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나는 우리 아이들의 출발점이 다른 것에 격하게 반대합니다.

한 반에는 서른 명 남짓한 아이들이 있지만 출발선이 모두 다릅니다.
 
이유는 단 하나, 바톤을 넘겨주는 ‘부모’의 경제 사정이 다르니까요.
 
왜 어른들의 상황 탓에 아이들이 같은 출발선에 서지 못하는 걸까요?
 
나는 아이들의 이 출발선이 다른 경주에 반대합니다.
 
나의 반대로 그들의 삶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세상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모든 불행에 반대합니다. 

 



윤도현님의 ‘나는 가난 때문에 어린 생명이 위협을 받는 것에 반대합니다.

세상에 나오자마자 생사의 기로에 서는 아기들이 있습니다.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단 이유로 제대로 치료도 못 받고 말이지요.
 
돈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는 아기들이 돈 때문에 삶을 포기해야 합니다.
 
나는 경제적인 이유에서 비롯된 이른둥이의 죽음에 반대합니다.
 
나의 반대로 그들의 삶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세상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모든 불행에 반대합니다.

 



이상호님의 나는 공익제보자들에 대한 무관심에 반대합니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자신을 버린 사람들이 있습니다.

양심을 걸고, 자신이 속한 사회의 비리를 고발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의인들은 외롭습니다.

배신자라 낙인 찍히고 따돌림 받기 때문이지요.

나는 그들의 정당한 고발이 부당한 결과를 낳는 현실에 반대합니다.

나의 반대로 그들의 삶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세상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모든 불행에 반대합니다.

 


 
김미경님의 나는 가난이 훔쳐간 미래에 반대합니다.’

공부는 학생의 의무라고 합니다. 딴생각 말고 공부만 하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떤 학생들에겐 공부가 사치입니다. 이룰 수 없는 꿈입니다.

부모의 실직으로 인해 더 이상 학비를 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나는 돈이 없어 학생들이 배움을 포기하는 것에 반대합니다.

나의 반대로 그들의 삶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세상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모든 불행에 반대합니다.




김미화님의 나는 엄마와 아이가 헤어지는 것에 반대합니다.’
 

이의 오늘이 가장 행복할 수 있는 곳은 보육원이 아닙니다.

아이의 내일이 가장 행복할 수 있는 곳은 입양기관이 아닙니다.

낳아준 친엄마의 품보다 아이가 행복할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요?

나는 경제적인 이유로 싱글맘이 아이와 헤어져야 하는 현실에 반대합니다.

나의 반대로 그들의 삶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세상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모든 불행에 반대합니다.




 

댓글 3

  1. 오남진

    이상호 아우님 !
    나 오남진 일세 !
    여기서 아우님 글을보니 감개 무량 하구먼.
    아름다운재단의 향기에취해 몽롱 한눈으로
    바라보지 마시고 아우님이 삼성의 비리를 파헤치든
    총명한 눈으로 아름다운재단을 다시 돌아보시게
    재단이 내는 성과에 비해 몸집이 너무 비대하고
    전시성 나눔(120여가지 사업)과 회계수치 조작 등 으로
    번지르하게 재단을 포장하고 있다는걸 알수가 있을걸세
    그럼 건성하시고 조만간 쐐주한잔 하세^^

    에는

  2. 김지연

    이것도 또 하나의 숙제입니다.아름다운 재단이 해야 할 일이 없어지는 그날까지 그래서 아름다운재단이 해산하는 그날을 기다립니다.

  3. 김지연

    모든 약자들의 슬픔에 반대합니다.
    기득권의 안정된 미래와 따뜻한 현재의 아랫목에서 주변의 아픔에 무디어지고 불편한 진실에 눈감는것을 반대합니다.
    안정된 미래를 보장하느라 아이들로부터 도전을 미리 빼앗는 부모님들에 반대합니다.

    퇴로를 차단한 채 갖다대는 무정한 원칙에 반대합니다. 낙태를 범죄로 규정하고 처벌만하기에 앞서 미혼모와 그 아기들을 사회가 보듬어 주고 사랑으로 키워줄 수 있어야 합니다. 아름다운 재단에 숙제가 많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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