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활기업 응원 프로젝트’ – 위기 소상공인 지원사업은 매출 감소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활기업의 장기적인 유지 및 안정적 경영 기반 조성을 위한 지원사업입니다. 자활기업의 경영 유지에 도움될 수 있도록 인건비, 임대료, 물품구입비 등을 지원하고, 체계적 경영 관리를 위해 세무 기초 교육을 지원합니다. 자활기업이 경제적 자립을 넘어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가는 선순환 역할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2022년 생활 금융 플랫폼 기업 카카오페이, 아름다운재단, 서울지역자활센터협회가 함께합니다. |
카카오페이와 아름다운재단, 서울지역자활센터협회는 ‘자활기업 응원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지역 35개 자활기업을 만났다. ‘자활기업’이란 지역자활센터의 자활근로사업을 통해 습득한 기술을 바탕으로 2인 이상의 참여 주민이 공동으로 설립해 운영하는 기업을 말한다. 지난 2022년 12월 선정된 자활기업은 임대료, 인건비 등 운영비 지원과 오프라인 기초 세무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자활기업 응원 프로젝트’를 마친 35개소 자활기업 중 도시락 제조 자활기업 ‘꼬미로떼’ 김용경 대표와 요식업 자활기업 ‘조선의불고기’ 조경숙 대표를 만나 지원사업 전후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들어보았다.
자활기업 응원 프로젝트로 숨통이 탁 트이는 기분이었어요.
“처음 지원받았을 때가 아직도 생생해요. 도시락 제조업을 시작하면서 경제적으로 부담이 많은 시기였거든요. 임대료와 인건비 등 운영비가 절대적으로 모자란 상황에서 지원금을 받게 됐는데 숨통이 탁 트이는 기분이더라구요. ‘아, 살았구나’ 했죠”
10년째 ‘꼬미로떼’를 운영하는 김용경 대표는 공동체라는 뜻의 상호 ‘꼬미로떼’가 말해주듯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주민 등 소외계층과 함께 사업을 꾸려왔다. 카페로 시작해 업종을 조금씩 바꿔오며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작년은 특히 힘들었다. 도시락 배달 업체로 변신을 시도하며 HACCP 마크 획득과 같은 성과도 냈지만 준비할 것이 많다 보니 자금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기침체와 코로나19가 겹쳐 사업을 계속하는 것이 맞는지 고민이 컸다.
“꼬미로떼 뿐 아니라 35개소 자활기업이 모두 같은 마음이었을 거예요. 자활기업은 타 영리기업보다 사업 규모가 작고 영세한 경우가 많아 경기침체 및 코로나19의 영향을 더 크게 받았어요. 이런 상황에서의 지원금은 ‘사막 속 오아시스’ 같았죠. 어려운 시기를 이겨낼 수 있게 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혼자’ 아닌 ‘함께’임을 확인한 소중한 시간이었죠.
‘조선의불고기’를 운영하는 조경숙 대표, 자활기업 운영 9년 차를 맞이한 그녀는 대학가 먹자골목에서 백반집을 운영하다가 방학이면 텅 비어 버리는 상권과 나날이 오르는 월세 부담으로 국밥 전문 배달 업체로 업종을 바꿨다. 자활 의지가 있고 마음이 맞는 3명의 대표가 야심차게 시작한 국밥집은 처음에는 수월하게 운영되는 듯했지만, 식자재 비용 상승과 배달앱 수수료 압박에 매출이 점점 감소했다.
“한 봉지에 천원이던 청양고추가 오천 원이 되는 등 물가가 많이 올랐어요. 식재료 값이 몇 배 상승했다고 음식량을 줄일 수도, 음식값을 많이 올릴 수도 없으니 자연스레 그 손해는 가게 몫이 됐죠. 배달 수수료도 상승하면서 월세 내기도 힘들었고요. 말 그대로 ‘위기’인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고심하던 차에 ‘자활기업 응원 프로젝트’를 만났어요.”
지원금은 월세와 임대료, 인건비 등의 운영비로 쓰였다. 조경숙 대표는 지원사업에 단순한 경제적 지원을 넘어선 감동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비슷한 상황에 놓인 자활기업 대표들을 만나 마음을 나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일을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살아가요. 저 또한 다르지 않았고요. 이번 지원사업을 통해 다른 자활기업 사장님들과 어려움을 나누고 서로 의지하게 됐어요. ‘혼자가 아니라 함께’하는 기쁨을 느끼게 되니 ‘나만 힘들구나’하는 부정적인 생각을 덜어내게 되더라고요.”
꼭 필요한 경영 교육으로 사업 자신감 되찾았죠.
자활기업의 안정적인 경영 기반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2023년 3월 세무 기초 교육을 진행했다. 세무 기초 교육, 보이스 피싱 예방 교육 등이 그것이다. 세무 기초 교육 이후, 김용경 대표는 세무 상식에 대한 이해가 많아졌다. 그만큼 세무 기초 교육이 인상적이었던 터다.
“사실 세무 기초 교육을 처음 받는 게 아닌데 자활기업 응원 프로젝트의 교육은 좀 달랐어요. 세무, 회계, 놓치기 쉬운 부분까지 생생한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을 해주시니 귀에 쏙쏙 들어오더라고요. 또 함께 수업을 듣는 자활기업 대표들이 열정적이다 보니 시너지가 있었던 것 같아요.”
교육주제는(세무 기초 교육) 자활기업에서 선호하는 주제를 사전 조사해서 선정했다. 헷갈리기 쉬운 세무나 기초적으로 알아야 할 금융 상식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라고 했던가. 김용경 대표는 세무 기초 교육 기업 운영에 자신감이 붙었다. 도시락 가게가 안정화되면 김치 사업을 통해 소외계층이 새로운 삶의 희망을 꽃피울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했다.
작은 변화가 사회적 선순환으로 이어지길 기대하며
“단순한 경제적 자립을 넘어 지역사회의 취약계층이 마음 편히 일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드는 게 제 꿈이에요. 저도 도움을 받아 달라진 삶의 경험이 있다 보니 누군가가 내밀어주는 손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잘 알거든요. 10년 전 꼬미로떼에서 스스로 일어서는 법을 배웠듯 저도 누군가에게 그런 힘이 되고 싶어요.”
경제적 자립을 꿈꾸는 이들에게 자본과 운영기법, 노하우 등을 지도해 창업으로 이끌고 싶다는 김용경 대표, 착한 자활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꼬미로떼’의 모습을 기대해 달라며 활짝 웃어보였다. 조경숙 대표는 어려운 사람의 마음은 어려운 사람이 알아보는 법이라며 말을 보탰다.
“자활을 해본 사람이 자활이 필요한 사람의 마음을 힘껏 도울 수 있는 것 같아요. 어떤 점이 고민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니까요. 저도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주위에 자활기업을 계획하는 분들이 있다면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어요. 따뜻한 국밥 한 그릇 하면서 이야기하다 보면 마음이 한결 따뜻해질 거예요.”
인터뷰 내내 두 대표는 자활기업 응원 프로젝트가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었다고 말했다. 어려움을 정확하게 파악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다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다는 것이다. 자활기업 응원 프로젝트가 자활기업에 남는 여운은 깊고도 진했다.
여러 자활기업이 활력을 되찾고, 새로운 활로를 찾아 나가고 있음을 확인한 ‘자활기업 응원 프로젝트’는 앞으로도 사회 구성원들의 현실적 자립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활발한 상생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다. 작은 변화가 사회적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나아가 세상을 바꿀 힘이 된다는 것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글 | 김유진
사진 | 임다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