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6일 목요일 아침 아름다운재단으로 손님이 오셨다.
번역가이자 기자이고, 경복궁역 근처의 소문난 맛집 ‘오 쁘띠 베르(Aux Petits Verres)’도 운영하고 있는 박준우 님이 방문한 것이었다. 모 케이블방송의 요리서바이벌 프로그램인 ‘마스터 셰프 코리아(마셰코)’에서 까칠한 매력에 준우승까지 차지 했던 그 분이다.
얼마 전에 강의료를 받았다며, <노란봉투 캠페인>에 참여하려 하는데 아날로그형 인간이라 인터넷이나 은행을 통해 입금을 하는 것 등이 익숙치 않아 직접 왔다고 멋쩍은 표정으로 얘기하였다.
그리고는 앞에 놓여진 노란봉투에 준비해온 4만7천원을 넣더니, 한참 동안이나 심각한 표정으로 봉투에 무언가 열심히 쓰기 시작하였다. 고민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제한된 권리, 기부
한참이 지나 펜을 내려 놓으시길래 이제 다 쓰셨나 보다 하고 생각하던 찰라 또 다른 노란봉투 한 통을 가지고 가셨다. 그리고 다시 주머니에서 4만7천원을 꺼내어 두번째 노란봉투에 넣었다. 그제서야 다 끝마쳤다는 표정으로 나와 캠페인팀 동료를 바라보셨다.
참여를 원하는 다른 분의 부탁으로 노란봉투 한 통에 기부를 하나 생각했다. 그런데 박준우님은 약간 머뭇거리며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꺼내셨다.
“다른 사람들…. 기부하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서 못하거나 어려워서 못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아요. 이 봉투는 그 분들이 내는 걸로….”
순간….음? 이게 무슨 뜻이지?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짧은 시간이 지난 후 아! 하는 탄성이 나왔다.
기부도 권리일 수 있다. 왜냐하면 어떤 문제에 대해 자신의 의사를 표명하고, 문제해결의 또 다른 방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입장벽이 존재한다. 온라인이 안되는 환경일 수 있고, 서울 종로에 위치한 아름다운재단을 찾아오기에 먼 곳에 살고 있을 수도 있다. 그리고 동의하고 참여하고 싶지만, 경제 여건이 어려울 수도 있다. 그렇기에 기부는 제한적 권리이다.
박준우 님이 주었던 두번째 노란봉투는 그런 제한을 풀어주는, 낯모르는 이를 대신해 미리내는 서스펜디드 노란봉투였다.
신중하고, 꼼꼼한 시민모금가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까칠하다고만 여겼던 박준우 님을 실제로 만나보니 신중하고 꼼꼼한 분이었다. 박준우 님께 <노란봉투 캠페인>을 소문내달라 부탁을 드렸더니, 대번에 “그럼요.그럼요.”를 연발하셨다.
그래서 노란봉투를 넉넉히 십여장 쯤 챙겨 박준우 님 앞에 놓아 드리자 너무나도 신중하게 한장 한장 노란봉투를 바라 보며 골똘히 고민하시기 시작했다. “혹시 가져갔다 다 못 쓰면 아까우니까요”
한장 한장 손에 들고는 마치 이 노란봉투는 누구에게 줘야겠다라고 고민을 하시는 것 같았다. 그렇게 한장씩 한장씩 고민하고 누구를 줄지 결정된 것은 한쪽으로 쌓아놓기 시작했다. 고민이 끝나고 선택이 된 쌓여진 8장 정도를 챙겨 가방에 넣으셨다.
그 동안 방법을 몰라 참여하지 못했을 10만명 중 박준우 님에게 노란봉투를 건네받고 응원에 동참할 8명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P.S 박준우님이 고심하며 열심히 봉투에 써주셨던 [나눔한마디]
“방법을 모를 뿐, 우리와 함께 응원하는 사람들은 더욱 많습니다.” – 박준우
10만명 중에 1명이 될 당신, <노란봉투 캠페인> 참여하기
- 소셜펀딩 개미스폰서 <노란봉투 캠페인> 자세히보기 http://www.socialant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