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의 다양한 기금 중 지난 편에 이어 ‘가족기금’ 이야기를 나누려 합니다. 지난 20년간, 부부의 특별한 기념일을 맞아 또는 가족들과 다 함께 조성한 약 10여개의 가족기금이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해왔고, 그중 8개의 가족기금이 현재진행형입니다. 오늘은 2013년 첫 기부를 시작으로 2015년 1월, 가족기금을 조성한 <박보라사랑기금> 엄상현, 박보라 기부자님을 만나 10년이 가까워오는 시간동안 부부가 느낀 재단과 가족기금에 대한 생각, 앞으로의 나눔 계획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서로를 향한 깊은 애정이 자연스레 느껴지는 마음 따뜻해지는 인터뷰 현장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아내에 대한 사랑과 고마움을 기금의 이름에 담아

Q1. 기부자님, 오랜만에 뵐 수 있어서 무척 반갑습니다. 기부자님과 <박보라사랑기금>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려요.

엄상현, 박보라 : 안녕하세요. 저희는 <박보라사랑기금>을 조성한 엄상현, 박보라입니다.

<박보라사랑기금>의 박보라, 엄상현 기부자

엄상현 : 결혼 전 아내가 어려운 아이를 돕는 일에 관심은 있었지만 바쁘게 돌아가는 생활 속에서 무언가를 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태연이를 출산 하면서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좋은 일이 없을까 고민하게 되었고, 출산과 육아로 고생하는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기금에 담아 선물로 주고 싶은 마음에 아내 이름을 담은 <박보라사랑기금>으로 기부를 시작하게 되었죠.

Q2. 말씀해주신 것처럼 <박보라사랑기금>은 10년이 가까워지는 동안 아내와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담긴 가족 기금입니다. 기부자님이 그동안 느끼신 ‘가족 기금’의 장점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박보라 : 기부나 봉사가 일상이 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실제 특별한 이슈 없이 무언가를 하기란 쉽지 않더라고요. 저희는 보통 생일이나 기념일에 챙기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나의 생일을 기념해서 기부하는 건 어렵지만, 배우자나 아이의 생일을 기념해서 기부하는 것은 서로가 기분이 좋아질 수 있어 가능했던 것 같아요. 기부하는 횟수도 많아지는 것도 좋은 점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Q3. 다양한 가족의 기념일 중, 매년 연말 즈음이면 두 딸의 이름으로 기부를 지속해주고 계시는데요. 혹시 딸들이 아빠, 엄마가 자신의 이름으로 기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두 분은 나눔에 대한 계획이나 기부에 대해 평소 어떤 이야기를 하시는지도 궁금하고요.

박보라 기부자

박보라 : 기부증서가 집으로 도착하면 아이들에게 보여주기도 하고, 간단히 설명도 해줬어요. 큰 아이는 자기 이름으로 된 증서를 잘 간직하고 있는지 종종 묻기도 하고요(웃음). 그런데 아직 어려서인지 기금에 대해 정확한 이해를 하지는 못한 것 같아요. 저희 부부는 아이들이 커서도 가진 것의 일부를 나누는 일에 인색하지 않았으면 해요. 기부라는 행위를 통해 삶에 대한 겸손한 태도를 갖기를 바라는 마음이죠. 그런데 아이가 아직 기금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다 보니 잘못하면 우월감을 가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이들이 좀 더 자라 기금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을 때 깊은 대화를 나눠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학교에서 직접 본인들이 참여한 봉사나 기부행동에 뿌듯해 하고 있어 칭찬해줬죠.

남편과는 서로 바빠 얼굴을 보기도 쉽지 않은 요즘이에요(웃음). 하루하루 일상을 살다보면 내 코가 석자라 솔직히 나눔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누진 못해요. 저희 부부에게도 기금이 10년 차 정도가 되면 진지한 상의가 필요할 것 같아요.

Q4. 재단에 첫 기부를 하신 뒤로는 올해가 벌써 10년이 되는 해 이기도 하고, 기금을 조성한 지도 9년째가 되었어요. 두 분께 이렇게 꾸준히 기금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박보라 : 시작을 하는 것이 중요했던 것 같아요. 마음이 있어도 실천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은데, 마음만 갖고 있다가는 시간이 금방 지나가게 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저희도 기금에 대해서 가끔 생각도 하지만, 연말이 되면 아차하고 서둘러 기부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래도 결국 시작을 했기 때문에 가능한 게 아닐까 생각해요.

