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다크투어]가 2021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에 참여하여 제주 4·3유적지 시민지킴이단 활동보고서를 발간하였습니다. 이 글은 제주다크투어에서 보내온 사업후기입니다.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은 공익컨텐츠의 생성과 확산을 위해 5인 이하의 소규모 단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시민들 스스로가 유적지를 지키는 주체

‘시민의 힘으로 지키는 4·3유적지’ 캠페인은 6월 22일 첫 모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4·3유적지 시민지킴이단은 소실될 위기에 처하거나 실제 안내판이 부실하거나 부재한 4·3유적지 10곳을 선정하여 안내판이 세워질 수 있도록 시민들과 함께 진행하는 캠페인입니다.

 

 

<7월 10일 제주4·3 유적지 시민지킴이단_제주다크투어 제공>

<7월 10일 제주4·3 유적지 시민지킴이단_제주다크투어 제공>

지난 6월 22일, 29일 시민지킴이단은 두 번의 모임을 가졌습니다. 첫 번째 사전모임에서는 앞으로의 향후 활동 계획을 공유하고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소실될 위기에 처한 4·3유적지를 지키고싶다’, ‘ 4·3은 우리의 역사이고 올바른 역사의 전승이 필요하다’ 등 다양한 지원동기를 공유하고 시민지킴이단원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두 번째 모임에서는 시민지킴이단이 선정한 유적지 10곳에 대해 직접 조사한 내용을 서로 공유하고, 안내판에 어떠한 내용이 들어가면 좋을지 서로 머리를 맞대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꼼꼼히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유적지 10곳에 대한 안내판을 직접 제작하는 등 현장 답사를 위한 준비를 마쳤습니다.

<6월 29일 제주4·3 유적지 시민지킴이단_제주다크투어 제공>

<6월 29일 제주4·3 유적지 시민지킴이단_제주다크투어 제공>

무더운 여름으로 향하는 시기 7월, 지킴이단의 첫 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무더운 여름과 닮은 열정으로 똘똘 뭉친 지킴이단은 유적지 현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4·3 문인 중 한 명인 김경훈 시인과 지역 역사에 정통한 실제 유족님의 해설을 통해 책이나 관련 자료에는 나오지 않는 비화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시민지킴이단원들은 앞서 사전 자료 조사를 통해 구성한 유적지 안내판을 들고 어느 곳에 안내판을 설치하면 좋을지 의견을 모으고 인간안내판 퍼포먼스를 벌였습니다.

<7월 10일 제주4·3 유적지 시민지킴이단_제주다크투어 제공>

<7월 10일 제주4·3 유적지 시민지킴이단_제주다크투어 제공>

코로나-19도 시민지킴이단의 발걸음을 멈추게 할 순 없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 강화에 따라 잠시 활동이 중단되기도 했지만, 재개된 답사에서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유적지 현장을 돌아다니며 4·3유적지 현장의 실태를 알렸습니다. 우리의 목소리가 많은 시민들에게 닿았던 걸까요? 우리의 활동을 관심있게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심지어는 지역 방송 매체에서 시민지킴이단의 활동을 소개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고, 좋은 기회로 시민지킴이단 캠페인을 라디오 방송에서 소개했습니다. 실제 지킴이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선생님과 함께 출연하여 지킴이단의 전반적인 활동 내용과 에피소드를 많은 분들께 소개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8월 24일 KBS 1라디오 살앙조은 제주 인터뷰_제주다크투어 제공>

<8월 24일 KBS 1라디오 살앙조은 제주 인터뷰_제주다크투어 제공>

시민지킴이단은 4개월에 걸쳐 유적지에 대한 사전 조사 및 현장 답사를 진행했는데요. 지킴이단이 지키기 위해 찾아간 유적지는 모두 10곳에 불과합니다. 아직도 수백 개에 달하는 4·3유적지들이 관심 밖에 놓여있습니다. 제주4·3을 더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알려 나가기 위해서는 이 같은 유적지들이 더 잘 보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행정적인 차원에서 유적지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도 시급하지만, 유적지들이 오래오래 유지되려면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 또한 중요합니다. 제주다크투어가 시민 참여형 캠페인을 진행하는 이유도 시민들 스스로가 유적지를 지키는 주체가 되어 시민들의 관심을 제고하고자 하는 데 있습니다. 제주다크투어는 앞으로도 시민참여형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여 시민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여 제주4·3을 기억하고 기록하고 전승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시민지킴이단 캠페인을 마치며

아름다운재단의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사업에 선정되어 지원을 받을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내부 사업으로 계속 진행되고 있는 유적지 기록 사업을 더욱 원활히 진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았습니다. (사)제주다크투어의 <다시 쓰는 제주100년의 역사> 조사보고서의 후속 사업으로 진행된 시민지킴이단 캠페인이 ‘조사보고서’라는 형태에 머무른 것이 아닌 시민들과 문제 인식을 함께 하고, 보다 이 문제에 관심 갖는 사람들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번 캠페인을 통해 조사한 자료들과 생산한 콘텐츠들을 바탕으로 향후 계획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들로 이어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글 : (사)제주다크투어 (jejudarktour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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