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은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와 함께 2023아동청소년문화지원사업 ‘문화와 룰루라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3년 5년 차를 맞이한 ‘문화와룰루라라’는 문화와 ‘함께하라’, ‘즐겨라’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으며, 아동·청소년들이 자신의 개성과 욕구를 주체적이고 창의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문화 예술 활동을 지원합니다. 올해는 특별히 사진 매체를 통해 자신만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며 나다움을 발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결과공유회 <나다운사진전> 현장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
21세기는 문화·예술로 대표되는 ‘소프트파워(Soft power)’의 시대이다. 마음을 부드럽게 사로잡는 문화·예술의 영향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의미다. 특히 감수성이 풍부한 시기에 문화 예술을 접한 아동·청소년은 정서적 안정감과 자기 효능감을 통해 훌륭한 인격을 지니게 된다. 아름다운재단은 아동·청소년의 개성과 욕구에 맞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기획,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문화와 룰루라라’를 기획, 진행해왔다. 전국 지역아동센터의 문화향유권을 확대하고자 기획된 사업을 통해 많은 아동·청소년이 문화·예술적 경험과 정서적 안정감을 누렸다. 올해로 5년 차를 맞이한 ‘문화와 룰루라라’는 지난 한 해, 문화·예술로 나다움을 발견한 시간을 함께 나누는 결과공유회를 열었다. 전국 30개소 지역아동센터 485명 아동·청소년의 시선과 목소리가 담겨 있는 ‘나다운 사진전’이 그것이다.
‘문화와 룰루라라’의 1년을 사진에 담다
서울숲 언더스탠드애비뉴에서 열린 ‘나다운 사진전’은 전국에서 방문한 아동·청소년과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코로나 여파로 온라인에서 진행해야 했던 결과공유회를 사진이라는 미디어를 통해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어 더 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시의 컨셉은 빛의 삼원색 ‘빨강, 초록, 파랑’과 ‘하양’으로 각각 미술, 놀이 체험, 음악, 문학 분야를 상징한다. 빨강, 초록, 파랑이 모여 하양이라는 환한 빛이 되듯 다양한 생각과 개성이 모여 세상을 환하게 비추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전시된 사진들은 음악, 미술, 놀이 체험, 연극 등을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이 오롯이 담겨 있어 보는 즐거움이 있다. 찰나의 순간을 잘 포착한 매력적인 사진들은 전국 30개소 센터 선생님과 아이들의 솜씨다. 해당 전시를 기획하고, 사진 교육을 담당한 유스보이스 김재순 대표와 허슬기 멘토는 주된 촬영을 맡은 선생님들의 열정적인 참여 덕분에 멋진 전시가 가능했다고 입을 모았다.
“첫 시작은 사진이라는 부가적인 요소로 ‘문화와 룰루라라’의 필요성을 알리자는 거였어요. 3회 차 사진 수업으로 변화하긴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결과물을 보니 괜한 걱정이었다 싶더라고요. 선생님들이 잘 따라와 주셔서 역량 강화에 성공하지 않았나 싶어요.” -김재순 대표
“선생님마다 핸드폰 기종이 달라 1대 1 멘토링을 진행했어요. 처음엔 좀 어려워하기도 했는데 아이들 표정, 동작에 초점을 맞추는 법을 익혀가니 점점 사진의 결이 달라지더라고요. 과감한 컷 연출과 적극적인 촬영을 통해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든 각 센터 선생님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허슬기 멘토
문화·예술로 몸도 마음도 훌쩍 자라다
‘나다운 사진전’의 모든 작품에는 큐알코드가 붙어 있다. 핸드폰으로 큐알코드에 접속하면 해당 센터의 아이들이 도슨트가 되어 작품을 소개한다. 영남사물놀이로 음악 분야에 참여한 동진주지역아동센터는 가락이 어려워 헤매던 초반과 차츰 자신이 붙은 중반기를 거쳐 사물놀이 예선전에 나갔던 생생한 경험을, 한무리지역아동센터는 재활용 쓰레기와 폐품을 이용해 지구를 살리는 미술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느낀 생생한 경험을 담는 식이다. 전시회에 방문한 아동·청소년들은 사진과 큐알코드를 통해 나의 모습을 확인하며 추억을 떠올리고, 다른 친구들의 활동을 보고 들으며 흥미로워했다. 전시회의 주인공인 아이들과 선생님의 소감은 어떨까. 미술 분야에 참석한 대전 가정지역아동센터 이준서, 송예나 어린이, 하태화 선생님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쑥스럽긴 하지만 사진에 속 제 모습이 멋져 보여 좋아요. 내년에도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요. ‘문화와 룰루라라’ 기간 동안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습관을 기른 것 같아요. 어떤 사물이나 풍경을 보면 미술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상상하게 되거든요. 창의적인 요리를 만드는 요리사가 되고 싶다는 꿈도 생겼어요.” -이준서 어린이
“‘문화와 룰루라라’에 참여하면서 미술작품을 많이 만들었어요. 그 중 슈링글스로 만든 드림캐쳐가 예쁘게 나와 센터에 전시한 거랑 직접 그리고 만든 타일로 센터 계단과 마을 담벼락을 꾸몄던 게 기억에 남아요. 전시회에도 그 모습이 잘 담겨 있는 것 같아 뿌듯하고요.” -송예나 어린이
“직접 와서 보니 감개무량하네요. 활동 초반 센터에 온 친구 생각이 났어요. 처음엔 작은 칭찬도 부끄러워했는데 자신감이 붙었는지 점점 적극적으로 작품도 보여주고 이곳에 작품을 전시하기도 했거든요. 마음이 넓고 깊게 자란 모습을 보며 문화·예술의 힘을 느꼈습니다.” -하태화 선생님
아이들의 손길로 ‘문화와 룰루라라’를 만들어 가다
전시회를 통해 ‘문화와 룰루라라’의 따뜻한 영향력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는 선생님과 아이들은 내년 ‘문화와 룰루라라’ 참여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만큼 이 프로젝트에 진심인 것이다. 아이들도 선생님도 기다리는 프로그램의 인기 비결에 대해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본 사업 담당자 황은지 간사는 아동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는 ‘자기주도성’을 꼽았다.