또 가정에서 경제적 결정권을 누가 갖고 있는지에 따라 기부도 결정되게 된다고 봐요. 저희 집은 경제적 결정권을 남편이 가지고 있고, 또 남편이 저에게 다른 선물을 하기 보다는 축하나 고마움의 표현을 기금에 기부하는 것으로 대신하는 편이에요. 10년 주기의 생일 선물 정도만 받고 있고요.(웃음) 결국 가정 내 경제적 결정권을 더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이 기금에 대한 뜻을 갖고 있는 게 가족기금을 시작하고 꾸준히 유지하는데 중요한 것 같기도 해요.(웃음)

엄상현 : 저는 우리 가족이 사회 구조에서 소외 받는 사람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꾸준히 한다는 의미도 중요하지만, <박보라사랑기금>을 만들었으니 잘 유지해야겠다는 책임감도 꾸준히 기금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기부자와 활동단체 간의 적당한 거리 유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개인적으로 작은 단체에 기부 했을 때 기부단체와 자주 소통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그럴수록 내가 느끼는 책임감도 크게 느껴져서 조금 부담스러움을 느낄 때도 있고, 반대로 큰 규모의 단체를 기부 했을 때는 내가 아니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아름다운재단은 리포트도 적절하고 너무 과한 소통으로 불편하지 않게 해주는 것도 재단과 오래 같이 할 수 있는데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가, 서로 더불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건강한 사회가 되길 바라며

Q5. 기금으로 한 지원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박보라사랑기금>으로 초기에는 소년소녀가정 주거비 지원을, 2022년부터는 이른둥이 재활치료비 지원을 하고 있는데요. 그동안 지원사업을 결정하신 기준이 무엇인지 그리고 만약, 다른 지원대상이나 분야를 지원하게 된다면 어떤 걸 하고 싶은지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세요?

엄상현 기부자

엄상현 : 저희에게는 아이를 잃은 게 가장 큰 이슈였고, 아이를 다시 갖게 되고 키우면서 가장 큰 공감대가 소년소녀가정이었던 것 같아요. 아이가 아프거나 했을 때 무언가를 해줄 수 없는 부모의 마음도 알게 되고, 그런 상황에서 부모가 없는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도 갖게 되었던 거죠. 처음에는 어린이 위주로 관심을 갖고 있다가 재단의 활동을 계속해서 지켜보면서 현재 학생들을 교육하는 업을 갖고 있기도 하다 보니 그쪽으로도 관심을 갖게 되어서 특히 최근에는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지원도 많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6. 그동안의 나눔과 지원을 통해 두 분이 이전과는 달라진 점이 있다거나 혹은 깨닫게 된 점이 있으시다면요?

박보라 : 특별하게 무언가를 깨닫고자 기부를 한 게 아니었고, 우리 기금으로 뭔가 대단한 걸 할 수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작은 도움으로 주위에 소외된 누군가에게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다는 것에서 내 마음속 위안을 얻는 것 정도가 달라진 점 같아요.

엄상현 : 저도 봉사나 기부로 큰 깨달음을 얻었다기보다 같이 더불어 사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된 것이 달라진 점 같아요. 기부를 실천할 때마다 드는 마음은 거창한 일은 아니더라도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사회가 조금은 더 건강한 사회, 더불어 살고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산에 올라가 돌탑을 쌓는 마음과 비슷하겠죠.(웃음)

Q7. 기부자님들은 나눔을 통해 비슷한 감정과 변화를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저는 2019년에 가족들이 다 같이 재단에 방문하셨던 일이 기억에 남는데요. 그동안 재단과 함께하며 인상적이었거나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들려주세요.

엄상현 : 저도 아이들과 재단에 방문했던 게 기억에 남고, 재단이 이른둥이 가정을 초청해 크리스마스 행사를 했을 때도 아내가 미술교구를 기부하며 편하게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해 주시는 것도 좋았던 기억입니다.

2019년 12월, 재단을 방문한 박보라사랑기금의 가족 (엄상현, 박보라, 엄태연, 엄지연)

박보라 : 맞아요. 아이들과 아름다운재단을 방문해보니 아름다운재단과 좀 더 가까워진 기분이 들어서 저도 좋았어요.

엄상현 : 참, 그리고 재단 기부를 통해서 받았던 뽀로로 동화책(*아름다운Day 생일기념 기부 리워드)을 태연이와 지연이가 지금까지도 너무 좋아해요. 동화책 속에 나오는 자기 얼굴을 아직까지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웃음)

“기부에 대한 자율성을 존중하고, 긍정적인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재단에 고맙죠.”

