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청소년공익활동지원사업 나눔교육X유스펀치>와 <안전하고건강한학교만들기>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실천 활동을 통해 청소년의 공익활동, 학교 안전을 위한 캠페인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사회문제로 지속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두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지역에서 열린 시민참여활동에 참여하여 기후 위기 경험과 대응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동료시민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목소리 낸 유스펀치 요리조리팀의 도우성, 김호현, 부곡T.E.C 팀의 황인영, 김민지, 유자학교 월천초등학교 강현정 선생님과의 인터뷰를 전합니다. |
“문제를 직접 마주할 세대여서 크게 와닿았습니다.”
유스펀치 요리조리팀의 청소년 우성, 호연 님은 건강한 먹거리를 주제로 공익활동을 하며 쓰레기 문제와 생태계 안녕을 고민하게 되었고 생태계를 잘 돌보지 못하여 나타난 문제들, 즉 기후 위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청소년은 기후 위기로 나타나는 문제들을 직접 경험할 세대이므로 기후 위기의 심각성이 더 크게 와 닿았어요. 매년 심각해져 가는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서 함께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각자의 위치에서 목소리 내는 것을 서로 응원하고 함께하고 싶었어요.”
기후위기는 북극곰만 겪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겪는 문제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한다. 폭우나 가뭄, 폭염 등 이상기후로 인해 이미 위기를 겪고 있음을, 미래에 대한 책임을 떠넘기지 말라는 청소년들의 외침이 광화문 광장에 울려퍼졌다. 지역환경 축제에 참여한 부곡T.E.C 인영, 민지 님은 시민들이 몸소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느껴야 한다고 말한다. 청소년은 기후 위기로 나타나는 문제들을 직접 마주할 세대이므로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시민참여활동에 나섰다.
“어떤 사람의 생각을 단 한 번의 만남, 단 한 번의 경험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비슷한 경험이 여러번 반복된다면 그 사람의 생각이나 가치관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희들의 캠페인이 당장의 큰 변화를 가져오지 못하더라도 이 경험이 시민들의 머릿속에 남아 변화의 씨앗이 될 수 있다고 믿고 있어요.”
“기후 위기가 심각해지면 이렇게 예쁜 하늘도 못 보겠구나”
“광화문 도로를 걷던 사람들이 일제히 서있던 자리에 누워 5분간 다이인(die-in) 퍼포먼스를 진행했어요. 다리가 아파오던 상황에 마주하게 된 쉬는 시간이었고, 누워서 올려다 본 하늘이 청명해서 기분이 좋아졌어요. 문득 기후 위기가 심각해지면 이렇게 예쁜 하늘도 못 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릴적부터 하늘을 구경하는 것이 저의 소확행(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이었는데 기후 위기가 심각해지면 맑은 하늘을 보는 것도, 계절에 따라 다양한 색을 띠는 노을을 눈에 담는 것도 더 이상 소소할 수 없게 돼요.”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외치던 사람들의 모습이 겹쳐졌어요. 반지하 거주자 외에도 원전 인접지역 주민, 동물권 옹호자, 성소수자 등 여러 사람들이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렸어요. 제가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동안 올려다 본 하늘을 앞으로도 보고 싶어 한 것처럼 사람들도 각자의 소소함을 잃지 않기 위해서 목소리를 높이고 도로에 누웠을 거예요. 각자의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 사람들에게 기후 위기를 알리는 걸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어요.”
동료시민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행진 중 반지하에서 거주하시는 분들이 겪는 어려움을 알 수 있었어요. 지난 8월 이례 없는 폭우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고 반지하에 거주하던 가족이 사망하는 사고도 있었는데, 본질적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이 필요해요. 앞으로 더 심각해지는 이상 기후에 올해와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에요.”
“2019년 행진에도 참여했었는데 2022년 현재에도 기후 위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태풍과 폭우로 피해를 입고 있어요. 내일은 동네에도 포스터를 붙여서 많은 사람들이 알게 하고 싶어요.”
유스펀치 청소년들과 안전하고건강한학교만들기(이하 유자학교) 어린이들은 함께 살아가는 동료 시민들을 위해 기후 위기에 대응할 필요를 느꼈다. 개인의 문제나 특정한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 연관되어 있고 다 같이 노력해야 하며 더 적극적인 자세로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함을 요구하고 싶었다고 한다.
변화의 시작점을 만드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시민참여활동
이번 시민참여활동에서 가장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깨달아 개인이 실천으로 옮겨야 한다는 것과 기후 위기로 인한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정책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한다. 인식변화를 이끌고 생각을 공유하는 장이 된 시민참여활동은 많은 사람에게 영향이 있을 것이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이 앞장서 던지는 메시지는 변화의 시작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환경을 위해 불편해지는 ‘환경 습관’이 필요해요. 환경을 보호하고, 우리가 살아갈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해선 필연적으로 우리가 이전에 누리던 편리함을 포기해야 할 필요가 있어요. 일회용품이나 매일 사용하는 전기, 자동차와 비행기 등의 이동 수단 등 우리가 지금까지 누려온 편리함은 환경을 이용하고 파괴하면서 얻어낸 것일 때가 많아요. 때문에 환경을 지키기 위해선 스스로 불편한 방법을 선택해야 해요. 불편함에 익숙해지며 ‘환경 습관’이 만들어질 거예요.”
“부곡T.E.C 팀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환경 캠페인을 진행해왔어요. 하지만 환경보호는 시민들의 참여는 물론이고 기업과 정부의 참여가 절실히 필요하기에, 시민들의 인식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기업의 참여를 요구하고 정부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할 거예요.”
“건강한먹거리를 공부하면서 읽었던 책 <나의 비거니즘 만화>에서 비거니즘을 실천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실천의 가치를 아는 것. 작은 변화를 믿는 것’이라는 부분이 인상 깊어요.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것도 동일하다고 생각해요. 작은 일이라고 생각되는 것도 많은 사람이 함께 하면 큰일이 돼요. 사람들도 이를 느끼고 한 가지라도 환경을 위해 함께 실천하면 좋겠어요.”
“유자학교 안전마크 공모전에 참여하면서 누구에게나 안전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과 안전한제품을 선택하기 위한 인증제도의 필요성을 기업과 국가가 노력해야한다는 것을 꾸준히 이야기 했어요. 기후위기 해결에서도 개인은 물론이고 기업과 국가차원에서 노력이 필요해요.”
동료시민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사회참여활동을 이어가는 유자학교 어린이들과 유스펀치 청소년들. 어린이와 청소년 시선으로 바라본 기후위기와 대응 메시지를 통해 우리 사회에 필요한 노력을 들을 수 있었다. 시민참여활동 경험과 인연을 발판 삼아 변화를 만드는 활동을 기대하는 어린이·청소년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인터뷰에 정성을 다해 응해주신 유자학교 강현정 선생님과 행진에 참여한 어린이들, 유스펀치 요리조리팀의 도우성 님, 김호현 님, 부곡T.E.C. 황인영 님, 김민지 님께 감사인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