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끄러운 일의 시작은…. 장학캠프 담당자 정홍미간사님의 빗금쳐진 얼굴에서부터 시작됐다.
캠프 프로그램을 고민하면서 점점 얼굴이 어두워지는 홍미간사님.
‘아~ 이번에 프로그램 뭐할까요’
‘작년 장학캠프때 라인댄스 했는데 재밌었는데..’
‘아~ 이번에 프로그램 뭐할까요’
‘작년 장학캠프때 라인댄스 했는데 재밌었는데..’
‘아~ 이번에 프로그램 뭐할까요’
‘작년 장학캠프때 라인댄스 했는데 재밌었는데..’
‘아~ 이번에 프로그램 뭐할까요’
‘작년 장학캠프때 라인댄스 했는데 재밌었는데..’
퀭한 얼굴로 번갈아 이렇게 외치던 그녀 앞에서 나의 오지랖은 그냥 지나치지 못한 것이다.
‘아아아아아~ 알았어요. 라인댄스 내가 할… 게… 요…..’
나는 취미로 살사, 라인댄스를 하고 있었지만 절대 일과 취미를 섞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아름다운재단은 그런 다짐 따위는 통하지 않는 곳이었다.
언제나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내뱉게 하는 무시무시한 곳이었다.
‘할게요’ 뒤에 ‘프로그램 한번 짜보고 정말 정말 정말 필요하다고 하면요’
라고 얘기해도 아무도 안 들어줬다 ㅠ. ㅠ
이렇게 캠프 일정에 ‘지애킴’으로 들어가면서
그렇게 나는 뺄 수 없는 발을 담그게 된 것이다.
아무튼!!!!
하기로 한 이상 잘 하고 싶었다.
왜냐하면 춤은 정말 즐거운거니까.
아이들에게 내가 느끼는 즐거움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 라인댄스 중에서 정말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하지만 정말 신나는 라인댄스가 필요했다.
그래서 고른 몸풀기용 라인댄스 ‘Cupid Shuffle’과 쉽고 신나는 ‘Come On’
(참고로 라인댄스는 열을 맞춰서 하나의 음악에 같은 동작을 방향을 바꿔가면서 추는 춤이다)
‘Come On’의 원작자 동영상을 보여준 홍미 간사님은 너무 어렵다며 화들짝 놀라서 나를 걱정시키고.
하지만 이내 미리 배워보겠다며 열의에 찬 모습을 보여줬으나
허걱. 그녀는 남다른 몸놀림으로 나의 걱정을 더해주었다.
행사의 달인 선아간사님께서 이런것까지 만들어 주시고,
하나둘 재단 내에 소문이 퍼져 나가면서 조용히 끝내고 싶었던 나의 바람과는 달리
일은 걷잡을 수 없게 커지고 있었다. ㅠ.ㅠ
드디어 캠프!!!!!
‘댄스’라고 하니 왠지 ‘부끄러운’ 활동이라는 편견에 아이들은, 특히 남자아이들은 심드렁하기만하다
일단! 깨방정 진행으로 솔로댄스에 대한 아이들의 불안감을 없애주고 시작했다
‘여러분이 지금까지 봤던 김지애간사는 잊고
지금부터 ‘지애킴’과 함께하는 신나는 라인댄스타임을 시작하겠습니다’
‘원투쓰리- 포, 콩콩콩!!’
전-혀 사전 약속 없이 홍미간사님을 불러내 동작설명에 도움을 받고
나의 우려와는 달리 누구 한명 자리에 앉지도 않고 모두 모두 잘 따라해줬다
감격 ㅠ.ㅠ
그렇게 지애킴의 라인댄스타임은 성황리에 막을 내리고,
아이들이 그 뒤로 나를 ‘지애킴’으로 부르고 급 친해진 느낌!!!!
무려 소감에 ‘지애킴’을 잊지 않고 적어준 아이들도 있었다
또 감격 ㅠ.ㅠ
이렇게 길고 긴 ‘지애킴’으로서의 하루가 마무리되고 있었다.
덧.
그나저나 ‘내년에 또 하자’는 말은 하지 맙시다. 담당자님 ㅋㅋㅋ
[관련글] 포스트잇으로 보는 장학캠프 후기
글 | 김지애 팀장
비색푸르미
저두 지애킴님한테 라틴댄스 배우고 싶네요~^^글잘봤어요 ㅋ
지애킴
라틴댄스? 라틴댄스는 커플댄스인데 괜찮으시겠어요?
춤바람녀
내년에도 꼭 하고 싶습니다~! 라인댄스 짱짱짱~!!
40대에게도 딱~ 맞는 춤이예요
지애킴
내년은 없습니다. ㅠㅠ 라인댄스는 거의 모든 연령대를 아우르는 춤이랍니다.ㅋ
비아비아
대박!!!!!! 동영상 어디 없나요??? 컨퍼런스에서 어떻게 안될라나?????
지애킴
없습니다 없습니다 없습니다!! 컨퍼런스에서는 공부해요 ㅎㅎ
가회동 썬그리
대박이야 지애킴~~!!! 우리 함께 뉴역 나이트 투어나 함 갈까? ㅋㅋ
지애킴
아무리 그래도 가회동 썬그리의 포스는 못 따라잡겠더군요 ㅎㅎ
쌤
아~넘 귀여워!!!
지애킴
저요저요저요??? 😀
느보산
완전 잼났겠어요. 전 글읽고 지애킴의 늘씬한 다리가 나온 사진만 훔쳐봤다는;;;ㅋㅋㅋ 지애킴의 멋진 댄스는 우리 재단 엠티에서도 볼 수 있는 건가열? 궁금해열~~~!! ㅋ
지애킴
제가 가장 우려되는 말을 하시다니요;;
답변: 볼 수 없습니다. ㅎㅎ
긍정적인홍미씨
어깨만 들썩이는 몸을 가지고 시범을 보여 아이들이 급!! 자신감을 가졌다는 ^^하하
지애킴님께 무한감사를 드립니다. 덕분에 39명(간사,인텀포함) 모두 클럽에 가 볼수 있겠군요! 으하하하
지애킴 짱짱짱! 내년에도 짱짱짱!
지애킴
지애킴 짱짱짱! 까지만 듣겠어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