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나눔교육은 청소년이 스스로 사회문제를 찾아, 계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통해 사회변화에 동참할 수 있도록 구성된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지역과 상관없이 청소년 누구나 나눔교육을 통해 사회에 목소리를 내고 참여를 할 수 있도록 지역의 비영리단체 [반디 파트너]와 함께 합니다. 2019년에는 15개 반디 파트너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원당종합사회복지관]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소년들의 활동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원당종합사회복지관의 나눔기획봉사단은 20명이 넘는 각기 다른 학교의 중·고등학생들이 모여 2013년 선선한 가을에서 시작, 현재 5년 동안 다양한 나눔 실천을 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단원들은 복지관이 위치한 성사동 인근의 독거어르신들에게 손주처럼 다가가 작은 마음을 전달하고자 15가정의 어르신 댁을 방문하는 활동을 합니다. 봄에는 세배를 드리고, 여름에는 어버이날 카드를 전달하고 화채를 직접 만들어 나눠먹었으며, 겨울에는 나눔장터의 수익금으로 난방용품을 직접 사서 선물해드리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의견을 모으고, 결정하고, 만들어내는 과정
나눔기획봉사단은 이 외에도 지역사회 인식개선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기존에는 학교폭력예방, 바른 언어 사용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해왔으며 2019년에는 ‘올바른 스마트폰 활용을 위한 캠페인’을 하기로 했습니다. 캠페인 주제는 사전의 기획 회의를 통해 정하는데, 많은 단원들이 모여 있는 만큼 다양한 의견이 나옵니다.
올해는 ‘자살예방을 위한 생명존중 캠페인’과 ‘스마트폰 중독문제와 관련한 캠페인’으로 의견이 좁혀져 두 가지의 캠페인 주제에서 다시 논의를 하였습니다. 두 가지 주제 모두 청소년 단원들이 하고 싶어하던터라, 쉽게 결정이 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던 중 “우리가 이번에 할 장소가 복지관 근처의 공원이니까 어르신들도 많이 오실 것 같아요. 그럼 어르신들에게는 스마트폰을 알려드리는 캠페인을 하고, 다른 주민들에게는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의 문제를 알려주면 남녀노소 모두가 참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라는 한 청소년 단원의 이야기에 단원들 모두 동의하여 ‘올바른 스마트폰 활용을 위한 캠페인’이라는 주제를 선정하였습니다.
캠페인 주제를 정한 후, 나눔기획봉사단 청소년단원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준비를 하였습니다. 3개의 팀으로 나누어 정보제공 준비팀, 체험부스 준비팀, 어르신 스마트폰 상담 팀으로 역할을 분담하였습니다. ‘팝콘브레인’이라는 스마트폰 관련 신조어부터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문제점, 블루라이트·사용통계·유해차단 앱 홍보,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사건·사고, 현황 등의 스마트폰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판넬을 만들었습니다.
체험부스 준비팀은 스마트폰 중독 자가테스트, 에티켓, 우리가족 규칙 만들기 등의 판넬을 만들었고, 이 전체 캠페인 내용이 다 포함된 OX퀴즈 판넬도 만들었습니다. 또한 주민들이 주로 스마트폰을 어디에 사용하는지 확인을 하기 위해 스마트폰 활용 목적과 관련한 앙케이트 판넬도 준비하였습니다.
어르신 스마트폰 상담팀은 먼저 어떻게 알려드리는 것이 좋을지 회의를 하였습니다. 그러자 윤지원 단원은 “어르신 모두가 스마트폰을 사용하진 않을 것 같아요. 분명 2G폰이나 폴더폰을 사용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 우리 중에서도 폴더폰을 쓰는 단원들이 있으니까 두 팀으로 나눠서 준비하면 좋을 것 같아요.”라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래서 폴더폰을 사용하는 두 친구는 전화번호부 저장, 사진전송, 알람설정 등의 폴더폰 사용 설명서를 만들었습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4명의 친구들은 배경화면 설정, 버스 노선 앱, 보이스피싱 방지 앱 등 어플을 깔 수 있는 방법과 어르신들에게 유용한 어플이 담긴 스마트폰 사용 설명서를 만들었습니다.
