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은 2022년 새롭게 시작한 <청년배움지원사업>으로 보호경험청년의 성장과 자립에 필요한 배움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자립준비청년을 포함해 아동시설에서 중도 퇴소하는 등 보호경험이 있는 청년 20명의 자립준비를 위한 역량강화 및 지지체계를 형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활동을 이어왔습니다. 본 사업은 KT&G의 사회공헌 활동 일환으로 진행되었으며, (사)PIE나다운청년들과 협력사업으로 운영되었습니다.  사업에 참여한 지은님을 만나서 뜻 깊은 활동 내용과 포부를 들어봤습니다.


뭔가를 시작하는 데에 느끼는 두려움이 줄었어요.

사회복지전담공무원이 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오늘 하루도 변함없이 정진하는 청년 지은 님. 이번 사업 참여 소감을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힘차다. 2022년, 지은 님은 ‘아동자립지원’ 메신저 채널을 통해 이번 <청년 배움지원사업>을 알게 됐다. 간절한 마음으로,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기회와 정보, 관계를 찾아 스스로 나섰다. 이번 사업에 참가하여 활동할 수 있게 됐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너무너무 기뻤다”고 한다.

청년배움 인터뷰

청년배움지원사업 인터뷰 모습

“이번 사업 덕분에 엄청 즐거운 한 해였고, 뭔가를 시작함에 있어서 두려움을 덜 가질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망설이던 것들을 하면서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을 이해할 수 있었어요. 남들보다 늦고 부족했던 시기가 있었지만, 엄두조차 안 나던 것들이 이젠 어렵지 않아요. 담쌓고 살던 운동하는 재미도 알게 되고, 생계의 부담을 덜 지고 진로 관련 공부를 하게 됐어요. 윤곽이 잡혔어요.”

나의 안팎을 단단히 채워준 배움활동

지난 10개월 간, 지은 님은 매달 사업을 통해 자립지원금 60만 원으로 주로 사회복지전담공무원 수험을 준비했다. 수험 공부는 사회복지학, 국어, 행정법, 한국사 네 과목을 공부하는 인터넷 강의(인강)였다. 반복해서 수업을 들으니 체계적으로 복지 행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또 자립지원금에 포함된 배움활동비를 통해 건강관리를 했다. 지은 님은 예전에 일하다가 왼발에 골절상을 입은 적이 있었는데, 발의 재활치료도 하고 PT(개인 트레이닝)를 받으면서 건강을 챙겼다. 이렇게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보니, 얼마 전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한 현장실습 교육과정을 순조롭게 마칠 수 있었다. 꾸준히 운동하는 데에도 흥미를 느꼈다.

배움활동비는 단지 자격증 취득이나 기술 습득 등과 같이 취업을 위한 활동에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청년 개개인의 잠재력과 장점을 키우고, 삶의 가치와 방향성의 토대를 마련하는 활동에도 쓰인다. 지은 님은 건강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배움활동을 통해, 목표에 초점을 맞춰 공부에 전념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불안감을 없애고 자신감을 되찾았다. 내 안에 숨겨진 크고 강한 힘을 자각하며, 일상에서 나의 안팎을 단단히 채우고 다지는 활동이었다.

“식물이 자랄 때도 땅, 물, 햇빛만큼 중요한 게 줄기를 잡아주는 지지대인데, 감사하게도, 이번에 저는 지지대에 기댈 수 있게 됐습니다. 꿈과 목표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삶에 의욕도 갖게 되었고, 요즘에는 집에서 매일 운동을 척척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잘 하면 되겠지!’ 긍정적으로

또래네트워크 모임 중

또래 네트워크 모임 중 촬영한 사진

더욱이 이번 사업에서는 관심분야별로 전문가 멘토링도 받을 수 있었는데, 지은님은 재정경제 금융 컨설팅으로 멘토링을 받았다. 청년이 놓인 환경에 깊이 공감하는 멘토의 아낌없는 조언을 경청하여, 잘 모르던 금융정보·경제지식도 알게 되고 답답함도 시원스레 풀렸다. 또 스트레스 검사와 상담을 통해 자신의 스트레스도 확인해보고 관리·대처법도 배웠다.

“제가 어리석다면서, 스스로를 탓할 때가 있었거든요. 하지만 슬기롭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하나씩 바로잡으면 되고, 배우고 익혀서 ‘앞으로 잘 하면 되겠지!’ 하면서 긍정적으로 바뀌었어요.”

다채롭고 생기있는 한해로 성장동력을

지리산 둘레길 산촌캠프 중

지리산 둘레길 산촌캠프 중

이번 사업에서 지은 님이 가장 소중한 추억으로 꼽은 활동은 ‘지리산 둘레길 산촌캠프’이다. 지난 여름 <청년배움지원사업>에 참여한 청년들과 함께 2박 3일 일정으로 지리산을 다녀왔다. 지리산 캠프에 모이려면 KTX를 생전 처음으로, 그것도 혼자서 타고 가야 해서 마음을 졸였지만, 용기를 냈다.

“게다가 사람들이 낯설기도 해서 또 긴장했는데, 아니, 도착하자마자 다 금세 친해진 거예요. 냇가에 발도 담그고, 물놀이도 했어요. 다들 고맙고, 재밌는 거예요. 그렇게 놀아본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캠프에서 그간의 피로를 풀었고, 올해 “여느 때보다 다채롭고 생기있는 한 해를 보냈다”고 힘주어 말하는 지은님. 특히 이번 사업의 참가자 4명과 꾸린 또래모임 ‘액티비티팀’에서 무척 즐거웠고 좋은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활동적이며 진취적인 팀장, 팀원들과 당일로 춘천여행도 다녀오고, 푸짐한 저녁식사를 먹고 느긋하게 쉬는 호캉스 1박도 다녀왔다. 난생처음 하는 경험뿐이라서 다시금 긴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활력을 나눠준 참가자들 덕택에,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추억을 고이고이 쌓으면서 때로 힘에 부치는 상황 가운데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생기는 마음의 응어리가 몽글몽글해진 것 같다.

“캠프에 다녀오고 액티비티팀 활동을 하면서, 우리가 함께하면 함께 이겨낼 수 있다고,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고, 그럴 수 있다고 알게 되었어요. 참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같이한 시간을 오랫동안 잊지 않고 우리 모두 파이팅하면서 버티길 바라요. 정말 신났어요.”

전보다 더 자주 웃게 된 것 같고, 헤쳐나갈 힘이 솟는다. 연결과 연대의 가치를 깨달았다. 내가 갖게 된 힘 또한 더욱더 존중하며 앞으로 잘 해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의미 있는 활동 모습을 기운차게 들려준 지은님이 감사 인사를 하며, 멋지고 굳센 다짐을 전했다.

“저는 항상 주변을 부러워만 하는 입장이었거든요. 친구들이 대학교 엠티를 다녀왔다든지, 부모님과 여행을 다녀왔다든지 그럴 때요. 저한테도 이토록 귀한 추억들이 생기게 돼서 정말 행복해요. 이런 짜릿한 시간을 마련해주시고 여유와 청춘을 선물해주신 기부자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받은 사랑과 도움으로 제가 삶의 의지를 회복한 것처럼, 아직 삶이 버겁고 미숙한 많은 분들께 사랑을 전하고 도움이 되는 사회복지사가 되겠습니다!”

글: 조승미 작가
사진: 고용우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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