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은 우리 사회 곳곳의 작은변화를 이끌어 주는 주인공, 기부자님과 함께하는 자리가 있습니다. <처음자리마음자리>는 아름다운재단과 인연을 맺어준 기부자님을 초대하여 아름다운재단을 소개하는 자리입니다. 햇볕이 따스하게 내리던 토요일 오전 공존하는 동네 서촌을 함께 거닐며 마음의 온기를 나눈 기부자님과의 만남을 전해드려요. |
켜켜이 쌓인 시간을 따라가는 서촌 산책
비록 간단한 산책이라 하더라도 걷기는 오늘날 우리네 사회의 성급하고 초조한 생활을 헝클어놓는 온갖 근심걱정들을 잠시 멈추게 해준다. 두 발로 걷다보면 자신에 대한 감각, 사물의 떨림들이 되살아나고 쳇바퀴 도는 듯한 사회생활에 가리고 지워져 있던 가치의 척도가 회복된다.
– 다비드 르 브르통, <걷기예찬>
서촌은 빠르게 변화되어가는 서울의 다른 지역과는 달리 아직 서울의 옛 모습과 정취를 많이 간직하고 있는 곳으로 역사적, 문화적으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온라인에서만 봤던 만남이 아름다운재단이 위치하고 오래된 역사를 품은 동네, 서촌을 거닐며 우리의 삶과 나눔의 이야기 산책을 하는 만남으로 아주 오랜만에 이어졌습니다.
경복궁역에서 시작되는 서촌 산책, 나눔 하는 마음이 이끄는 곳으로 모인 기부자님들과 함께 평소 가보지 않았던, 이제는 서울에서도 낯선 오래된 골목의 풍경들을 함께 거닐며 우리 이웃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장소의 가치를 경험했습니다.
걷는 행위는 즐거움을 가져옵니다. 산책의 길 위에서 마주한 하늘, 구름, 골목, 가게, 우리의 삶의 풍경은 우리의 몸의 감각을 일깨워 주고 자연과의 일체감을 느끼며 시야를 확장합니다.
변화의 마음이 담긴 나눔 한 걸음
나눔에는 사회의 변화를 바라는 수많은 마음과 바람이 들어있습니다. 나눔에 담긴 기부자님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은 처음자리마음자리의 꽃이라고 할 정도로 가장 기대하는 순간이기도 하며, 나눔에 담긴 인생과 철학을 서로 공유하고 뜻을 공감하며 나와 함께 나눔 하는 이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어 기부자님들도 좋아하는 시간입니다.
“나눔은 치유입니다. 내 영혼을 치유해 주는 나눔을 할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 임순경 기부자
“나눔은 함께 성장하는 것입니다. 열여덟 어른 캠페인을 보고 참여하게 되었는데, 기부를 하다 보니까 제 마음이 같이 성장하는 것을 느꼈어요. 그래서 함께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우리 같이 함께 사는 세상으로 성장해 갔으면 좋겠습니다.” – 전정은 기부자
“나눔은 되돌림입니다. 다 내 것이 아니고 같이 나눠야 하는 것 같아요. 본래의 자리로 가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김현수 기부자
“나에게 나눔이란 행동이에요. 오늘 기부자행사에 간다고 해서 같이 왔어요. 너무 잘 왔다는 생각이 들어요. 마음은 있다면 나눔이라는 행동으로 이어져야 하는 것 같아요.” – 이지윤님
“나눔이란 멀리 보는 나무예요. 멀리 보는 나무는 동산 위에 아름드리 느티나무처럼 가지를 많이 뻗어야 새들이고 사람들이고 와서 쉬는 곳이 됩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필요로 할 때 그늘이 되어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모두 멀리 보는 나무가 되어서 누구나 다같이 아름드리 큰 고목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홍미영 해설사
“나눔이란 나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작은 금액을 나눔 하는 것이 내 마음이 위안이 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아요. 나눔을 잠시 쉬었을 때는 아무 일도 안 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나눔을 다시 시작했어요.” – 김성희님
“나눔이란 내 마음속에 자라나는 나눔이에요. 세상 모든 일에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의미가 깊고, 말할 수 없이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고 모든 사람이 다 가져갈 수 있는 씨앗이 되었으면 합니다. 나눔은 내 마음속에 자라나는 나무이고 그 씨앗이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다 심어졌으면 좋겠습니다.” – 김성연님
“나눔이란 소중한 인연이에요. 열여덟 어른 유튜브 영상을 보고 눈물이 났어요. 전에 보호관찰소에서 청소년 상담을 했었는데 아이들이 아프면 우리도 아픈 거고 아이들이 웃으면 우리도 웃는 것 같아요. 우리는 연결되어 있는 존재들이니까 나눔은 소중한 인연같아요.” – 김성민 기부자
“나눔이란 관심의 표현입니다. 사회에 관심은 많은데 어떻게 도와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관심을 표현하는 방법이 바로 나눔이라고 생각해요.” – 한순옥 기부자
“나눔이란 당연한 것입니다. 팟캐스트를 통해 재단을 알게 되었어요.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게 바람이에요. 모두가 행복하려면 당연한 것이 많아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나눔은 당연한 것이고 당연한 게 많은 게 행복한 세상이라고 생각해요.” – 김정민 기부자
“나눔이란 행복이에요. 나눔을 하면 행복해요. 내가 행복하면 상대방도 행복하니까 이 나눔을 발판을 넓혀가려고 합니다. 지금 너무 행복해요.” – 정희 기부자
“나눔이란 모두를 돕는 것입니다. 아무리 작은 돈이라도 모두에게 나누면 조그마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 이제준님
“나눔이란 내 능력이 되는 만큼입니다. 부담을 주지 않는 한에서 하는 것이지요.” – 이성용 기부자
“나눔이란 십일조입니다. 좋은 곳이 있으면 좋은 데에 쓰는 게 맞는 것 같다. 지금 사회 구성원으로써 잘 지내고 있는 것은 키워주신 부모님뿐 아니라 사회에서 잘 돌봐준 주변 분들이 있어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자라면서 받은 것들을 돌려주는 것입니다. 제 목표는 지금은 1%이지만 소득 10%까지 돌려주는 것입니다.” – 박지원 기부자
“나눔이란 너를 위한, 나를 위한 순환이에요. 큰 언니를 따라 오늘 참석하게 됐어요. 나눔은 처음에는 너를 위한 것이라고 시작했지만 결국에는 나를 위한 것인 것 같아요.” – 전연주님
“나눔이란 마음입니다. 기부가 돈 많은 사람만 하는 것이 아닌 것 같아서요.” – 강정희 기부자
“나눔은 무조건이에요. 돈이 있으면, 또는 시간이 나면, 나이가 들면이라는 조건을 생각하면 실천하기가 힘들 것 같아요. 그래서 마음만 있으면 누구든지 할 수 있는 게 나눔인 것 같아요.” – 권현정님
“나눔은 소확행입니다. 평소에 걷는 것을 좋아해서 서촌을 많이 산책했어요. 서점, 카페 등을 거닐면서 작은 행복을 느꼈죠. 나눔도 큰 것은 아니지만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주는 것 같아요.” – 우동연 기부자
기부자님들과의 만남은 함께할 수 있다는 믿음의 기쁨이 배가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같은 공간에 함께 모여 눈을 마주치고 얼굴을 보며 함께 얘기하는 이 산책이 기부자님께 선물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켜켜이 쌓여가는 시간처럼 나눔 하는 마음들이 모이면 세상은 조금씩 변화되어 갈 것입니다.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글 I 정희은 간사, 사진 I 김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