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출산·양육의 어려움, 오롯이 청소년부모들의 몫
청소년부모의 임신 출산에 대한 시선은 여전히 불편하거나 무관심합니다. 2015년, 어린 나이에 임신했고 출산을 결심했고 그래서 많은 반대에 부딪혔지만 아기 아빠와 함께 생명을 선택한 사각지대 청소년부모들을 만났습니다. 우리가 청소년 임신·출산에 대한 이슈나 지원을 ‘청소년미혼모’ 라고만 어렴풋이 알고 있던 그때 불편한 시선과 무관심에 사각지대에 가려져 버린 청소년미혼모, 부, 부부, 사실혼부부 가정의 어려움을 알게 되었습니다.
미약하나마 청소년미혼모지원이 사회보장제도에 존재했지만 지원의 사각지대에 있어 사회보장서비스를 거의 받지 못하는 청소년미혼모도 있고, 혼인신고를 하지 못해 법적으로 미혼모지만 아기 아빠와 함께 출산을 결정하고 살고 있어 사실혼부부 상태라 청소년미혼모지원을 받지 못하는 청소년사실혼부부도 있었습니다. 청소년미혼모, 한부모지원을 받지 못하지만 아기와 떳떳한 출발을 하고 싶다며 출생신고를 위해 혼인신고를 한 청소년부부가정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임신·출산·양육의 어려움은 오롯이 청소년부모들의 몫이었습니다.
안정적인 주거는 모든 지원의 출발, 인큐베이팅 하우스 지원이 시작됐습니다.
사각지대 청소년부모가정의 임신·출산·양육의 어려움은 청소년부모인 청소년에게뿐 아니라 태어난 아기에게도 심각한 위기가 되었습니다. 또 연일 뉴스를 통해 청소년부모가정의 영유아 사건들이 보도되었습니다. 청소년부모지원 킹메이커는 작은 민간활동가 모임에서 시작하였지만 사각지대 청소년부모를 지원해주는 정부·민간 지원이 거의 없는 상황이었기에 전국에 어려움을 겪는 많은 청소년부모가정이 더욱 킹메이커를 찾았고 큰 비용이 필요한 주거를 기반으로 한 지원을 하다 보니 지원을 확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2019년 5월 사각지대 청소년부모가정의 안전한 출산과 성장과 자립을 함께 하기 위해 아름다운재단 ‘청소년부모 주거지원사업’이 동행을 시작했습니다. 임신·출산.양육을 위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 안정적인 주거는 모든 지원의 출발이었습니다. 재정적인 여력이 거의 없는 청소년부모가정에 성장과 자립의 출발이 될 수 있는 풀옵션주거인 ‘인큐베이팅하우스’ 지원과 아직은 발달이 미숙한 청소년이기 때문에 교육과 돌봄 코칭과 동행이 필요한 청소년부모에게 한 발 더 다가가 눈높이를 맞추고 함께 하는 ‘초밀착사례관리’를 지원하며 지원체계를 구축하기 시작했습니다.
청소년부모가정의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지원과 사례관리를 위한 매뉴얼북 발간
‘청소년미혼모지원’만이 존재하여 사각지대된 청소년부모가정의 실태를 알려야 할 것 같아 아름다운재단 지원사업을 통해 <2019 청소년부모 생활실태 조사>도 실시하였습니다. ‘2019 청소년 부모 생활실태 조사“의 발간과 함께 2020년 2월 ‘청소년부모가족 현실과 개선방안’ 국회토론회를 개최하였고 실태조사 기사를 보게 된 국회입법조사처에서 ‘자녀양육 청소년부모 지원을 위한 입법정책 과제’ 간담회를 요청하셨습니다. 그리고 6월 간담회 논의를 토대로 철저한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던 청소년부모 지원을 위한 [자녀양육 청소년부모 지원을 위한 국회 정책 세미나]가 개최 되었습니다. 세미나에 참석하셨던 의원님을 통해 청소년부모지원법 발의가 되었고 2021년 3월 23일 드디어 최초로 청소년부모를 지원하는 청소년부모지원법이 신설되었습니다. 그리고 11월 24일 처음으로 ’청소년미혼모‘만이 아닌 ‘청소년부모.한부모 양육 및 자립지원 강화방안’ 이 발표되며 이제 사회보장제도와 서비스를 통해 청소년부모 가정을 사례관리 할 것이라는 기쁜 소식도 듣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소식과 함께 청소년부모 가정의 지원에 관한 관심과 논의들이 생겨나고 있음을 현장에서 누구보다 민감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막상 청소년부모 가정을 지원해 보니 ‘지원 후에 관리가 안돼다 보니 위험이 너무 많다., ‘주거나 생계지원이 된다 해도 여전히 양육이 위기인 가정이 많다’, ‘청소년부모가정 사례관리가 어렵다’ 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청소년부모가정을 어떻게 지원해야 하고 특히 주거와 생계지원 후 사례관리를 어떻게 해야 안정적으로 양육을 하며 건강한 가정으로 성장 자립할 수 있는지에 대한 수많은 질문을 받게 되었습니다.
