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의 <대학생 교육비 지원사업>은 보호종료청년들이 안정적으로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학업유지 및 자기계발 기회를 제공합니다. 또한 자립준비를 위한 역량강화 및 지지체계가 만들어지는 데 힘을 보태고자 합니다. 2022년에도 ‘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이하 리커버리센터)와 협력사업으로 40명의 장학생을 지원하였습니다. 한참 전의 이야기이지만, 2022년 활동의 첫 시작인 [장학증서 전달식 및 오리엔테이션]의 후기를 공유합니다. |
2022년, 새로운 시작
2022년, 새로운 대학생교육비지원사업의 막이 올랐습니다. 지난 2020년과 2021년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현재와의 공존을 위해 한 걸음 내딛고 노력한 시기라면, 이번 2022년은 지난 발자취를 돌아보며 ‘내일로 나아가자’라는 포부를 품은 시기였습니다. 먼저 이 글을 빌려 코로나 여파 속에서도 꾸준히 지원해주시고 도움을 주신 많은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수월하게 활동하기 힘든 상황과 우여곡절이 있었음에도 든든하게 이끌어주신 은사님들과 그 이끌어주심을 따라 성장해준 장학생들, 길잡이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대학생교육비지원사업은, 소외된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기 위해 1호로 기부해주신 김군자 님의 뜻을 이어온 아름다운재단과 공동체를 통해 혼자가 아닌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가르쳐주고자 한 푸른 고래 리커버리센터가 협력해 진행해온 장학금 지원사업입니다. 좋은 뜻으로 모인 사람들이 함께 성장하고 활동하며 만들어낸 발자취가 있기에 지금까지 이 일이 이어져 온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 새로운 도약을 계속 꿈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길잡이들의 모임
올해 첫 지원사업 활동은 코로나부터의 안전을 위해 오프라인 모임 대신 온라인 모임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대학생교육지원사업 핵심인 작은변화 프로젝트의 시작을 위해서 온라인 길잡이 회의를 열었습니다. 이전 장학생이었을 때에 활동했었던 경험을 가지고 성장한 길잡이들이 모여 이번에는 어떠한 활동으로 장학생들과 유익하고 즐거운 추억을 함께 쌓을 수 있을지를 구상하였고, 다양한 개성과 뜻을 가진 팀들이 만들어졌습니다.
🌞 함께 문화 활동을 체험하는 슬기로운 문화생활팀,
🌞 환경을 위한 플로깅 여행을 하는 줍줍여행팀,
🌞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고 추억을 남기는 그해 우리는 팀,
🌞 글을 좋아하고 꿈이 담긴 책을 만드는 드림프로젝트팀,
🌞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주기 위해 찾아가는 잇다팀,
🌞 의미 있는 봉사로 선행을 나누는 나눔팀,
🌞 런닝을 통해 활기와 힐링을 얻는 페이스메이커팀.
총 7개 팀으로 홍보를 통해서 장학생들이 한 해 동안 같이 활동하고 싶은 곳을 골라 활동을 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혼자가 아닌 동료들과 함께 소중한 추억과 목표 결과를 만들면서 공감과 협동, 위로도 같이 얻어가는 것이 작은변화프로젝트입니다. 또한 장학생들이 성장을 하며 함께 나눔을 만들어 나가는 의미있는 프로그램이기도 합니다.
장학생들과의 첫 만남
이전에 오리엔테이션은 한 번에 모든 팀이 모여 소통하고 공유하는 시간으로 보냈습니다. 그러나 이번 오리엔테이션 역시 코로나 상황으로 리커버리센터에서 선생님들과 직접 만나는 팀별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낯설고 신기할 장학생과 처음으로 길잡이가 되거나 오랜만에 지원사업에 참여해 어색함을 느끼는 사람이 함께 만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선생님들께서 저희가 서로 낯가리지 않고 잘 다가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셨습니다. 앞으로 지원사업 일정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설명해주시는 시간에 이어, 장학생과 길잡이들이 친해지는 관계 형성 프로그램 시간을 가지며 서로를 알아갔습니다.
관계 형성 프로그램 중에는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현재 떠오르는 색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희 팀에는 호기심으로 주황색을 선택한 학생도 있었고, 자기가 좋아하는 분홍색을 선택해 이 색깔을 좋아하는 것처럼 앞으로의 활동을 좋아할 것이라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길잡이로 참여하게 된 저는 흰색을 떠올렸습니다. 아직은 아무것도 없는 흰색 도화지에 우리 팀원들이 어떠한 그림을 그려갈지 기대하며 떠올린 색깔이었습니다.
이어서 선생님들과 함께 생각나는 단어를 꺼내며 빙고 게임도 하고 몸으로 하는 단합력 게임도 하는 사이 우리 사이에는 점점 웃음꽃이 피어났습니다. 일대일로 짝지어 자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는데 그 시간은 각자의 생각과 고민, 상황들을 들으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집중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제한된 시간 속에 짧게 나눈 대화였지만 모임을 위해 각각 다른 지역에서 찾아온 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소중하고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시작~
드디어 장학증서, 위촉장과 함께 작년 기록이 담긴 작은 변화 이야기책과 곱게 포장된 무드등, 커피로 만든 친환경 연필, 귀여운 지갑, 맛있는 간식 등이 담긴 기념품을 받았습니다. 그 선물에서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자 하는 선생님들의 포근한 마음이 느껴져 마음이 따뜻해지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프로그램이 끝나고 팀원들만의 회의 시간을 가졌을 때 비로소 ‘이제 시작이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진짜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는 실감이 들었습니다. 다들 바쁜 일정 때문에 줌으로 비대면 회의를 하는 상황이었지만, 점차 의견에 살을 붙이고 계획을 만들어 나가며 팀원들의 눈빛이 반짝이는 것을 느꼈습니다. 또한,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팀원들의 모습에서 훈훈함과 정다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른 팀원들과 교류하며 더 다양하게 관계를 맺을 수 없다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이번 팀별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계획을 구체화하고 서로에게 다가가며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무척 좋았습니다.
작고 하얀 안개꽃을 하나로 묶으면 풍성하고 꽉 찬 꽃다발을 만들 수 있듯, 아무것도 없는 백지에 무언가를 그려 하나하나 채워가는 과정은 벅찬 과정이었습니다. 분명 안개꽃 같은 작은 변화들이 모여 더 알차고 빛나는 결과를 만들어내리라 생각합니다. 지나온 발자취를 따라 그리고 우리의 생각과 발걸음이 이끄는 대로 나아갔을 때 그 결과는 가치 있는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다른 이들과 함께 성장해 더 단단하고 자신 있게 일어설 장학생들의 내일을 응원합니다.
글 : 길잡이 이수현(가명)
사진 : 최지은 (아름다운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