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로운전환을위한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가 2022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에 참여하여 기후정의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이 글은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에서 보내온 사업후기입니다.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은 공익 콘텐츠의 생성과 확산을 위해 5인 이하의 소규모 단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는 2022년 5월부터 8월까지 아름다운재단 변화의시나리오스폰서 사업 지원을 받아 <기후정의 세미나>를 총 다섯 차례 진행했습니다. 다섯 번의 세미나는 각각 다음 주제를 다루었습니다. 탈핵, 지역에너지센터, 농식품분야 탄소중립 정책, 기후위기를 정서적으로 다루는 책에 관한 북토크, 기후식민주의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군사점령입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로 잠정 중단했던 세미나를 약 2년만에 재개하면서 저희도 무척 떨리고 기대되었습니다.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뉴스에서도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각종 산업별, 지역별 현안과 관련된 이야기를 쏟아내는데 이에 대해서 다같이 살펴보고 논의할 자리가 필요할 때라고 판단했어요. 세미나를 기획하고 진행하는데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사업은 든든한 뒷배가 되어주었습니다.
첫 세미나를 부산지역탈핵운동의 입장을 알리는 것으로 정해야겠다는 생각은 사업 기획 초반부터 분명했습니다. 이른바 ‘탈탈원전’이 논쟁거리로 떠오르면서 지역 탈핵 운동의 역할이 앞으로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라는 점, 그리고 쉽지 않은 싸움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 분명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세미나 역시도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기후 정책과 탄소 중립을 위한 지역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라는 판단 아래 지역에너지센터의 현주소와 과제, 방향을 논해보았습니다. 다만 지방선거로 변동이 많은 상황인만큼 해당 세미나 영상은 아쉽게도 공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후속 주제로 여러분을 다시 찾아뵐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세 번째 세미나인 농식품부 탄소중립 정책은 서울신문 등 언론에 실리고, 발표자료 요청이 여러곳에서 오는 등 일찍부터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농업은 우리의 생존을 위해 필수이고, 기후위기의 영향을 몸과 땅으로 직접 받는 분야이면서, 기후위기와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부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빠른 시간 안에 가장 많은 감축을 요구받고 있는 분야입니다. 해당 세미나에서는 조심스러운 예측과 걱정의 목소리, 변화를 만들어가자는 제안이 함께하면서 농민과 농업의 관점에서 정의를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네 번째 세미나는 북토크 형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우리는 많은 경우 기후위기를 과학과 숫자, 공포의 영역에서 이야기해왔지만, 그런 글이 과연 기후위기에 대한 우리의 인식과 마음을 얼마나 바꾸었을까요? 기후위기는 우리의 삶이고 감정이고 사회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기후위기에 대한 60여명의 여성의 이야기를 모은 『우리가 구할 수 있는 모든 것』이라는 책의 역자를 모시고 기후위기에 대한 진솔한 감정과 경험을 나누면서 세미나를 마무리했습니다.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세미나는 기후위기에 관한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기후위기가 자본주의와 제국주의의 문제이며, 군사주의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은 이전부터 논의되었지만, 구체적인 사례나 논의가 활발하지는 않았습니다.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는 팔레스타인평화연대와 기후식민주의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군사점령에 관한 세미나를 기획했습니다. 기후식민주의란 무엇이며, 이스라엘의 군사점령이 팔레스타인의 기후위기 대응 역량을 어떻게 약화시키는지, 군사점령과 기후위기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여성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가자기구 활동가 아스마 아부메지에드님과 함께 논의했습니다.
기후위기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많습니다. 그만큼이나 필요한 것은 희망과 연대의 힘입니다. 이번 기후정의세미나는 기후위기에 관한 폭넓은 주제를 현장의 입장에서 다루었습니다. 앞으로도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의 다양한 활동에 관심 많이 기울여주시고, 기후위기에 대해서도 더 많이 관심도 기울여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글 :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