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27일은 아름다운재단 나눔교육 반디 3기 응원전이 있었습니다. 나눔응원전은 각 모둠이 각각 진행한 활동을 공유하며 서로에게 배우고 응원해주는 자리입니다. 8개 모둠 중 [나눔을 배우조]는 강북중학교에 다니는 여학생 3명이 모인 모둠으로 반디활동 기간에 “위안부 협상 문제”를 주제로 활동했습니다.
[나눔을 배우조] 친구들이 응원전에서 발표한 이야기 속으로 함께 떠나보시죠!
안녕하세요. 저는 나눔을배우조의 박진주입니다. 지금부터 나눔을배우조 결과 발표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1월 27일에 저희 조는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으로 기관방문을 하였습니다.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서 세운 박물관으로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들이 겪었던 역사를 기억하고 교육하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워진 곳입니다.
이곳에서 할머님들이 겪은 일과 그 이후의 삶, 일본군 위안부뿐만 아니라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이 일본군과 똑같은 만행을 저지른 것, 그리고 지금까지도 세계 전쟁터 곳곳에서 어린 소녀들을 강제로 성노예로 만드는 상황 등을 굉장히 자세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저희 조는 다른 문제로 주제를 정했었으나 조원 두 명이 우연히 소녀상을 계기로 할머님들의 상처와 아픔에 공감하고, 위안부 협상의 문제가 심각하다고 느껴서 이 주제를 다시 정했습니다. 그러나 알면 알수록 쉽게 해결될 수 없는 일이라는 것과 우리도 다른 나라에 똑같은 짓을 저지르고 일본처럼 사죄를 하지 않고 있는 점이 정말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박물관 견학 후, 다 같이 수요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소녀상 주변으로 사람들이 빼곡했고 어린 학생들부터 나이 있으신 분들까지 연령과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이 주제에 공감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계신 것을 보니 ‘아직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2월 4일에는 미아역에서 위안부 주제로 1인 시위를 하고 계시는 분과 미팅을 가졌습니다.
저희 조는 1차 캠페인을 저희 동네에 가장 가까운 역인 수유역에서 하고 2차 캠페인은 광화문 근처에서 하려고 했었습니다만 1인 시위에 참여한 마을 방송국 활동가께서 다른 지역에서는 위안부 협상의 문제점을 알리려고 노력을 하고 있으나 우리 지역 근처에서는 하고 있지 않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저희 조는 광화문 근처는 이미 잘 알리고 있으니 1, 2차 모두 우리 지역에서 알리기로 캠페인의 방향을 다시 잡았습니다.
2월 12일에는 다 같이 모여 앉아 모금 캠페인 준비를 했습니다. 재료를 사고 문구도 정하고 플래카드도 만들었습니다. 만들기 전에는 이 무거운 주제를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랐으나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준비하면서 마음을 다졌습니다.
그리고 1차 모금 캠페인 날, 2월 17일. 저희 조는 미아사거리역으로 갔습니다. 처음, 차에서 내리던 순간에 저희 조 친구들은 조금 무서웠습니다. ‘우리가 잘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과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줄까?’하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모르는 사람들에게 위안부 협상이 잘못되었으니 해결하는 힘을 보태달라고 입을 떼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던 중 한 여성분이 그냥 지나가시다가 우리가 왜 이곳에 서있는지에 대해 써져 있는 긴 글을 읽어보시더니 큰 금액을 선뜻 기부해주셨습니다. 선생님과 조원 모두 깜짝 놀랐습니다. 이 분 덕분에 입을 뗄 용기가 생겼었습니다. 그 후에 인상적이었던 것은 한 커플이 그냥 지나가다가 저만치 가면서도 몇 번이나 뒤돌아보다가 다시 돌아와 기부를 하고 가신 일이었습니다.
다음 2차 모금 캠페인은 2월 20일에 수유 역에서 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일은 두 번 있었는데, 그중 첫 번째는 학교에서 몇 번 본 적 있는 여자 선배가 저희에게 무슨 캠페인인지 물으시고는 바로 옆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찾아 기부해주신 일이었습니다. 귀찮을 수도 있는 일인데 돈까지 찾아가며 기부해주셔서 저희 조 모두 감동받았었습니다. 두 번째 일은 누군가가 부르셔서 봤는데 차 안에서 한 아저씨가 이 돈 받으라고 기부를 해주시고는 가신 일이었습니다.
2월 24일에는 저희가 1,2차 캠페인을 하며 모은 모금액 17만 6천 5백 원을 전달하러 수요 집회에 다시 방문했습니다. 자유 발언을 할 때에 조원들 중 한 명이 나가서 방학 동안 무엇을 하였고 그래서 기금을 모아 기부하려고 한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 그리고 위안부 협상 무효화 활동을 위해 100억을 모으는 정의기억재단에 기부를 하고 왔습니다.
1,2차 캠페인을 하면서 느낀 점은 우리가 2시간씩 두 번 서 있는다고 세상에 큰 변화를 일으키거나 영향을 미치는 일은 없겠지만, 우리가 캠페인 하는 것을 본 사람들은 많았습니다. 그들 모두가 모금과 서명을 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지나가면서 스치듯 위안부 협상이 문제라는 글을 보고 위안부에 대해 한 번쯤은 생각했을 수 있기에 전혀 헛된 일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수요 집회에 재방문을 했을 때, 처음 방문 때와 다를 것 없이 위안부 협상에 대한 진전이 없어서 실망했지만 여전히 사람들이 포기하지 않고 목소리를 내는 것이 멋있었습니다. 또, 전에 참석했을 때보다 수요 집회가 더 뜨겁게 느껴졌습니다. 저희들의 모금액은100억에 비하면 너무나 작은 금액이지만,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정의기억재단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탰다는 게 보람됐습니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활동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고등학교 축제 때 위안부 팔찌를 팔아보는 것이고,
두 번째는 마리몬드(위안부를 위한 사회적 기업) 제품을 친구에게, 가족에게 알리는 것입니다. 제품들이 예뻐서 저도 구매할 생각입니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디3기 – 나눔을 배우조] 반디 박진주(강북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