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이 2021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에 참여하여 젠더,유해물질,여성건강선언 자료집을 제작했습니다. 이 글은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에서 보내온 사업후기입니다.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은 공익컨텐츠의 생성과 확산을 위해 5인 이하의 소규모 단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
그래서 이제 유해물질 운동을 여성의 눈으로 바라보는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이해 발암행동)에서는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들과 함께 페미니즘 시각으로 보는 유해물질 공부모임 ‘젠더, 화학물질’ 스터디를 시작했습니다. 우리 사회는 여성의 몸을 환경적으로 사고하는 것, 젠더적 관점으로 유해물질을 다루는 방법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유해물질 활동가들은 어린이 건강에는 끄덕끄덕하면서도 여성건강과는 잘 연관시키지 못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성적 시각으로 유해물질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주고 결국 사람에게 되돌아오는지를 예민하게 포착한 사람 중에는 여성들이 단연코 많습니다. <침묵의 봄>을 써서 DDT라는 독한 살충제의 규제를 이끈 레이첼 카슨, 환경호르몬의 작용 기제를 밝힌 <도둑 맞은 미래>를 쓴 테오 콜본, 화학물질로 오염된 땅에서 아프기 시작한 아이들을 보며 기업이 오염시킨 땅을 복원할 책임을 지운 에린 브로코비치 등이 대표적입니다. 그러나 독성화학물질 반대 운동에 참여한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 중 많은 수가 여성들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제 유해물질 운동을 여성의 눈으로 바라보는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코로나로 우려헀지만 첫 시간에 무려 20여분이 모여주셨어요. 그만큼 같이 이 이야기를 할 모임이 없었다는 뜻 아닐까요. 왜 모임에 함께 하는지, 모임을 통해 어떤 것을 이야기하고 싶은지 등을 나누며 회포(?)를 풀며 같이 공부할 책과 커리를 선정했습니다. 자발적으로 모인 모임이고 돌아가면서 발제를 나눠 맡아서 서로가 서로를 공부시켜 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영어 읽기가 가능한 사람은 해외 보고서, 그렇지 않은 경우는 한국 단행본을 읽으며 관심 이슈를 공부했어요.
유해물질 없는 안전한 미래란 모토 아래 500여 비영리 단체들이 활동하는 IPEN의 2017년 자료 젠더 이니셔티브, 유엔의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WECF에서 펴낸 여성과 화학물질 보고서, 국내 반올림에서 나온 전자제품의 유해물질과 여성 노동자 자료, 여성건강 이슈 전반을 다룬 <반쪽의 과학>, <무엇이 여성을 아프게 하는가>, 페미니즘과 환경정의에 대한 철학서 <말 살 흙> 등을 읽고 서로의 생각을 나눴습니다. 약 3달간 총 4회의 온라인 오프라인 모임으로 콘텐츠를 하나씩 쌓고 무슨 일을 할지 이야기했습니다. 그 시간만으로도 서로에게 지지가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공부하기로 한 목록을 다 읽어가면서 좀 더 구체적이고 더 전문적으로 알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유해물질, 여성노동자 건강, 에코 페미니즘을 주제로 선생님을 모셔 더 깊은 공부 모임을 진행하기로 했어요. 우리만 공부해서 무슨 재민겨, 하는 마음으로 온라인 특강은 누구나 들을 수 있도록 오픈하였습니다. 약 50여명이 신청해 평균 40명이 강의를 수강했어요. 첫 강은 에코페미니스트 모임인 ‘꿈꾸는 지렁이들’로 시작해 현재 여성환경연대 에코페미니즘 연구기관 ‘달과나무’ 부소장이신 이윤숙 선생님을 모시고 에코페미니즘의 시각으로 바라본 여성건강과 유해화학물질 운동을 이야기하였습니다. 둘째 강의에서는 ‘인간권’에서 발생하는 화학물질을 분석하시는, 환경분석화학 연구자 문효방 선생님을 모시고 유해물질에 대해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셋째 강의에서는 여성건강과 여성노동자를 연구하시는 정진주 선생님을 모시고 급식 조리사부터 승무원까지 여성건강의 현실을 속속들이 알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모여서 공부한 자료는 ‘젠더 유해물질’ 웹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여성건강과 유해물질과 관련해 해외 단체들의 최신 보고서 중 공유하고 싶은 자료를 정리했습니다. 저희처럼 무슨 자료를 볼지 모르거나 같이 모여서 이야기하고 싶은 여성들에게 이 자료가 가닿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공부를 모아 ‘젠더 유해물질 이니셔티브’ 선언으로 정리했습니다. 이 선언을 바탕으로 여성과 지구에 이로운 활동을 엮어나가면 좋겠습니다.
글 :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