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가 2022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에 참여하여 지방의회 모니터링 뉴스레터 띠모크라시를 제작했습니다. 이 글은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에서 보내온 사업후기입니다.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은 공익컨텐츠의 생성과 확산을 위해 5인 이하의 소규모 단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
우리는 “시의회, 구의회 의원이 뭘 하는 거냐, 우리에게 필요 없지 않냐”라는 말을 많이 해요. 그런데 정말 지방의원이 아무것도 하지 않을까요? 이제 우리가 시의원, 구의원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지켜보고, 우리 지역에 필요한 일을 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해요. 우리가 준 권한, 우리를 대신해 대표하는 자리에서 무엇을 하는지 함께 지켜봐요. 여러분의 구독이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의회를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띠모크라시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띠모크라시”는 Democracy와 대전의 D를 합쳐 만든 이름이에요. 대전의 시의회, 구의회 이슈, 의정활동을 모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합니다. 매월 두번째, 네번째 수요일에 만날 수 있어요.
그동안 대전 지역의 지방선거, 회기(회의), 업무추진비, 겸직, 재산, 의회 원구성 실패 등을 주제로 다뤘습니다. 대학생 분들과 띠모단이라는 이름으로 지방의회 모니터링을 함께 했는데요. 띠모크라시 활동을 하면서 느낀 소감을 이 지면을 통해 대신 전합니다. 우리가 지방의회를 더 감시해야 되는 이유가 많은 분들에게 닿고 함께 지켜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활동명을 정해서 활동했어요!)
‘띠띠’의 이야기
20년이 넘게 대전에서만 살아서 사실 여기가 지긋지긋하다고 느껴질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띠모단을 비롯한 여러 활동을 하면서 점점 대전에 대한 새로운 애정이 생기고 있는 것 같아요. 자세히 봐야 사랑스럽다는 말이 이런 뜻일까요?🤭
함께한 시간은 3개월로 길지 않지만, 시작 전으로 돌아간다 해도 선택을 망설이지 않을 만큼 띠모단은 2022년의 저에게 귀한 경험을 선물해줬어요. 지방의회 홈페이지 모니터링, 행정사무감사 방청, 지방의원 토지대장 및 농지법 위반 검토를 다룬 뉴스레터를 만들면서 내 눈앞에서 숨쉬는 대전의 정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젊치인 에이전시 ‘뉴웨이즈’와 SBS 데이터 저널리즘 팀 ‘마부뉴스’과의 만남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도 잊지 않을 거예요.
2022 지방선거 때,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에서 만든 키트를 이용한 ‘공약 톺아보기 모임’을 추진한 적이 있어요. 그걸 계기로 띠모단에 참여하게 된 건데요, 정치나 행정 전문가가 아니어도 우리는 모두 유권자이거나 유권자가 될 예정이잖아요. 그러니까 다 알지 못해도, 일단 정치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닉네임도 그래서 “뛰뛰(띠띠)빵빵 비키세요 정치뉴비 나가신다”의 ‘띠띠’로 지은 거예요.
저는 어떻게 보면 미지근한 참여자예요. 띠모단 활동 중 적극적으로 아이템을 가져오거나 새로운 시도를 하는 일이 거의 없었거든요. 잘 모르는 분야라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닉값을 못한다고 생각하셨나요? 하지만! 뜨거운 참여자 한 명보다 미지근한 참여자 여러 명이 더 큰 영향력을 가질 때도 있으니까요. 우리도 세상을 바꾸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믿어요.
미지근한 참여자 연합(제가 방금 만들었어요), 렛츠고!
‘띠로리’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띠모단의 띠로리에요. 띠모단이 지난 9월부터 시작했는데 벌써 올해 마지막 뉴스레터가 발송할 때가 되었네요. 저는 행정학을 전공하고 있지만, ‘의정감시’, ‘지방의회’ 등 이런 용어들이 많이 낯설고, 어렵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하지만 띠모단과 함께 공부하게 되고, 관심을 가지다보니 지방의회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를 알 것 같더라구요. 우리가 뽑은 의원들이 시민들을 대표하여 일하고 있는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지, 공익을 위하고 있는지 지켜보고, 견제하는 시민사회의 역할이 정말 크다는 것을 느끼게 된 것 같네요.
지방의회 홈페이지를 보며 접근성과 정보공개가 잘 되어있는지 찾아보고, 시의회에서 행정사무감사를 방청해보고, 지방의원들 재산공개 내역들을 보며 재밌기도 하고, 어떻게 하면 글로 잘 전달할 수 있을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익숙한 것보다 처음인 것들이 더 많았지만, 그만큼 의미있었던 활동이었다고 생각해요.
‘띠현’의 이야기
어느덧 뉴스레터 편집에 참여하게 된지 진행한지 3개월이 흘렀어요. 소재 찾기부터 편집회의, 작성, 발행까지 많은 노력과 시간이 투입된다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솔~직히 이야기 해서 처음에 ‘정치’는 어렵고 생소한 분야라 덜컥 겁이 났어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숙제같은 마음을 안고 숙제는 미루는 맛이 제 맛이라며, 주로 의회에 관한 정보는 스킵하며 살아 왔죠.
이런 마음에는 낮은 정치적 효능감 한 몫 했어요. 내가 이거 본다고, 이거 공부한다고 당장 할 수 있는게 투표말고 뭐가 있지? 라며 정치에 거리감을 두었죠. 하지만 띠모크라시 발행에 참여하며 관심을 갖는 그 자체, 본 다는 것만으로도 힘을 실어줄 수 있구나! 라는 걸 깨달았어요. 저희가 작성한 홈페이지는 기사거리가 되기도 하고, 행감을 직접 방청하며 의원님과 실무자 분들을 눈 앞에서 지켜보기도 하고!
돌아와 글을 작성하며, “어떻게 하면 oo님의 궁금한 부분을 흥미롭게 전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지금 내린 답은 보는 것 만으로도 힘이 된다는 것을 알리자!입니다. 개인적으로 정치적 효능감이 올라간 경험이 정치와의 거리감을 줄여준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에요.
띠모단 그리고 띠모크라시를 구독해 주시는 님, 또 다른 oo님, oo님, 00님 등이 띠모크라시를 발행하고 본 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은 더 많아질 거예요! 문제의식이 있는 사람이 문제를 발견하고, 문제를 발견하는 사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말처럼 앞으로도 함께 문제의식을 갖고,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정치인 지방의회의 문제 들을 발견 해 나갔으면 좋겠어요!
글 :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