Q8. 혹시 다른 곳에도 기부를 하신다면 아름다운재단만의 강점이나 차별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박보라 : 음, 다른 곳은 행사를 하거나 기금을 모금하는 시즌이 있고, 그것에 맞춰서 움직여야 하는데 아름다운재단은 내 페이스에 맞춰서 기부 할 수 있다는 점, 결국 기부에 대한 자율성이 보장된다는 게 가장 좋았어요. 또 기금 사용에 대한 보고서도 잘 전해주셔서 투명하게 기금이 사용된다는 것에 대한 신뢰도 있고요. 또 기부 관련 단체나 사업들이 생겼다가 없어지는 곳이 많고, 사업이 흐지부지 되는 경우나 이슈에 따라 사업운영이 들쑥날쑥 하는 곳들도 있는데 아름다운재단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주는 것 같아 믿음이 가요.

엄상현 : 제가 느끼는 재단의 좋은 점은 대중매체를 통해 동정심을 자극하는 광고가 없는 점인 것 같아요. 그런 필요가 있을 수는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동정심만 짧게 자극하는 것보다 재단처럼 기금과 사업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 그리고 긍정적인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점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박보라 : 남편의 말에 공감하는 게,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 자극적인 광고는 당장 누군가를 돕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할 수는 있지만, 한편으로는 특정 대상이나 계층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도 함께 심어주게 되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을 돕는다는 것은 그 사람이 나보다 못한 사람이어서가 아니고 서로 동등한 인격체로서 그 사람의 상황에 공감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극적인 상황만 강조해서 보여주는 것은 은연중에 내가 돕는 사람이 나와는 다른 사람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을 나와는 다른 존재로, 그리고 어떤 식으로든 다른 이의 삶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Q9. 기부자님을 포함해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해주신 덕분에 아름다운재단의 ‘열여덟 어른’ 캠페인 광고가 2023년 3월에는 ‘소비자가 선택한 좋은 광고상’ 디지털 부분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성과도 있었어요.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이제 기금의 미래가 궁금해지는데요. 과거 인터뷰에서 앞으로 10년의 기부 계획을 갖고 있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데, 향후에 <박보라사랑기금>에 대한 계획이 있으시다면 들려주세요. 

박보라 : 처음에 기부하겠다고 목표한 금액이 있었어요. 다만 한 번에 출연하기보다는 10년 간 꾸준히 하자라는 마음으로 시작해서 그 당시에는 그 금액을 출연하기 위한 기간으로 10년을 정해놨었던 것이고, 지금은 계속해서 필요한 곳에 기부를 이어 나가고 싶은 마음이에요. 기부 10년 차를 기념해서 무언가를 할 것 같긴 한데, 구체적인 금액이나 방식을 정하지는 않았어요. 다만 예전과는 다르게 다양한 방식으로 다양한 곳에 지원하고 싶다는 방향만 선 상황입니다. 10년 전 보다는 수입도 안정되었으니 금액도 늘릴 수 있을 것 같고요. 남편과 상의해서 장기적으로 꾸준히 이어나갈 방법을 찾으려고요.

엄상현 : 저도 이 기금을 오랫동안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매우 커서인지 꾸준히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10이란 것은 숫자에 불과하니, 오히려 변화를 주는 시점은 아이들이 좀 더 커서 이 기금에 대해 같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기가 오면, 아이들이랑 상의해서 결정할 수 있을 때 변화를 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아내와 남편 그리고 사랑하는 아이들
서로에 대한 마음을 전하는 선물이 되는, 가족기금

Q10. 이제 인터뷰를 마무리하기에 앞서 두 분께 기금이란 어떤 의미인지 공식 질문 들어갑니다(웃음).

서로 마주보고 환하게 웃는 박보라, 엄상현 기부자

박보라 : 음, 기금은 ‘서로에 대한 선물’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보통 연인 관계에서 선물이란 사랑이라는 무형의 것을 유형화 한 방식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저희 부부는 주요 기념일에 선물을 주고받지는 않지만 저는 언제나 내가 ‘사랑받는 아내’임을 확신하죠. 아마도 신랑이 저를 위해 시작한 기금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기금은 아이를 잃고 힘들었던 마음을 정말로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을 담아서 시작했고, 연말이면 꾸준히 기부를 더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매번 남편에게 제가 큰 선물을 받으며 살고 있구나 느끼게 돼요. (남편을 바라보며) 아마 남편을 못 만났다면 받지 못했을 ‘아주 특별한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엄상현 : 이 글을 보시는 남편분들에게 이야기해드리고 싶은 게 있는데, 기금 조성의 큰 장점은 기념일마다 다른 선물을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입니다.(일동 웃음)

Q11. 두 분의 말씀을 들으면서 기금이 아내에 대한 사랑의 표현인 게 느껴져서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인터뷰 소감과 사랑하는 두 딸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세요.

