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다.
쌀쌀한 날씨에 문득 마음이 허전해진다.
이런 날은 맘 맞는 친구와 함께 여행을 떠나거나
분위기 좋은 곳에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어줘야 한다. 

그러나,
결혼을 비롯해 각종 경조사가 겹치는 가을에 유독 얄팍해지는 지갑이 슬프다.
바쁜 일상에 여행을 떠나기엔 시간이 없다. 

반짝 희소식이 들려온다.
10월 9일 단 하루,
멋진 축제가 열리는 마을이 생긴다고 한다.

하루 동안 온갖 것을 체험할 수 있다고 한다.
멋진 공연을 볼 수도 있고
요구르트 만드는 법, 공부 잘하는 법, 그림 잘 그리는 법, 텃밭 가꾸는 법 등
다양한 고수들의 비법을 전수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그것도 공짜로…

게다가
특급 쉐프 에드워드 권이 직접 끓인 수프를 현장에서 무료로 나눠준다고 한다.
평소 먹는 거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며,
맛집을 찾아 여행하는 식신원정대 회원인 나에겐
그야말로 귀가 번쩍 뜨일 일이 아닐 수 없다.
유명 쉐프 에드워드 권의 요리를 직접 먹을 수 있는 것도 대단한데
거기다 듣도 보도 못한 단추수프라니… 

2,000명 분량만큼 끓여서 나눠준다고 하니
수프가 동나기 전 아침 일찍부터 줄을 서야겠다.
10시부터 시작한다고 하니 그 전에 일찍 도착해야겠다. 

따뜻한 단추수프를 후후 불어 마시며
친구 손 꼭 붙잡고 축제를 구경하며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면
이보다 가을을 더 멋지게 나는 방법이 또 어디 있을까 싶다. 


10월달 to do list는 무조건 단추수프 축제다.
수첩에도 눈에 띄게 큰 글씨로 적어놓았다.

친한 친구 외에도 연락이 뜸했던 녀석들에게도 전화 한통 걸어볼 참이다.
단추 수프 축제에 함께 가자고.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름다운 마을에 함께 놀러가,
따끈따끈 단추수프를 나눠 먹자고.



10월 9일 오전 10시 장지동 가든파이브 옥상정원에서
기적의 단추수프 축제에 함께할 수 있습니다.

지하철 8호선 장지역 3번 출구로 나오시면 가든파이브로
바로 오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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