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시절의 학교는, 무늬만 학교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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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후후레터를 준비하면서 중증 장애를 가지고 있던 친구가 기억났어요. 건강이 좋지 않아 등교일수가 많지 않았고, 점심 시간쯤 지나면 하교를 했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어린 마음에도 학교가 지원하는게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게 무슨 학교냐’는 푸념을 하기도 했고요. 친구의 곁에 학습이나 생활을 도와줄 분도 없었거든요.

시간이 흐르고, 장애인 교육권 확보에 목소리가 모아지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2007년에 특수교육법이 제정되면서 특수교육 대상자의 의무교육과 차별금지, 통합교육 및 교육기관의 설립 의무 등이 법제화됐거든요. 2003년부터 시작된 장애인 교육권 운동의 결과이기도 하죠.

물론 아직 갈 길은 멀어요. 실질적인 교육권을 보장받지 못한 경우는 여전히 많거든요. 장애아동이 다닐 수 있는 어린이집, 유치원은 턱없이 부족하고요. 특수학교가 있는 지역이 많지 않아서 장시간 통학을 해야합니다. 어디에도 있지만, 어디에도 없는 학교가 되지 않으려면 좀 더 나아가야 해요. 학교 가는 길을 든든하게 지켜줄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충분히 가능할 거예요.

 
교육의 ‘진짜’ 의미를 파워강조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입시위주의 교육을 지나오면서 언제부턴가 배움의 의미를 잊고 지냈어요. 이번 인터뷰를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냥 외우고, 풀어내는게 배움이 아니라는것을요. 실제로 최근의 저를 돌아보니 누군가를 돌보는 법을, 마음을 챙기는 법을, 공간을 정돈하는 법을 배우고 있더라고요.

사람들은 평생 배우며 살아가요. 장애인도 예외는 아닙니다. 영아부터 노인까지 원하는 곳에서, 또 원하는 형태의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해요. 오늘은 교육 현장의 변화를 만들기 위해 달리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가야 할 길을 찾아봤어요. 우리가 만들어야 할 내일의 교육, 어떤 모습인가요?

#1. 아이들이 증명하는 ‘통합교육’의 가치, 교사도 배우면서 성장하는걸요.
한사랑어린이집 / 문경자 교사

한사랑어린이집은 장애아동의 통합교육을 위해 비장애아동도 함께 보육하고 있는 어린이집입니다. 장애아동이 소수인 보통의 통합어린이집과는 달리 장애아동이 비장애아동보다 훨씬 많습니다. 교사 1인이 소수의 아이들을 밀착해서 돌보는데다 부모들과 함께 교육과정을 상의하고 운영하다보니 비장애아동의 양육자들에게도 인기가 높아졌죠.

한사랑어린이집이 위치한 곳은 대구의 ‘안심마을’인데요. 어린이집을 시작으로 점차 방과 후 교육기관, 주간보호센터, 그룹홈, 발달장애인자립지원센터가 생겨났죠. 장애인들이 불편하거나 어려움 없이 살아갈 수 있는 마을이 되어가고 있는건데요. 13년 동안 한사랑어린이집에서 근무해온 문경자 선생님을 통해 통합교육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인터뷰 바로 보기👆)

#2. 세상과의 끈, 평생교육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한 조건은?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 / 이학인 사무국장

평생교육이라고 하면 학점은행이나. 취미, 교양을 떠올렸는데요. 이번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됐어요. 장애인들에게 평생교육은 세상과의 연결고리라는것을요. 학령기 교육에서 배제되었던 장애인들은 야학과 같은 평생교육 시설을 통해 배움을 시작하기도 하고요. 또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서로 돌보는 관계를 구축해나가기도 해요. 자립을 준비하는 과정이라면 평생교육이 삶의 중요한 디딤돌이 되어줄 수도 있죠.

장애인 야학을 비롯해 전국에 장애인 평생교육시설이 여러곳 있지만, 아직 그 수도, 지원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 이학인 사무국장을 통해 교육의 가치와 필요조건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인터뷰 바로 보기👆)

 
듀이가 다녀온 ‘2021 발달장애와 마을 포럼’ 이야기를 전해요!(feat 특별게스트)

발달장애청년허브 사부작에서는 매년 경계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들에 대해 머리를 맞대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요. 올해는 발달장애인의 마을살이가 가능하기 위해 필요한 ‘교육’을 주제로 포럼을 열었어요. 듀이도 빠질 수 없죠? 냉큼 다녀왔습니다. 탈시설을 화두로 올린 특별 게스트도 참석했답니다.👀

많은 이야기 가운데에서도 충남 홍성에서 농업교육을 12년째 진행하고 있는 ‘꿈이 자라는 뜰’과 서울 성미산 마을에서 발달장애 청년들의 마을살이를 지원하는 ‘발달장애청년허브 사부작’의 이야기를 들어봤어요. 마침, 사부작은 아름다운재단 인큐베이팅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단체랍니다. 그럼 우리가 마주하고 싶은 마을 입구로 같이 걸어가볼까요?

뚜벅뚜벅, 포럼 후기 속으로

 
우리가 반드시 배워야 할 것들에 대하여 말하는 콘텐츠 TOP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