동네가, 마을이, 지역이 더 행복해지도록
캠페인을 하기로 한 9월 21일(토) 복지관 앞의 어린이공원에서 나눔기획봉사단원들은 직접 캐노피를 치고, 이젤에 판넬을 고정시키며 장소를 셋팅하였습니다. 홍보팀은 홍보지를 가지고 인근 상가로 돌아다니며 주민들을 모으기 시작하였습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어머님들, 인근 경로당의 어르신들, 노래소리를 듣고 찾아온 동네 아이들 등 100명 이상의 다양한 지역주민들의 참여 속에 행사는 진행되었습니다. 나눔기획봉사단의 캠페인뿐만 아니라 복지관에서 행복한 마을만들기 사업으로 ‘전통놀이 나눔한마당’의 행사를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단원들은 딱치지기와 비석치기 부스를 맡아 아이들에게 전통놀이를 알려주며 함께 즐겼습니다.정보제공 판넬부터 앙케이트, 체험부스 판넬 순으로 차례대로 참여할 수 있게 배치하였고, 다 참여한 주민들에게는 음료쿠폰을 나눠주어 얼음이 동동 띄어진 시원한 음료를 나눔하였습니다. 음료부스 옆에는 두 명의 단원이 설문지를 들고 다니면서 캠페인에 참여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30대의 주민은 “캠페인이 되게 유익하고 재밌는 것 같아요. 우리 아이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70대의 어르신께서는 “지역주민은 위한 좋은 캠페인이라 생각되어서 자주 했으면 좋겠어.”, “(스마트폰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았는데 너희들이 오늘 다 해결해준 것 같아. 너무 고마워” 등의 소감을 남겨주셨습니다.
2시간의 캠페인 활동이 종료 되어 셋팅되었던 물품을 철수하였고, 쓰레기까지 꼼꼼하게 주어 캠페인을 종료하였습니다. 나눔기획봉사단 청소년 단원들에게는 이 시간이 어떻게 남겨졌을까요? 정예원 단원에게는 누군가의 어려움을 끝까지 함께 하며 해결해줬다는 뿌듯함이 남았다고 했습니다. 박성빈 단원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준 것도 있지만, 이 활동을 통해 스스로를 더 되돌아보게 되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리고 이효인 단원은 이 모든 활동들이 다른 곳이 아닌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했다는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습니다.
“공원에 오시는 어르신분들에게 스마트폰 사용하시는데 불편하신 점은 없는지 여쭈었습니다. 나중에는 어울림누리(공연장)까지 가서 해결해드렸습니다. 어르신분들이 스마트폰에 대한 궁금점을 해소하셨을 때 너무 뿌듯하고 기뻤습니다.”
– 나눔기획봉사단 정예원“스마트폰 중독 자가테스트 판넬을 맡아서 설명했습니다. 생각보다 중독 초기까지 가 있는 아이들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오늘 캠페인으로 인해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친구들과 뛰어노는 모습을 보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또한 저 스스로를 많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진 것 같습니다.”
– 나눔기획봉사단 박성빈“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든 주민들께서 재미있게 즐기시고 어르신분들께서는 예전에 했던 놀이를 하니까 즐겁다고도 말씀하셨습니다. 다른 공간보다도 우리가 활동하는 지역 내에서 캠페인을 하게 되어 더 정성껏 활동에 임했던 것 같아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 나눔기획봉사단 이효인
우리 청소년 단원들은 비가 오는 날에도, 눈이 오는 날에도, 태풍이 왔던 날에도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복지관으로 왔습니다. 그렇기에 나눔기획봉사단이 행하는 나눔이 누구에게는 매우 작을 수 있지만 또 다른 누구에게는 매우 큰 나눔으로 다가가기도 합니다.
사칙연산에서의 나눗셈은 계산할수록 줄어들지만 나눔은 하면 할수록 커집니다. 앞으로도 우리 동네가, 우리 마을이, 우리 지역사회가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열심히 나눔을 실천할 나눔기획봉사단원들을 응원해주세요!
글, 사진 l 고양시원당종합사회복지관 박희주 사회복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