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애킴의 깨방정 재단생활기>를 시작하며
아름다운재단 블로그는”아름다운재단 이런거 합니다~”를 보여주는 중요한 창구이기 때문에 사업의 얘기가 제일 많고 중요해서 보통 사업과 관련된 포스팅을 많이 올리는데 가끔 ‘일상다반사’라는 이름으로 아름다운재단에서 일어나는 재밌는 일들도 나누곤한다.
때로는 “사업 얘기 말고 이런 얘기들은 관심없으려나..” 하고 자신없어지곤하는데 가끔 재단의 홈페이지를 관심있게 봐주시는 지원단체 실무자, 재단에 갓 입사한 신입간사, 재단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기부자로부터 “재단에서의 일상적인 생활”에 대한 포스팅을 재밌게 봤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곤하면 그게 참 신기했다. 직접적인 사업이 아닌 재단생활에 대한 글도 아름다운재단을 아는데 참 중요한 계기가 되는구나 하고 생각이 될 때가 많았다(진지진지).
왜 이런 얘기를 갑자기 하냐면 앞으로 재단의 생활에 대해서 종종 블로그를 올리고 싶은데 혹시나 왜? 라는 의문을 누군가가 가질까봐 미리 변명아닌 변명을 해본다.
나는 “재단에서 일하는 사람들, 재단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통해서 아름다운재단을 표현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이 포스팅을 시작해보려한다. 시작에 앞서 이런 얘기를 해야할 것 같다. “지애킴의 깨방정 재단생활은 깨방정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글로 가끔 아름다운재단 및 재단 간사의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꺅- 또 지애킴이에요. 이번달에는 재단에서 어떤 일이 있었을까?
별거 없는 아주 흔한 일상이지만 아름다운재단을 더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재단생활기! 시작해봅니다.
요 며칠 날씨가 요상하더니 어제부터 여름날씨라해도 무방하게 날씨가 좋다.
날씨가 좋을때는 역시 나들이가 최고지만 봄맞이 대청소로 몸도 마음도 깨끗하고 산뜻하게 하는 것도 기분이 좋은 일이다.
아름다운재단이 가회동에 있을때, 그러니까 내가 처음 입사했을 2010년도에는 지금은 없는 특별한 풍경이 있었다.
바로 매주 목요일에 진행되는 청소타임!
매주 목요일마다 점심시간 전 30분동안 전체 간사들이 청소를 하는 것이다.
나는 2명의 간사님과 함께 탕비실 청소를 맡았었는데 탕비실이야말로 청소의 꽃(?)으로 냉장고 정리와 음식물쓰레기 처리, 커피 등의 차나 손님용 컵 등을 정리하는 막중한 임무였다.
이전 직장에서는 출근이전 퇴근 이후에 아무도 모르게 청소요정님이 다녀가셨던터라 전체 간사들이 매주 목요일에 다 같이 일어나서 바닥을 쓸고 닦고, 분리수거를 하는 모습은 굉장히 낯설었다.
아름다운재단 봄맞이 대청소의 날
지금은 청소요정이신 이모님께서 재단의 청소를 해주고 계셔서 매주 전체 간사가 청소를 하는 풍경은 추억속으로 사라졌다.
대신 옥인동으로 이사를 오고나서부터는 매년 봄맞이 대청소를 하고 있는데 올해는 4월 말에 대청소가 있었다.
4월 마지막날, 5월의 황금연휴를 앞두고 있었던 아름다운재단 대청소의 날!
전체 간사에게 공지된 청소 구역을 보면 재단의 구조와 무슨 팀이 있는지 한눈에 땋 들어온다.
대망의 대청소날!!! 어떤 풍경이었는지 사진을 통해서 들여다보자!
저 앞치마는 희망가게(한무모여성가장창업지원사업) 때문에 만든 것인데 재단에서도 잘 사용하고 있다.
일단 청소를 앞두고 앞치마와 장갑을 착용한다.
전투적으로 청소하기 위해서는 장갑이 필수!
먼저 3층 로비에 있는 문구류 서랍장은 어떻게 청소하고 있는지 보자.
재단의 모든 서랍장에는 친절하게도 이런 설명이 붙어있다. 기본적으로 물품은 자기 위치가 있다.
수납장 정리중인 배분팀 정옥, 지원 간사님-
손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절대 사진이 흔들린 것이 아닙니다… 아닐..거에요..)
