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내일상상프로젝트 <네트워크 역량강화 교육 – 완독, 사람책!>이 지난 5월 18일 남원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지리산마을교육공동체, 춘향골마을공동체, 진주교육공동체 결 3개 지역 파트너와 희망제작소가 한 자리에 모였는데요. 지역에서 발굴한 자원의 연계 방안으로서 사람책의 개념과 사례를 다시 짚어보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프로젝트 운영을 고도화하고 지역에 맞춤형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임미경 노원휴먼라이브러리 관장님

첫 번째 순서로 임미경 노원휴먼라이브러리 관장님을 모시고 강연을 들었습니다. 사람책을 가장 먼저 시작했던 덴마크는 편견을 없애기 위한 방법으로 사람책을 사용했다고 하는데요. 나의 주제를 써내려가고 소개하는 과정, 다른 사람의 주제를 읽어보는 시간이 편견을 없애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이벤트 성격이 강해 한 날 한 자리에 사람들이 모여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면 한국에서의 사람책은 취지나 목적 보다는 방법적인 것이 강조되는 경향이 있고, 일상적인 성격이 강해, 언제든 운영할 수 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관장님께서는 덴마크와 한국에서 활용하는 사람책 모두 장단점이 있어 이를 보완하여 활용할 것을 제안해주셨습니다.

다음으로는 노원구의 사례를 들어주셨습니다. 노원구는 서울시에서 강서구 다음으로 종합사회복지관이 가장 많은 곳이라고 해요.  최근에 수치가 떨어지긴 했지만 고독, 질병 등 정서적인 어려움을 겪는 시민이 많아 서울시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은 자치구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노원구는 구내 정책으로 휴먼라이브러리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해요. 노원구는 상설로 휴먼라이브러리를 운영하고 있으며 휴먼북 발굴, 열람, 아카이빙을 주요 활동으로 하고 있습니다. 휴먼북 발굴에 있어서는 자기추천과 기관장, 단체장, 시민 등을 정기적으로 만나 추천을 받거나 공개모집을 하며, 열람은 열람 규정, 휴먼북과 독자와의 주의사항 등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했습니다. 또한 아카이빙 측면에서는 도서관의 책 분류법인 십진법으로 정리를 하며 2년에 한 번씩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휴먼북과 휴먼북 간 네트워크 지원을 위해 동아리, 소모임 지원도 하고 있습니다.

노원구의 사례를 듣고 있어요

이외에도 청소년이 휴먼북을 운영하는 <주니어 사서학교>, 청소년이 질문지를 작성하고 지역 주민을 찾아가 인터뷰 하는 <세대 공감 인생이야기>를 하는 등 청소년과 지역을 연계한 프로젝트 진행 사례도 소개해주셨습니다.

임미경 관장님은 디지털화되는 흐름에 맞춰 사람책의 형태를 e-book으로 가공하는 것, 코로나 상황에 대비하여 비대면으로 사람책을 운영하는 방식을 고민한다고 하셨는데요; 변화된 일상에 맞춰 사람책 운영 방식을 다양하게 변형하는 것 또한 사람책의 확장과 지속성을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하셨습니다.

2부에서는 희망제작소와 각 지역 수행기관에서 사람책을 포함한 자원조사 활용 사례를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희망제작소에서는 안성여고에서 진행했던 <꿈잡고 프로젝트> 활동 사례를 공유했습니다. 12개 분야에서 휴먼북을 초청해 사람책을 진행하고 워크숍을 통해 5개팀을 선정, 학교를 무대로 실험해보는 과정을 소개해주셨는데요. 특히,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과 연계할 것인지 설정하는 것과 청소년, 멘토, 교사 모두에게 사람책에 대한 이해가 형성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지역 파트너 사례 공유

지리산마을교육공동체는 인물자원을 선정하는 과정부터 자원이 활용되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히 공유했습니다. 사람책 연계를 염두에 두고 인물자원들을 섭외했는데요, 이 부분은 1부에서 나누었던 휴먼북 선정의 방식과 매우 유사합니다. 자원을 어떤 기준으로 섭외할지, 리스트를 만들고 인터뷰를 통해 청소년 진로와 접점이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함께 소개했습니다.

진주교육공동체 결은 사전탐색워크숍을 통해 사람책에 관해 학습하고 팀 정하기, 주제 선정하기 과정을 거친 후 기획워크숍을 통해 팀별로 진로 프로젝트를 진행한 과정을 소개했습니다. 특히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을 정하고 주제를 정하는 사전워크숍에 시간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어요.

적용할 점을 적어봅시다

3부에서는 PMI(Plus, Minus, Interesting) 기법을 활용해 1부, 2부에서 나누었던 내용을 회고했습니다.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흥미로웠던 점, 각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점 등을 함께 나누었는데요, 사람책 진행 이후 십진법으로 정리하는 방안을 적용하는 아이디어를 얻어가기도, 사람책을 공교육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선 더 알고 싶다는 의견들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사람책의 사례를 나누고, 이를 접목하여 프로젝트 연계 방안을 함께 고민해볼 수 있어 여러모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N개의 주체에 따라 N개의 사람책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지역과 특성에 맞춰 변화 가능하다는 점이 사람책의 큰 장점이 아닐까 합니다. 덴마크의 사례처럼 사람책의 목적을 분명하게 세우고, 노원휴먼라이브러리와 같이 작은 장치로 질서를 세우는 일은 참고하되 내가 속한 지역과 함께하는 사용자 특성에 맞춘 사람책을 때마다 기획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2021 내일상상프로젝트>에서도 지리산마을교육공동체, 춘향골교육공동체, 진주교육공동체 결만의 다양한 스타일의 사람책이 보다 즐겁게 시도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네트워크 역량강화교육 ‘완독, 사람책!’

※ 본 강연과 워크숍은 모든 참가자의 마스크 착용, 발열 체크, 문진표 작성, 손소독제 사용 등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하여 진행하였습니다.

글 : 손혜진 희망제작소 연구원
사진 : 희망제작소 연구사업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