“신청 초기부터 아이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프로그램을 기획합니다. 지역아동센터 이용 아동·청소년들이 직접 의견을 내고 센터는 이를 수용하니 재미와 애정을 느끼는 것 같아요.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들의 손길로 이루어진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몇 년째 ‘문화와 룰루라라’를 진행하고 있는데 점점 인기가 많아지는 것 같아 기쁩니다.” -황은지 간사
아이들이 ‘문화와 룰루라라’에 느끼는 애정은 극적인 성장으로 이어졌다. 행복한 뮤지컬 바이러스 공연을 올린 예꿈마을지역아동센터의 경우 소극적이고 말이 없던 아동이 무대에 올라 또렷한 목소리로 연기를 펼치고, 공연 시 대사를 통째로 잃어버려 당황한 친구를 위해 모두가 한 뜻으로 대사를 알려주며 끝까지 공연을 완수해냈다. 예꿈마을 친구들이 만든 한 편의 드라마는 현장에 있던 관객들뿐 아니라 전시회에 참석한 이들에게도 따뜻한 감동과 박수를 끌어냈다.
“예꿈마을지역아동센터 선생님과 부모님 모두 아이들이 역할과 책임에 대해 배운 것이 큰 수확이라고 말씀하세요. 함께 모여 무언가를 해낸 경험이 아이들의 자기 효능감과 자존감을 올려주었다고 말이에요. 그 경험이 앞으로 이어나갈 아이들의 여정에 소중한 밑거름이 되리라 믿습니다.” -황은지 간사
문화·예술로 나답게 살아갈 힘을 얻다
사진전 내내 아이들은 환한 미소와 표정으로 행사를 즐겼고, 서로를 응원하며 밝은 모습으로 사진 촬영을 하며 전시회를 ‘나답게’ 즐기는 모습은 또 하나의 예술작품이었다. 전시회장 한쪽에 놓인 ‘드로잉월’에는 ‘우리가 최고’, ‘행복한 시간’, ‘뿌듯했다’, ‘즐겁다.’, ‘나는 멋지다’, ‘화이팅!’ 등 아이들이 남긴 긍정적인 메시지가 빼곡히 채워졌다. 일상 속 예술적 감수성이 ‘나 다운 삶’의 밑바탕이 됨을 아이들 스스로 느낀 것이다. 지난 1년. 아동·청소년들은 ‘문화와 룰루라라’로 유의미한 성장을 거듭했다. 여행, 음악, 미술, 문학, 마술, 뮤지컬, 연극, 사진, 여행 등 다양한 문화 활동으로 정서적 안정감과 자신감, 타인을 이해하는 힘을 갖게 됐고, 나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앞으로도 아름다운 재단은 ‘문화와 룰루라라’를 통해 목도한 희망의 증거를 바탕으로 아름다운 성장담을 계속해서 기록해 나갈 것이다. 2024년에도 이어질 ‘문화와 룰루라라’를 통해 더 많은 아동·청소년이 소중한 경험을 통해 나답고 당당한 매일을 살아가길 응원하는 바이다.
나다운전시회 맛보기
🎧성산포지역아동센터 사진 작품 음성 도슨트(듣기)↑
🎞️나다운사진전 현장 영상
글 | 김유진
사진 | 조재무
황은지
지역아동센터 이용 아동청소년들에게 문화예술의 꿈을 키워주는 ‘문화와룰루라라’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