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 청소년문화공동체]가 2021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에 참여하여 30년 결과보고서를 제작했습니다. 이 글은 품 청소년문화공동체에서 보내온 사업후기입니다.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은 공익컨텐츠의 생성과 확산을 위해 5인 이하의 소규모 단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과 함께 품의 30주년을 돌아본 과정
29살 품을 돌아본 27살의 품 활동가
고등학교 1학년 때 품에 처음 왔던 내가 이제는 28살을 앞두고 있다. 20살 남짓에 만났던 품은 이제 30살을 앞두고 있다. 27년의 나도 아직 잘 못 돌아보겠는데 29살 품을 돌아보다니. 상당히 놀랍다. 내가 품을 알고 지낸 11년은 짧지 않은 시간이지만, 29살 품의 역사 속 나의 11년은 역사의 절반조차 함께 하지 못한 시간이다. 품을 돌아보는 이 과정을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감정은 ‘어려움’이었다. 나의 역사보다 긴 품의 역사를 돌아보는 것도 어려웠지만 사업계획서 작성부터 진행, 마무리과정까지. 모든 순간들이 나에게는 처음이었기에 나의 감정은 어려움으로부터 떠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럼에도 설랬던 품의 돌아보기
‘처음’이라는 단어에는 어려움도 있지만 ‘설렘’이라는 감정도 공존한다.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사업의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순간은 어려웠지만, 계획서를 제출 한 후 결과를 기다리다 선정됐던 그 순간은 아마 내가 품의 활동을 돌아봤을 때 가장 짜릿하고 두근거린 순간 중 하나다. 품을 돌아보고 정리했던 이 과정이 계속 그랬던 것 같다. 품 주주들에게 받을 설문을 함께 만들고 연락하고 정리하는 순간은 어려웠지만 주주들의 소중한 이야기들이 워드클라우드로 정리되어 내 눈에 보이는 정보가 된 순간은 짜릿했다. 그리고 품을 돌아보는 이 글을 정리하는 과정 역시 그랬다.
마치 영화 ‘인사이드 아웃’의 장면들처럼 품의 29년을 돌아보고 정리했던 과정은 수많은 감정과 모습의 내가 공존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이 과정을 끝까지 잘 마무리 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품을 돌아보는 이 과정을 함께해준 품의 주주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품의 주주들이 이야기 하는 29살의 품
이번 29살 품을 돌아보는 과정은 설문에 참여해준 79명의 주주와 품에 대해 깊게 이야기 나눠준 10명의 주주.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이 처음인 나를 도와주고, 응원해준 우수명교수님까지. 품을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많은 주주들의 생각을 모았고, 그 모인 생각들을 정리한 글이다.
품이 ‘품답게’ 지속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품의 주주라고 항상 들어왔다. 나 역시 약 2년의 품 활동가로 살아오며 그 말뜻의 진정한 의미를 알 것 같다. 그렇기에 29살 품을 주주들의 이야기로 모아내고 정리할 수 있어서 더욱 뜻깊은 과정이었다. 품의 주주들은 현재의 품이 ‘품답게’ 잘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 ‘품다움’은 품이 활동해온 다양한 영역에서 가치와 의미를 만들었다. 나의 역사보다도 깊은 품의 역사를 나의 머리와 생각으로만 정리하려면 절대 하지 못했을 일이 품의 29년 역사를 함께 이어온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능해졌다.
‘혼자 꾸는 꿈’은 꿈일 뿐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는 말이 참 많이 생각이 난다.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사업을 통해 품 30주년을 정리하는 꿈을 꿀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꿈은 품의 29년을 함께 지켜온 주주들과 함께 완성 될 수 있었다. 의미 있는 자리와 계기가 되어준 아름다운재단에게 정말 감사하다.
글 : 품 청소년문화공동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