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주민연대]가 2021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에 참여하여 20주년 맞이 이야기 모음집을 발간하였습니다. 이 글은 광진주민연대에서 보내온 사업후기입니다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은 공익 콘텐츠의 생성과 확산을 위해 5인 이하의 소규모 단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스무살 주민연대, 주민의 성장을 기록하다.

광진주민연대 20주년을 어떻게 보낼까? 지나간 시간을 잘 돌아보고 바라보는 시간이 되게 할까? 회원과 활동가들은 의미 있게 기억하는 활동과 사람들을 통해 주민연대가 어떻게 성장하고 지속하고 있는지를 밝히고 지역사회에 영향을 끼치기 위해 기록집을 제작해보기로 했다. 인터뷰는 7월부터 9월까지 진행되었다. 사전 준비과정이 꽤 길었다. 누구 누구를 인터뷰할 거냐? 어떤 내용으로 인터뷰를 할거냐 결정했지만 진행과정에서 변경되고 추가되기도 했다.

고 김영애 대표님에 대한 기록을 포함하여 44명을 인터뷰했다. 그중 이경석 선생님의 인터뷰는 나중에 추가되었지만 빠지면 아쉬웠을 내용이었다. 원래는 30명 계획이었는데 계속 늘어났다. 그래도 여전히 아쉬운 사람들이 남는다. 행복한 고민이라고 해야할까? 광진주민연대 정책위원회에서는 시민성의 성장이라는 주제로 질문지를 특별하게 구성했다. 매월 인터뷰를 하고 분석하는 회의를 통해 성장 요인을 찾아 나갔다.

인터뷰는 3명이 한 팀을 꾸려서 순환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중간에 상황이 어려운 분들, 추가된 분들에 대해서는 사무처장과 사무처에서 맡아서 하기로 했다. 3명이 한꺼번에 만나서 돌아가며 인터뷰하고 식사를 하는 팀도 있었다. 인터뷰 장소는 우리 회의실 공간부터 카페, 밥집, 술집까지 아주 다양했다.

녹취록 작성은 4명이 함께 해주었다. 녹취록을 풀면서 “인터뷰하신 분들의 애정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광진 주민들이 부럽고, 지역 활동 하시는 분들이 부럽긴 처음이에요. 동네 사는 재미가 있으시겠어요. 좋은 선배, 어른들도 많으시고” 라고 하며 내내 행복하게 작업했던 슬기쌤이 생략된 말까지 기록해가며 (웃음)까지 놓치지 않고 성실하게 기록해주었다.

한 사람 당 8쪽부터 20페이지까지 되는 분량을 줄여서 엑기스만 기록하고 정리하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다. 아마도 줄이지 않았으면 1000페이지 쯤 되지 않았을까? 빼기 어려운 주옥 같은 내용들이어서 아쉬웠다. 다시 기록을 정리하는 과정은 대표님, 회원활동위원장님과 함께 했다. 쉬는 날을 반납하고 오랜만에 함께 작업하는 재미가 있었다. 제목 붙이는 작업은 사무처에서 함께 했다.

<편집회의_광진주민연대 제공>

<편집회의_광진주민연대 제공>

인터뷰하는 과정 내내, 회원들을 만나고 난 뒤의 충만함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20년만에 우리의 활동 기록집을 남기게 되었다는 게 너무나 감격스러운 일이다.

활동기록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20년, 아니 36년을 처음부터 함께 살아낸 사람이 된 것 같기도 했고, 지금 현재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 질문과 답들이 가득 찬 시간이기도 했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에피소드들이 귀하게 여겨졌다. 그래서 이런 기록집이 가치 있구나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윤여운 회원님의 훈훈한 이야기는 이 사람 저 사람을 통해, 이 사건, 저 활동 속에서 소환되었다. “이 모든 것의 시작은 주민연대였습니다.” 라는 이건복 회원님의 고백을 읽는 순간 소름이 돋았다. 회원과 활동가들이 주민연대에 남긴 과제와 바람도 이후의 20년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다.

회원들이 떠올리는 활동들은 정말 다양했다. 요즘들어 구의회 모니터링이 잘 되고 있지 않음에도 그 의미에 대해서 얘기해주시는 회원들이 있으셔서 어떤 거 하나도 허투루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한편으론 그동안 주민연대가 얼마나 주민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애를 썼는지 알 수 있었다. 반면 회원 결사체로서 회원의 뜻을 묻고 함께 하기 위해 노력했는지, 그리고 활동에 대한 치열함이 부족했음을 반성하기도 했다. 아무튼 주민연대의 다양한 면에 대해 속 시원히 들은 것 같다.

주민연대 사람들은 뭘 하자고 하는 순간, 연대가 체질인 사람들처럼 선배들부터 내 일처럼 발 벗고 나선다. 역시 사람이다. 뭘 하자고 하기가 무서울 정도다. 이 시도는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이 있어서 가능했는지도 모르겠다. 이 프로젝트는 작년부터 야심 차게 별렀는데 우리 단체처럼 재정 여건이 넉넉하지 않은 단체들에게 딱인 기회이기 때문이었다.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모음집

<모음집 표지_광진주민연대 제공>

글 : 참여자치나눔의공동체 광진주민연대(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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