짧은 강의와 슈퍼비전만으로 일반적인 지원내용뿐 아니라 다양하고 특수한 사례관리 지원내용을 설명하기엔 청소년부모들을 이해하고, 행동들을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많았습니다. 청소년부모가정의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지원과 사례관리를 위해 지난 7년간 다양하고 특수한 또한 긴급한 사례들을 만나 지원하며 구축하고 체계화한 다양한 자료들을 정리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2019년도부터 3년간 아름다운재단 ‘청소년부모 주거지원사업’을 통해 주거지원과 초밀착사례관리를 지원하며 청소년부모가정의 성장과 자립을 지원해온 청소년부모지원 킹메이커의 사례관리 매뉴얼북을 통해 청소년부모가정 지원의 자료도 경험도 인프라도 부족한 지금의 청소년부모지원의 출발선에선 단체와 기관마다 새롭게 구축해야 하는 지원 인프라를 위해 참고가 되는 자료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청소년부모지원 사례관리 매뉴얼북을 발간하였습니다.
또한, 청소년부모가정을 현장에서 직접 만나게 되시는 사례관리자 또는 멘토·자원봉사자 등 청소년부모가정 지원 활동가들에게 숨은 현장과 현실의 다양한 환경과 어려움을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최대한 자세한 설명과 활용 가능한 활동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하였습니다.
청소년부모지원 사례관리 매뉴얼북은 지원순서에 맞춰 총 3가지 장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첫째, 청소년부모 지원을 위한 준비단계로 청소년부모가정의 이해를 위한 분야별로 임신·출산. 주거·생계·양육·근로·기타 영역으로 나누어 청소년부모인 청소년들의 환경과 다양한 어려움과 그 이유 그로인해 발생하는 위기의 행동과 원인을 예측하고 이해하여 지원 활동의 이해를 돕도록 설명하였습니다.
둘째, 청소년부모지원의 실전으로 복지프로세서 순서로 상담부터 종결 및 사후관리까지 실전 지원에 대한 설명을 실전 활용이 가능한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매우 구체적으로 사례관리 방법과 활동에 관해 설명하였습니다.
셋째, 실전 사례별 지원과 개입으로 실전 지원사례를 통해 대상자발굴에서 지원종료까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사례별 실전 지원내용을 상세하게 설명하였습니다.
추가 서식을 통해 청소년 부모지원 킹메이커가 제작한 지원에 필요한 서식들을 참고로 첨부하였고 부록을 통해 청소년부모지원을 위해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되는 기타정보도 꼼꼼하게 수록하였습니다. 청소년미혼모가 아닌 청소년부모를 지원하는 보다 포괄적인 사회보장 서비스가 시작되는 2022년 시작을 통해 앞으로 청소년부모가정의 임신·출산·양육에 대한 다양한 어려움에 더 많은 관심과 지원 인프라가 구축되길 바라며 청소년부모지원 사례관리 매뉴얼북을 통해 청소년부모가정을 조금 더 이해하여 눈높이를 맞추고 한 걸음 더 다가가 성장과 자립의 동행을 함께 해줄 수 있는 지원이 구축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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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킹메이커 배보은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