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처음 시작된 배분사업인 [2011 노인 낙상 예방 맞춤형 보조기구 지원사업]이 막바지로 달리고 있습니다.
지난 4월 말에 사업공지를 시작을 7월 중순 총 180분의 어르신을 선정하였지요.
워낙에는 선정되신 어르신들께 좀더 빨리 보조기구를 지원하고자 하였는데,
지원되는 보조기구 중에 수입품이 많아, 요놈들을 기다리느라고 지원시기가 좀 늦어졌습니다.
(고령화 사회다 뭐다 노인인구가 많아진다 어쩐다 말은 많은데 아직 사회적 인프라가 많이 부족한가 봅니다.
어르신을 위한 보조기구 역시 국내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어쩔 수 없이 수입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좀더 질좋은 보조기구를 찾다보니… 아름다운재단에서 시행하는 이 사업이
고령화 사회에 대비하는,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보장하는 사회 인프라를 마련하는 데 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그래서 예정보다 한 달 정도 늦은 8월말부터 보조기구 지원이 시작되었습니다.
보조기구 지원이라고 해서 지원하기로 한 보조기구를 그냥 전달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가가호호 방문하여 어르신들 직접 뵙고 지원되는 보조기구 종류, 사용법, 보관법 등을
충분히 설명해드리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보조기구 지원 기간도 상당히 오래 걸립니다.

제가 동행한 날도 서울 지역 어르신들 4분을 방문하는 일정이었습니다. 저는 일정상 한 어르신만 찾아뵙지만,
차 한가득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보조기구를 보니, 한편 힘드시겠다 싶지만, 그래도 좀 뿌듯했습니다.
기부자님들의 정성으로 어르신들께 보조기구를 지원할 수 있게 되었는데 괜시리 제가 다 뿌듯했답니다.

자, 그럼 어르신들께 지원된 보조기구들, 둘러보실가요?
제가 동행한 어르신은 보행보조기구부문을 선택하셨습니다. 보행보조기구는 총 4가지가 지원되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요 4가지 보조기구를 전달만 해드리는 것이 아니라 사용설명법, 시운전 등등까지 하면서 어르신들 손에 익으실 수 있도록 합니다. 그러다 보니 방문해서 1시간이 훌쩍 가더라구요.

근력운동기구는 어느 정도 조립도 필요해서 그 자리에서 조립도 하고 리모콘 등을 이용한 사용법도 자세히 설명해드립니다.

실외용 보행보조기구를 보관하기 위해 접는 방법, 사용하기 위해 펴는 방법부터, 앉으실 때 브레이크 거는 방법 등등 꼼꼼하게 설명합니다.

보조기구 조립하고, 설명하고 하는 동안 진지하게 들으시면서 고맙다는 말씀을 연신 하시는 어르신.. 어르신들께서 요 기구들을 아주 요긴하게 잘 사용하셨으면 합니다.

그렇게 보조기구 전달하고 돌아서는 길에, 약간 걱정되는 일이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한가지는, 제가 방문한 경우 실외용 보행기구 사용하실 때 앉으실 때는 반드시 브레이크를 걸어야 안전할 수 있다는 점을 몇 번이나 강조했고 어르신께서도 알겠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거든요.
그래도 잘 사용하실지, 사고가 업으실지, 또 근력운동기구 잘 사용하실지 걱정이 되었더라구요.

그! 래! 서!
10월과 11월에 보조기구 지원받으신 어르신분들을 대상으로 사후관리가 들어갑니다. 사용하시면서 어려운 점은 없으신지, 부작용은 없으신지 등을 방문하거나 전화를 통해 또 꼼꼼히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래서 아직도 이 사업은 끝난 것이 아니지요.

또 하나 걱정은 보조기구가 고장나면? 어쩌나 하는 것이지요.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 보조기구에 스티커 하나를 붙였습니다.
고장나서 수리가 필요하거나, 사용법을 문의하시고자 할 때 언제든지
전화주십사 하는 것이지요. 
아쉬운 점이라면 스티커를 좀 크게 만들었으면 어떨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르신들이 안전하게 생활하십사 하고 지원해드리는 보조기구.
그것이 가뜩이나 좁은 집에 천덕꾸러기가 되지 않고, 실질적으로
어르신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을 만큼 세심하게 신경쓰고자 했습니다.
앞으로 어르신들이 주시는 상담내용도 기록하고, 방문이나 전화를 통한
사후관리로 어르신들이 기구 사용에 어려움이 없도록 해야겠습니다.
이러한 작업은 또 앞으로 이 사업을 진행할 때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하는지를 배울 수도 있는 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