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시작된 ‘후~후’💨
후후레터를 기획하면서 가장 고민했던건 ‘후후’의 의미를 전달하는 일이었어요. 1) 후후, 한숨 돌리면서 쉬고,😌 2) 쉬면서 만든 에너지로 변화의 바람을 분다, 후후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거든요. 어떻게 시각화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중 동료들이 아이디어를 마구 줬는데요. 그 중 하나가 인터뷰이들이 무언가를 부는 컨셉으로 사진을 찍는 것이었어요. 무언가를 불면서 확산하고, 또 온기를 더한다는 느낌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죠. 에너지를 더해 변화를 만드는 것과도 의미가 닿고요. 그래서 불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구하고, 인터뷰이들에게 전할 날을 기다려왔습니다. 대망의 첫 번째 아이템, 풍선이었습니다.
🎈vol1. 불어도 불어도 커지지 않던 마법의 풍선
후후레터vol1 창간호는 풍선과의 사투였어요. 모든 인터뷰이들이 흔쾌히 불어주시겠다고 했던 그 풍선에 도저히 바람이 안들어가는 거예요. 너무 질겨서 풍선을 몇 번 잡아 당겨 늘려야만 바람이 들어가더라고요. 결국 <서울환경운동연합> 이동이 팀장님은 사무실에 있던 풍선을 직접 꺼내서 불어주셨답니다. 어찌나 감사하고 죄송하던지요! 석고대죄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제 착오로 인터뷰이들의 턱을 아프게 해드린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물풍선도 아닌데 왜 그렇게 질겨야만 했는지, 아직도 미스테리입니다.
🔮 vol2. 비누방울로 날려버리는 어색함!
풍선으로 쓴 맛을 보고 난 후, 후후레터 vol2 어린이 편을 기획하면서 쉽게 불 수 있는 비누방울을 샀습니다. 비누방울은 순조롭게 불 수 있겠다며 신나있었는데 내적 즐거움이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딱따구리 유지은 대표님과 옥상에서 비누방울 연출샷을 찍는데, 너무 재밌는 거예요. 진지하게 인터뷰 끝내고 와서 갑자기 비누방울을 부니까, 긴장이 싹 사라지고 유쾌함만 남더라고요. 부탁드린 저도, 흔쾌히 불어준 유지은 대표님도 한바탕 웃으며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답니다.
😙 vol3. 마스크에 붙인 후후, 맘에 들어요!
코로나19를 주제로 쓴 vol3에서는 마스크와 후후를 결합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1년 반 동안 마스크를 쓰고 일상생활을 이어오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후후하는 입모양을 그려서 마스크에 붙여드렸어요. 마스크 너머에서도 우리는 변화의 바람을 불고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거든요! 인터뷰를 끝내고 주섬주섬 종이를 붙여주실 수 있냐고 말씀드렸는데, 얼마나 긴장됐는지 몰라요. 혹시나 불편해하실까봐요.
세상에, 어쩜 다들 이렇게 다정하신지 흔쾌히 마스크에 붙이고 사진을 찍어주셨습니다. <사단법인 두루> 이주언 공익변호사님은 너무 마음에 든다며 집에 가시는 길에도 붙이고 가셨어요. 버스정류장까지 함께 걸어가며 해주신 말씀도 기억에 남아요. ‘무슨 활동이든 혼자 해낸 게 아닌데, 인터뷰를 할 때마다 마치 혼자 다 해낸 것처럼 보일까봐 걱정된다’고 하셨죠. 함께 만든 변화의 가치를들으며, 인터뷰 내내 큰 감동을 받았답니다.
후후레터 인터뷰이들이 이야기 한 그 이슈, 어떻게 달라지고 있을까요?
인터뷰이들은 변화의 증거만큼이나, 더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공유해주시곤 했어요. 지금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또 어떤 변화를 기다리고 있는지 상세하게 들려주셨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인터뷰이들이 전해주었던 이슈들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또 어떤 것들에 시선을 더 두어야 할 지 전해드리려 합니다.
👉🏻 신선 캠페이너가 진행해온 ‘열어덟 어른’ 캠페인, 큰 변화가 일어났어요!!
창간호에서 아름다운재단 신선 캠페이너의 인터뷰를 들려드렸어요, 만 열여덟이 되면 세상 밖으로 나와 자립해야 하는 보호종료아동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3년 간 열여덟어른 캠페인을 이어왔다고 전해드렸죠! 세상에나. 지난 7월 13일, 보호종료 자립 지원 정책에 주목할 만한 변화가 생겼어요. 보호종료 연령이 만 24세로 늘어났고, ‘보호종료아동’이란 용어도 ‘자립준비청년’으로 변경된다고 합니다.
