안서를 작성해 지역의 상가 사장님들께 음식재료들을 후원 받아 마약김밥과 양말인형을 만들어 팔고 모아진 후원금으로 모조CCTV를 구입해 지역에 쓰레기가 많은 곳에 설치하기로 계획하였습니다. 지구인조의 아이들은 캘리그라피 엽서를 만들어 팔고 모아진 후원금으로 쓰레기가 많은 곳에 화단을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나 혼자만의 이익이 아닌, 우리 마을의 행복한 변화를 위해 지금까지 열심히 준비한 아이들의 마음을 주민들도 알아서 일까요?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를 맛있는 외계인 마약김밥과 뚝 떨어진 기온에 오들오들 떨던 몸을 녹여줄 따뜻한 유자차는 문을 열자마자 불티나게 팔리며 마을축제 부스참여자들의 원성과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답니다. 그리고 직접 기부제안서를 쓰고 기부요청 동영상을 촬영해 지역의 사업장에 물품후원을 요청 했었는데요, 기찻집예술체험장과 봉구스밥버거 사장님께서 쾌히 천연비누와 밥버거를 후원해주셔서 함께 판매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이 마을축제에서 열심히 모금한 기부금으로 모조CCTV와 제철을 맞은 예쁜 국화와 포인세티아를 구입을 했습니다. 그리고 특별한 손님들! 바로 반디 친구들의 부모님과 함께 손발 척척 마을에 예쁜 화단을 만들고 깨끗한 마을이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지켜줄 모조 CCTV를 설치하였습니다.
화단 설치가 끝난 후, 아이들은 서로에게 그동안 못 다한 말들을 롤링페이퍼로 전하며 세상에서 하나뿐인 수료증을 서로에게 주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그 동안의 활동사진과 자료들로 나눔 응원전을 준비하고 부모님을 초청했습니다. 아이들이 활동했던 모습을 사진을 통해 보시며 함박웃음 짓기도 하고 아이들이 선물로 준비한 캘리그라피 엽서와 인형을 고르며 ‘이걸 우리 아이들이 만들었나?’고 연신 감탄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부모님께서 직접 아이들에게 반디활동 수료증을 전달하고 따뜻하고 격하게 포옹하며 활동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지금 아미동에서는 쓰레기 대신 빨갛고 노오란 꽃들이 피고 마을 곳곳에 설치된 감쪽같은 모조CCTV는 열심히 마을을 지키고 있습니다. 아미동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이 동네 주민들과 함께 하는 마을 축제에서 자신들의 재능으로 만든 아미동의 행복한 변화입니다.
앞으로도 쭉~ 쓰레기 대신 꽃이 피어나는 마을이 되도록 아이들과 지역주민들과 함께 만들어가겠습니다.
지구인, 외계인 친구들~! 그동안 수고 많았어!♡
글|사진. 김주희(부산기독교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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