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2008년 1월 7일, 아름다운재단에 첫 손님이 오셨습니다.
2004년 첫 시작으로 매해 겨울에 노숙인들에게 매트리스를 기부하는 만화가 허영만님과 그 뜻을 함께한 (주)골드윈코리아의 전달식 자리가 있었습니다.
겨울나기 3종 세트인 방한매트리스, 세면도구, (주)골드윈코리아 의류 각각 1,000개를 10개 단체에 전달하였습니다.
이날 노숙인 단체 2곳 ‘노숙인다시서기지원센타’와 ‘대전홈리스지원센타’에서도 자리하여 현장에서 느끼는 노숙인 실태와 지원의 사각지대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일 년에 노숙인 200명이 죽습니다. 40~50대 노숙인이 하나둘씩 세상을 떠나고 이제는 20~30대 노숙인이 더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가장 암울한 것은 미래가 없다는 것. 또한 죽음을 너무 가까이에서 목격한다는 것이 아닐까요? 사람들이 대부분 노숙하지 않고 먹고 입혀주면 되지 뭘 더라고 생각하는데 현장에 있을수록 몸을 편안하게 하는 것 말고도 마음을 치료하고 자신감을 복돋아 주는 문화, 교육 프로그램이 더 절실합니다.”
노숙인다시서기센타 임영인 소장님께서 말문을 여셨습니다.
“또한 자원도 아이들과 노인에게는 끊이지 않지만, 노숙인들에게는 관심도 없고 지원 역시 일회적인 것이 많습니다. 허영만 선생님처럼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기부하는 것 자체만으로 큰 힘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대전홈리스지원센타 김의곤 실장님도 말을 이어 나갔습니다.
노숙인 문제를 ‘식객’의 소재로
허영만님께서 히말라야 등반 시 바닥에 누워 잠을 청하다 문득 노숙인을 떠올리며 시작했던 나눔이 벌써 4,000명 노숙인들에게 매트리스가 전달되었습니다. 이제는 기부뿐 만 아니라 ‘식객’ 만화의 소재로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해 노숙체험에 직접 나서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혹시나 본인의 도전이 현재 노숙하는 분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까하는 염려 역시 허영만다운 걱정과 도전이라 여깁니다.
‘부디 차가운 바닥을 피해서 잠을 잡시다. 몸이 뒤틀리고 망가집니다. 건강을 지켜야 내일이 있지요.’ 라며 노숙인에게 마지막 당부를 하며 떠나신 허영만님.
새해 좋은 시작을 열어 주셔서 참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