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밝은마을]이 2022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에 참여하여 생명운동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이 글은 밝은마을에서 보내온 사업후기입니다.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은 공익컨텐츠의 생성과 확산을 위해 5인 이하의 소규모 단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
생명운동 40년, 그 이후를 탐색하는 두 차례의 생명사상·생명운동 워크숍을 즐겁게 진행했다. 1차 워크숍에서는 한살림, 인드라망생명공동체 등 생명운동 단체의 중견 활동가들 14명이 참석했고, 2차 워크숍에서는 다양한 지역과 세대의 참가자들 20명이 ‘감응과 물결’을 주제로 또 다른 생명사상의 가능성과 또 다른 생명운동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1차 워크숍(6월)을 마치고 정읍 내장상동공감플러스센터 마당에서, “다음에 다시 만나요~”
1)워크숍에서의 ‘감각/감응 체험’과 ‘이론 학습’의 이중구조 만들기: 이론 학습을 통한 성찰과 통찰을 주요한 목표로 하더라도, 체험과 병행될 때 더욱 강력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신체적인 것과 신체(물질)적인 것의 조우를 새로운 사유를 격발한다. 동진강 만석보 쉼터에서 조우한 호남의 넓은 들과 동진강의 아스라한 물길은 ‘새로운 물결’의 이미지를 자극했고, 참가자들에게 새로운 세계감(世界感), 세계상(世界像), 세계관(世界觀) 형성의 계기로 작동할 것이다.
2)‘또 다른’, ‘감응과 물결’ 등의 새로운 언어의 발명의 중요성: ‘사회적 운동’이 결국 ‘사회적 소통’의 한 형식이라면, 역시 소통 언어가 중요하다. ‘또 다른’, ‘감응과 물결’ 뿐만 아니라, ‘문턱넘기’, ‘세계감(世界感)’ 등의 언어는 일상언어이면서 일상적이지 않은 새로운 개념들로써, 기존의 사고방식과 사회적 관념에 균열을 낼 수 있는 힘이 있다.
3)공간의 정동(情動)적 효과: 1차 워크숍(6월)은 정읍시내에 있는 도시형 공간(상동공감플러스센터)에서 진행하고, 2차(7월)는 정읍시 칠보면 소재 태산선비문화관 한옥에서 진행했다. 워크숍 공간 경험의 차이를 통해, 공간이 만들어내는 ‘정동적 효과’의 차이, 다시 말하면 ‘감응의 힘’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또 다른 공간에서의 테크노와 장고의 협연과 같은 예술적 장치는 정동적 효과를 증폭시켰다.
물론 아쉬움도 있었다. 1차 워크숍의 경우 새로운 대안에 대한 현장 활동가들의 실용적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했고, 2차 워크숍의 경우에는 새로운 만남과 체험의 즐거움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생명운동 서사’를 생산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두 번의 대면 워크숍을 통해 생명운동의 현재와 과거, 미래에 대한 또 다른의 문제감각을 교감하고, 또 다른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계기가 되었다. 새로운 생명운동의 새길을 여는 징검다리 중 하나가 되었을 것으로 믿는다.
글 : 사단법인 밝은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