박보라 : 사실 저는 내가 대단한 포부와 꿈을 갖고 하는 것도 아닌데 인터뷰를 통해 나의 기부 이야기를 하는 게 스스로 조금 불편함이 있었어요. 하지만 우리의 이야기를 계기로 가족기금 조성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지 않겠냐는 남편의 권유에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막상 이야기를 하고 나니 <박보라사랑기금>이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새삼 깨닫게 되어 감사드려요. 또 아이들이 나중에 글을 통해서 이 기금의 의미와 지나온 길을 만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사회구성원으로 함께 살아가는 중에 누군가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도움을 주며 함께 예쁘게 살아가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지금은 엄마아빠의 사랑이 너무 당연하다고만 생각하는데,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알았으면 좋겠어요. 세상을 볼 때 넒은 시야를 갖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살아가면 좋겠고, 그런 마음을 갖고 어른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에요. 주변을 도와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고 생각하거든요. 함께 사는 사회구성원을 위한 적절한 도움은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 건강한 사회는 결국 나를 위한 길이기도 하니까요.

엄상현 : 저도 이번 인터뷰를 계기로 그동안의 걸음을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고, 새삼 시간이 오래 지났다는 것도 느끼며 앞으로 좀 더 신경써서 기금 출연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 기회였습니다. 엄마아빠에게 의미 있는 이 기금이 아이들에게도 의미가 있게 되길 바라고, 무언가에 급하게 쫓기는 마음보다 주위를 둘러보는 여유로운 마음을 갖고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박보라사랑기금> 박보라, 엄상현 기부자

사랑하는 가족에게 할 수 있는 특별한 사랑 표현, 가족기금

가족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은 따뜻한 말 한마디, 함께 보내는 시간, 마음을 담은 선물 등 다양하겠지만, ‘가족기금’ 또한 특별한 사랑 표현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걸 오늘 인터뷰를 통해 깨닫습니다. 함께 힘들고 아팠던 순간에도 상대의 마음을 더 헤아려 위로와 힘을 주고 싶고, 아이의 탄생이라는 기쁜 순간에도 아내를 향한 고마움을 잊지 않는 남편, 엄상현 기부자님에게서 아내를 향한 깊은 사랑과 배려를 느꼈습니다. 이런 남편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지금의 남편이 아니었더라면 이 가족기금은 가능하지 않았을 거라는 말을 전하는 아내, 박보라 기부자님에게서는 남편을 향한 견고한 신뢰와 존경을 읽을 수 있었죠.

더불어 두 딸이 함께 더불어 사는 건강한 사회에서 주위를 살필 줄 아는 너른 마음으로 자라나길 바라는 엄마, 아빠의 사랑도 온전히 느낄 수 있었고요. 지금은 아직 어려 가족기금이 어떤 의미인지, 엄마 아빠의 생각을 다 이해하지 못해도 언젠가 두 딸이 이 인터뷰 글을 보며, 부모님의 사랑과 기금으로 전하는 메시지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날이 오겠지요.

인터뷰를 마치며 진행한 사진 촬영이 리마인드 웨딩 같다며 오랜만에 나란히 카메라 앞에 선 박보라, 엄상현 기부자님. 닮아 있는 두 분의 미소를 보고 있자니 기부자 인터뷰가 아니라 서로를 참 아끼는 아름다운 부부의 이야기를 들은 듯 마음이 훈훈해집니다. 두 분이 서로에게 든든한 평생의 동반자인 것처럼 <박보라사랑기금>은 아름다운재단에게도 우리가 지향하는 변화를 응원하는 ‘든든한 동반자’입니다.

그동안 세 편에 걸친 가족기금 시리즈 인터뷰를 통해 가족기금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됩니다. 어떤 가족에게는 기금이 정신적 유산으로서 우리 가족의 전통이 되고, 또 다른 가족에게는 우리 가족만의 생각과 가치를 실현하는 하나의 도구, 솔루션이 되기도 하고, 또 어떤 가족에게는 진한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는 걸요. 여러분의 가족에게는 가족기금이 어떤 의미가 될 수 있을까요? 가족기금의 새로운 의미를 찾아줄 또 다른 가족을 하루 빨리 만나고 싶습니다.

사진 | 임다윤 작가

사랑하는
우리 가족만의
이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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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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