쏟아져나온 문구류들을 보니 저 수납장 안에 다 들어갈 수 있었나 싶은 생각이 든다.
근데 이 사진을 보고 ‘아름다운재단 문구류에서 어린이집 냄새가 난다’고 의아하게 생각할 사람들이 있을 것 같다.
알록달록 색연필이나 싸인펜 같은건 간사들이 일을 할 때 사용한다기 보다는 아동청소년 지원사업 오리엔테이션이나 나눔교육, 기부자 행사 때 사용한다.
청소 전, 후 사진이 없이 정리 후 사진만 있어서 얼마나 정리가 된 것인지 표현할 수가 없다.
참 깔끔하게 정리가 됐는데 표현할 수가 없다. 아쉬워라-
(제가 청소구역을 다 청소하고 와서 사진을 찍어서 전, 후 비교가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 다음은 청소의 꽃(?)이라 생각하는 3층 탕비실 청소로 가보자.
대청소 전 담당간사님의 친절한 라벨지 제공-
본인 것에 이름과 보관기한을 적어서 붙여놓지 않으면 다 버려버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그룹웨어를 통해 표현하셨다.
냉장고 퇴출을 피하기 위해 라벨을 붙여 놓은 모습
냉동실에는 보통 얼음만 있는데 최근 다.간.모(다이어트하는 간사들의 모임)의 회원인 지애킴과 홍홍미 간사님의 닭가슴살이 묵직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각종 간식들- 라벨지는 끝내 붙어있지 않았지만 아까워서 버릴 수 없는 것들
자비없이 버려진 음식물 쓰레기들- 그 양이 어마어마하다.
냉장고의 힘을 믿고 넣어놨다가 존재 자체가 기억에서 지워져버린 반찬들 간식들이 대부분이다.
완전히 깨끗하게 비워진 냉장고의 자태-
냉장고 사진 역시 전, 후 비교를 할 수가 없어서 안타까운데 버리는 것들이 전부 냉장고 안에 들어있었다고 상상하면 될 것 같다.
냉장고 옆의 차, 커피도 말끔하게 정리 완료!
그리고 희망가게팀이 담당인 대망의 여자화장실 공개- 꺅!!!
여자화장실을 공개하는게 좀 부끄럽지만 ///// 화장실도 깨끗하게 청소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속해 있는 모금팀의 청소구역을 한번 가볼까- 발코니와 옥상!
사실 청소를 다 하고 내려가서 다른 구역 사진을 찍고 다시 올라온 것이라서 청소 사진은 없다.
내가 갔을 때는 모금팀은 청소가 끝난 후 상쾌한 기분으로 잠깐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옥상 청소는 바닥을 쓸고 물품들을 정리하고 옥상정원에 물을 주는 일인데 물주는 것만해도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이다.
그래도 봄을 맞아 푸릇푸릇 잘 자라고 있는 식물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옥상 청소 사진도 없으면서 옥상 사진을 올리는 이유는 사실 아름다운재단 옥상이 예뻐서 많은 분들께 자랑하려는 이유라는건 비밀-
다 같이 하니 금방 끝난 대청소-
평소에 청소이모님께서 잘 해주신 덕분에 간사들은 평소에 신경쓰지 못한 곳의 정리정돈에 더 힘썼다.
사무실이라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단순히 일하는 공간이겠지만 청소를 하면서 이 곳이 우리의 공간이고, 함께 가꾸고 아껴야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개인적으로 1년에 한번이라도 대청소를 하는 것은 참 좋은 것 같다.
공간이라는 곳을 통해서 느낄 수 있는 유대– 그 따뜻함이 참 좋다.
덧.
청소를 다 하고나서 사진을 찍은 관계로 많은 청소구역의 사진이 빠져있고, 재단의 구석구석을 소개하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아름다운재단은 언제든지 열려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언제든 들러주세요-
아름다운재단은 단 돈 1원도 정한 지원사업에 쓰이도록 기금을 분리하여 운용합니다.
또한 2백여 개의 기금은 사업비로, 운영비는 <아름다운재단만들기 기금>으로 만 쓰인다는 거. 투명하게 운영하기 어렵지 않아요~
나눔으로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길에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실 분, <아름다운재단만들기 기금> 함께해 주세요.
글 | 김지애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