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문화공간]이 2022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에 참여하여 판화로 뒤집어 보는 세상 ‘판화로 보는 유엔장애인권리협약’ 알기쉬운 자료집 제작을 진행습니다. 이 글은 장애인문화공간에서 보내온 사업후기입니다.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은 공익컨텐츠의 생성과 확산을 위해 5인 이하의 소규모 단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2008년 유엔장애인권리협약이 국회에 비준되었으나 많은 장애인들이 유엔장애인권리협약이 무엇인지, 어떤 내용으로 이루어졌는지 잘 모른다. 그래서 유엔장애인권리협약 알기 모임을 통해 유엔장애인권리협약의 정의와 내용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며, 한국이 협약을 비준했지만 선택의정서는 비준하지 않은 한국의 민낯을 살펴보려 노력했다.

참여자 중에는 발달장애인 당사자가 많은데 발달장애인 당사자와 함께 활동한 근로지원인들은 처음에 ‘무슨 결과물을 만들 수 있을까? 그게 가능한가? 무의미한 것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품고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나 함께 활동하면서 참여자들이 즐기면서 활동하는 것이 보기 좋았으며 결국 5편의 판화제작을 만들어 낸 것을 보고 놀랍기도 하고 하면 된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

본 사업은 발달장애인 당사자 활동가들이 언어로 된 투쟁방식 안에서 주도하기는 녹록치 않아 발달장애인에게 걸맞는 의사표현 도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왜냐하면 그림, 몸짓, 표정, 간단한 상징 같은 비언어적 도구를 활용해 의사를 표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장애인문화공간은 그에 적합한 도구로 판화(版畫)’에 주목했다. 판화가 기진 장점 중 쉽게 만들 수 있고 복제가 가능한 점과 개인의 개성적 표현을 잘 살릴 수 있어서이다. 판화기법 중 나무로 된 철판에 종이를 덧대어 물감을 내리누르는 실크스크린 기법과 종이 두장을 덧대어 물감을 묻힌 나무붓으로 톡톡 두드리는 스탠실 기법으로 재미도 있으면서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었다.

발달장애인들이 UN CRPD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면, 발달장애인들이 스스로 먼저 협약을 이해해야 한다.   그러려면 당사자들의 눈높이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협약을 알기 쉽게 설명한 자료가 있어야 한다. 장애인문화공간은 발달장애인을 비롯해 아동, 청소년, 한국어를 익혀가는 이주민 등 누구나 쉽게 협약을 이해하도록 ‘알기 쉬운 유엔장애인권리협약 자료집’을 만들고자 발달장애인 감수위원회인 소소한 소통과 협의해 보다 알기 쉬운 자료집을 만들었다. 또한 사업 참가자들이 감수 작업을 통해 자신들이 만든 판화 선전물을 활용하여 [판화로 보는 유엔장애인권리협약] 자료집을 만들었다. 이 책을 정보 접근성을 고려한 ‘알기 쉬운 자료’의 형태로 발간했고, 이 자료집을 통해 발달장애인 당사자를 비롯 시민들에게 배포하여 협약의 이해를 돕고 협약 이행이 필요함을 알렸다.

우리의 활동은 단순히 유엔장애인권리협약을 알리고 판화 자료집을 통해 인식개선을 촉구하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장애인은 집이나 시설에 갇혀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지만 그들에겐 아무런 희망도 꿈도 꿀 수 없다. 유엔장애인권리협약을 통해 자신의 세계에서 틀을 깨고 나와 다양하고 폭넓은 사고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하는 것이다. 일상을 단조롭고 재미없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일상을 치열하게 살아가길 바란다.

  

다만 아쉬운 점이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우리의 기획의도와 맞지 않은 판화활동으로 인해 다시 강사님과 의견 조율해야 했으며, 그로인해 자료집 제작이 늦어지게 된 점이다. 자료집이 늦어지니 온/ 오프라인 배포 또한 늦어지게 되어 사람들에게 알릴 기회가 협소해졌다. 이에 추석 이후 그동안 못했던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면서 생각보다 바삐 돌아가는 일정에 마음의 여유가 없어 진행도 생각보다 체계적으로 진행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두 번째 아쉬운 점은 만든 판화를 들고 선전전을 통해 유엔장애인권리협약과 판화 선전물을 사람들에게 알리려고 했으나 판화 선전물이 늦어지고 그로 인해 선전전이나 기자회견에 선전물을 들고 나갈 기회가 적었다. 앞으로 많은 기자회견장이나 선전전에 판화 선전물을 들고 나가 더욱 더 빛나는 목소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올해 사업을 진행하면서 함께 해준 모든 이들 덕분에 알찬 열매도 남기고 무사히 사업 종료를 할 수 있었다. 정말 감사드린다.

글 : 장애인문화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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