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 백리 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는 가훈을 실천한 ‘경주 최부자’는, 한국판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대명사이지요. 여기에 마음만은 ‘경주 최부자’ 못지않게 부자인 ‘아름다운재단 최 기부자님’이 있답니다. 나눔의 가풍을 3대로 이어가고 있는 최혜순 기부자님이 그 주인공.
지난 2004년 최혜순 기부자님이 시작한 아름다운 나눔은 아들 하현준 기부자님, 외손주 최다은 아기, 최하진 아기에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름다운재단 속에서 나눔으로 더 화목해진 가족. 오오옷, 가정의 달에 꼭 만나보고 싶은 풍경이 아닐 수 없어요~~~
그래!!! 어느 화창한 봄날 아름다운재단은 최혜순 기부자님을 만났습니다. 아직 어린 외손주들을 돌봐주시기 위해 따님 댁에 계신 덕분에 어여쁜 아기 기부자님들도 만나볼 수 있었지요.
‘최부자’만큼 멋진 ‘최 기부자님‘
최혜순 기부자님은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04년 아름다운재단에 ‘미도반점 최혜순’으로 기부를 시작했답니다. 미도반점은 2003년 부부가 함께 시작한 중국집의 이름이에요.
“원래 고깃집을 하다가 주변에서 중국집을 하라는 추천이 있어서 가게를 바꿨어요. 그 때 ’새로 가게 시작하면 아름다운재단에 1%기부를 하자’고 생각했는데 장사가 바쁘니까 시간이 금방 지나가더라구. 바로는 못하고 있다가 2004년 11월부터 기부를 시작했어요.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한 것은 아마도 ‘1% 나눔’이라는 것에 끌린 것 같아요.“
84년 결혼 이후 이어온 그의 가계부에는 당시의 기부내역이 적혀있다고 합니다. 그 뒤로 최혜순 기부자님의 가계부에는 매달 꼬박꼬박 아름다운재단 기부 기록이 계속됐지요.
그러나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최혜순 기부자님은 기부 8년만인 지난 2012년 “너무 힘들어서” 기부를 잠시 중단하기도 했어요. ㅠㅜ 하지만 “아무래도 마음이 찜찜해서” 결국 3개월 만에 다시 기부를 이어나갔지요.
그 뒤에도 불황은 끝나지 않았고, 결국 지난해 양파값 폭등을 견디지 못하고 부부는 중국집을 접었답니다. 그러나 지금도 최혜순님의 기부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어요.
이렇게 꾸준한 기부의 비결을 묻자, 기부자님은 “내가 할 거 다 하면서는 기부 못해요, 안 쓰고 하는 거지”라고 담담히 말씀하셨어요. ‘돈 있을 때 기부 해야지’라고 생각하면 평생 동안 못한다는 거지요. 누구에게나 어려운 시절은 있고 돈이라는 게 늘 있다가도 없기 때문이래요.
2代에도 3代에도 아름다운 나눔
“큰 돈이 아닌데 드러낼 것도 아니고 해서” 최혜순 기부자님은 본인의 기부 사실을 굳이 알리지 않았지만, 가족들은 지난 10년의 시간을 함께 했지요. 그리고 가장 먼저 나눔을 이어받은 것은 아들 하현준님. 오랜 시간 어머니의 기부를 보면서 하현준 기부자님은 “나도 돈을 벌게 되면 기부에 동참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대학 시절 1년간 자원봉사단에서도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2012년 추석 고향집을 찾은 모자는 밤하늘을 바라보면서 대화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기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당시 대학교 3학년이던 하현준님이 기부에 관심을 보이자 최혜순 기부자님은 바로 아들의 이름으로 매달 5천원씩 기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1월 하현준님은 취업에 성공한 뒤 본인의 돈으로 매달 2만원씩 기부에 참여하고 있어요!
여기에 다시 이어진 3대째의 기부자님들은 할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어린 남매 세살바기 최다은 아기와 갓난쟁이 최하진 아기. 최혜순 기부자님이 외손주들이 태어나자 아이의 이름으로 기부를 시작한 것이에요. 참 뭉클한 손주사랑이지요?
최 기부자님은 “일단 기부의 씨앗은 뿌려놓았다”고 말씀하셨어요. 아이들이 자라면서 기부에도 관심을 갖게 되고 삶의 방식이나 사고방식도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크지요. 따님 하지민님은 “엄마가 우리 아이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꼈다”면서 “기회가 닿으면 함께 가족으로 동참하겠다”고 말씀하셨답니다.
아름다운재단 울타리에서 모인 한 가족
나그네를 후하게 대접하도록 하고, 재산은 1년에 1만석 이상을 모으지 못하게 했던 경주 최부자의 가훈. 비록 한국 현대사의 우여곡절 끝에 가세는 기울었지만 그 정신은 사라지지 않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어요. 조금 덜 쓰고 힘들더라도 꾸준한 마음으로 기부를 실천해오신 최혜순 기부자님과 그 가족들도 그렇게 나눔의 가문으로 오래오래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요?
최 기부자님은 “앞으로 이런 기부가 대를 이어서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고도 하셨지요.“ 도 ”앞으로 우리 가족들이 모두 다 기부를 하게 되면 아름다운재단이라는 한 울타리 속에 같이 모여있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답니다.
최혜순 기부자님도 다른 여러 기부자님의 가족에도 이같은 나눔의 씨앗이 널리 퍼지고 길게 이어져 아름다운재단 안의 아름다운 가족이 더욱더 많아지기를, 이 계절에 손 모아 기대합니다. 5월은 가족의 달, 서로를 더 많이 사랑하는 달, 그 사랑을 다른 가족들에게도 나누는 달이니까요!!!!
글 | 박효원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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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정
대를 잇는 나눔!!!! 정말 멋지네요 ㅠㅠㅠㅠㅠ 나눔의 씨앗을 심는다는게 바로 이런거 같아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