위 소식과 관련해 신선 캠페이너가 남긴 글을 소개해드리려 해요. 변화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신선 캠페이너의 행보가 더욱 기대됩니다.
보호종료아동이라는 용어조차 생소했던 5년 전, 10평 남짓의 임대주택과 500만원의 자립정착금만을 가지고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보금자리에서의 시작이 너무 단촐해서, 무인도에 홀로 떠밀려 온 기분인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저와 같은 환경에 있는 친구들을 만나며 어쩌면 단촐한 지원마저도 호사였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자립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도움을 구할 어른조차 없던 저와 같은 열여덟어른들의 얼굴들을 마주했기 때문입니다.
그 길로, 2017년부터 저는 자립정보의 허들을 없애기 위해 블로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적어도 정보를 몰라서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없길 바라면서요. 하지만, 정보격차만으로 열여덟어른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걸 느낀 저는 2019년부터 아름다운재단과 본격적으로 캠페인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캠페인을 진행하는 3년동안, 저와 다른 열여덟어른 캠페이너들은 용기를 내어 자신의 목소리를 전달했습니다. 저희 열여덟어른은 이 문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당사자로서 때로는 인터뷰를 하고, 재능을 살려 인식개선 굿즈를 만들고, 양육시설에 방문하여 강연을 하며, 고아를 편향된 이미지로만 그리는 미디어를 꼬집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캠페인에 관심가져 주시는 분들이 많았지만, 결정적으로 바뀌는 건 없었기에 내가 잘하고 있나?라는 의심과 답답함을 지울 수 없었는데요. 다행히 오늘, 2021년 7월 13일에 발표가 된 보호종료아동 (자립준비청년) 지원강화방안을 보며 그동안 활동한 시간들을 충분히 위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늘 기사를 보고 저한테 연락을 해주셨는데요. 감사하면서도 더 책임감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지원들이 많아지더라도 사각지대는 여전히 존재할 것이고, 그만큼 당사자의 목소리가 중요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보호종료아동(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아동자립전문가라고 활동하고 있는 만큼 더 책임감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곧 있으면 열여덟어른 캠페인 시즌 3도 오픈이 되는데요. 늘 새롭고, 따뜻하게 이야기를 전했던만큼 실망 시켜드리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럼 아동자립전문가 신선과 열여덟어른 캠페인에도 지속적이고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_아름다운재단 신선 캠페이너
👀 직장 갑질 개선을 위해 필요한 변화들!
오는 7월 16일은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된 지 2년이 되는 날이예요. <직장갑질 119>의 오진호 위원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직장 안에서 갑질을 인지하는 직장인들이 늘었고, 또 해결 방법을 묻는 사람들도 늘어난 변화에 대해 전해드리기도 했는데요. 아직 더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자료가 얼마전 나왔어요. 직장갑질119와 공공상생연대기금에서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직장갑질 실태를 조사한 결과 3명 중 1명은 직장에서 괴롭힘을 당했다고 합니다. 특히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반 사업장보다 직장 내 괴롭힘이 심각했다고 하네요. 직장 내 괴롭힘이 사라지는 날까지, 더욱 관심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유엔장애인권리협약, 어디까지 왔나요?
코로나 블랙과 마주한 장애인들의 이야기, 기억나시나요? 감염병 확산 속에서 장애인에게 필요한 정책 및 대안을 담은 ‘코로나19와 장애’도 함께 소개해드렸는데요. 해당 보고에서도 주로 인용, 언급된 협약이 바로 유엔장애인권리협약(UNCRPD)입니다. 장애인이 생존권, 평등권, 건강권, 노동권 그리고 교육권 등에 대하여 차별 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속에서도 장애인 당사자에게 반드시 보장되어야 할 권리들이죠.
한국에서도 유엔장애인권리협약이 2018년 비준, 2019년 발효되었지만, 선택의정서는 비준되지 않았어요. 선택의정서는 개인이나 집단이 장애인 차별 사례에 대해 직접 진정을 제기거나, 국가가 유엔장애인권리협약을 위반한 경우 위원회가 직접 조사에 나서는 제도 등을 보장하는 부속문서입니다. 장애인의 실질적 권리 향상을 위해 선택의정서 비준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랍니다. 최근에는 국회에서 유엔장애인권리협약 선택의정서 비준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통과됐다고 합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19 속에서 장애인들의 권리 향상을 위해 좀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