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6월 14일 황복란 할머니(86)의 기금협약식이 할머니의 대구 자택에서 진행됐다. 이번 협약식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힘들게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자 할머니가 일평생 힙겹게 모은 1억원을 기부하는 자리였다.

젊었을 때, 치열한 삶 속에서 어쩔 수 없이 교육을 포기해야 했던 황복란 할머니. 자신과 비슷한 환경에서 힘들게 학업을 유지하고 있는 어린 학생들에게 자신이 겪었던 아픔을 다시 겪게 할 수 없다는 마음에서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하셨다. 기부금은 할머니가 평생을 근검 절약하여 모은 돈으로 할머니의 모든 삶과 애환이 묻어나는 돈이기도 하다.

<황복란 평생의꿈 장학기금 기금협약식>

투병 중 평생의 꿈

황복란 할머니는 당시 췌장암으로 투병하고 계셨다. 병원에서는 더 이상의 수술이나 치료는 불가능한 상태라고 하고 현재는 진통제만 처방 받으셨다. 발을 마음껏 내딛기도, 말씀을 이어가기도 힘든 상황이지만 어쩌면 생애 마지막 선택이 될 수 있는 자신의 기부결정에 대해 할머니는 ‘평생의 꿈’이라는 말로 모든 것을 대신하셨다.

경제적 여건으로 어쩔수 없이 학업을 이어가지 못한 채 돈을 버느라 힘겨운  학생들이 다시 학교로 돌아가 맘 편히 공부하는 것이 바로 할머니가 바라는 것이다. 또 그 학생들이 간직하고 있는 각자의 꿈을 이뤘으면 한다고 할머니는 덧붙이셨다. 할머니는 개인의 삶 속에서 ‘꿈’을 키우고 성취하는 모든 과정이 그 무엇보다 소중하고 중요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내리셨을 것이다.

<가족사진 / 황복란 기부자님(가운데), 조카(왼쪽), 동생(오른쪽)>

                            

앞으로 장학금을 지원받을 학생들에게 한 말씀을 부탁하셨다.

“할 얘기가 뭐가 있겠냐. 학생들이 배움이 충분하면 당연히 모든 면에서 잘 할거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더라도 내 도움을 잊지 않을거다” 
 
그리고 어려운 학생들에게 공정하게 잘 지원될 수 있도록 아름다운재단 실무자에게도 당부를 잊지 않으셨다.

<황복란 기부자님 1994년 설악산 대청봉 등정사진>

인생이라는 높은 산에서

산을 좋아하신다는 할머니께서는 지리산 정상을 3번이나 오르셨다고 했다. 안방에 걸린 몇 안되는 사진 중 유독 1994년 설악산 대청봉에 오르신 사진이 눈에 띄었다. 오래전 할머니의 모습은 생기 넘치고 건강해보이셨다. 할머니께서 들려주신 꿈과 소망은, 지금껏 올라 온 인생이라는 높은 산에서 정상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들에게, 그리고 숨을 헐떡이며 비탈길에 주저앉아버린 청년들에게, 정상이 가까워지고 있으니 힘내라고 말씀해주시는 따뜻한 격려와 용기 같았다.

기금 협약이 있고 2달 후, 장학생이 선정된 이야기를 할머니께 직접 이야기드리고 싶어 다시 대구를 찾았다. 불과 2달 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너무 수척해져버리신 할머니. 그저 ‘고맙다’ 말씀하실 뿐, 기운이 없으셔서 많은 이야기는 나누지는 못한 채 돌아와야했다. 그리고 2주 후, 할머니께서는 눈을 감으셨다. 할머니의 평생 소원이 담긴 <황복란평생의꿈장학기금>은 말기암 환자의 전재산 기부라는 우리 사회의 미담을 넘어서, 인생의 시작을 준비하는 어린 학생들의 부품 꿈을 채워주었다. 할머니께서 남겨주신 유산은 ‘대학생 교육비 지원사업’을 통해 소중히 사용되었으며, 10년이 지난 지금도 기금의 의미는 우리의 가슴속에 또렷하게 남아 있다.

<황복란평생의꿈장학기금>은 공부하고 싶었던 일평생의 꿈을 후학들에게 장학금을 기부하며 실현하고자 고 황복란님께서 출연하셨습니다. 일생동안 근검절약하여 모은 돈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힘겹게 학업을 이어가는 대학생들에게 사용되어, 사회에 이바지 할 수 있는 훌륭한 사람으로 자라나길 바라는 할머니의 소망이 담겨있는 기금입니다.

댓글 2

  1. 내 저도 이번에 내 평생의 꿈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았답니다~

  2. 평생의꿈

    평생의꿈 이름이 모든 것을 설명해 주네요.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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