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0416> “함께 할래요” 말씀해주신 아름다운 동행자들 ③

아름다운재단의 간사로서 세월호캠페인 <기억0416>을 진행하면서.. 참 많은 일들을 보고 들었습니다.

그 중엔 가슴을 치게 만드는 답답한 상황도 있었고 차마 쳐다보지 못할 만큼 애절하고 슬픈 모습도 있었습니다. 특별법 제정이 난항을 겪을 때마다, 광화문을 지날 때 보이는 유가족분들을 볼 때마다….많이 힘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너무나도 많은 장벽, 그리고 난관들이 날이 갈 수록 늘어나던 그 상황에서 정신을 차리기 쉽지 않더군요.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그 날 이후…..누구라도 이 공황상태를 쉽사리 이겨내기는 어려웠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조금씩 기부막대 그래프가 늘어나는 것을 보며 위로받았던 것도 고백해야겠습니다. 더뎌보여도 확실하게 늘어나는 기부금, 그리고 조용히 남겨주시던 응원의 댓글과 전화들…..매일 재단에서의 하루를 마무리 할 때마다  그 응원들을 다시 한번 씩 읽어보며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나누고 싶었던 많은 사연들을 힘 닿는데 까지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같이 힘을 내자는 의미에서도요.

한 뼘의 그림들이 하늘로 띄우는 위로

 

 : 출판사 <별숲>과 38명의 동시·동화작가, 27명의 그림작가의 기부이야기

 

38명의 동시·동화 작가가 글을 쓰고 27명의 그림작가가 그림을 그렸습니다. 세월호의 영혼들을 위로하기 위해  ‘한뼘작가들(어린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한뼘 크기의 그림책을 만든다는 의미)’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만든 작품 42편은 지난 8월 초 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 전시되어 지나는 시민들의 가슴을 적셨습니다.

대전, 제주 강정 마을, 함양, 안산, 여주, 원주, 평촌 등에 이르기까지 순회전시를 해왔던 이 작품들을 어린이문학 전문출판사 ‘별숲(대표 방일권)’에서 지난 9월 1일 <세월호 이야기>라는 책으로 펴내기에 이릅니다. 책을 발간하면서 ‘별숲’은 책 정가의 20%를 세월호 참사 추모사업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책 표지에 새기며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호소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10월 17일, 출간 한 달 만에 ‘별숲’과 ‘한뼘작가들’ 65명은 두 손 모아 약속했던 대로 수익금과 작가들의 인세를 합한 480만원의 기부금을 <기억0416> 앞으로 보내왔습니다.

동화작가 임정자 씨는 ‘한뼘작가들’을 대신해 쓴 책의 서문에서 “우리들이 가만히 있으면 그릇된 상황은 반드시 되풀이될 것이고, 착하고 예쁜 이 땅의 아이들은 언제라도 잘못된 사회 구조에 의해 희생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세월호를 잊지 않기 위해…. 일상을 통해 이 ‘기억하기’에 동참해주신 그 행동들에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세월호 이야기>

 

 

 

우주학자가 되고 싶은 마음 간절하여 / 그리 급하게 하늘나라로 올라간 거니? / 지금 어느 별 여행 중이니?

(중략)네가 벗어놓고 간 옷에서 / 너의 냄새에서 그리움 모아 / 밤마다 네가 찾아간 별 찾을게

(중략)가끔은 네가 만난 별 이야기 / 꿈속에서 들려주려무나! / 네가 들려줄 별 이야기가 무척 궁금해지네

 

지금 어느 별 여행 중이니中 

 

 

 

 

 

다녀오겠다고 하고 돌아가지 못해 죄송해요. / 걱정 많이 하시게 해서 죄송해요. 

(중략)우리는 다시 만날 거예요. 아주 먼 훗날에요. 그 때 제게 행복한 기억들 많이 들려주셔야 해요.

저는 그거면 돼요.  다 잘될거예요. 힘내세요. / 사랑해요, 엄마. / 사랑해요, 아빠

 

하늘에서 온 편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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