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추위보다 태풍보다 무서운 ‘더위’…목숨을 건 여름나기
1일 서울의 더위는 올 여름 들어 가장 극심했다. 오후 12시쯤 기온은 이미 35도로 치솟았다. 2008년 폭염 특보제 실시 이후 처음으로 폭염 경보가 발효된 날이었다. 종로구 누상동에 살고 있는 백미자(89)씨는 지친 기색이었다.
“집에 있으면 무척 더워요. 어지러움도 심하고…잠도 제대로 못 자고 아주 무더워.”
방 안에 들어서자 온도계에 표시된 숫자는 36.9도였다. 백씨는 골목길을 바로 마주한 좁은 방에서 홀로 산다. 어두운 방 안에는 담요 한 장이 깔려 있다. 작은 창이 하나 있었지만 바람은 조금도 통하지 않았다. 백씨는 다리의 통증 때문에 제대로 걷지 못했다. “다리가 몹시 아파 선풍기를 트는 것도 힘들다”는 백씨는 “약 받으러 약국에 나가야 하는데…”라며 말을 흐렸다.
기상재해 중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추위도 태풍도 아니다. 더위다. 국립기상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모든 기상재해 중 연간 사망자수가 가장 많았던 것은 폭염이었다. 갑작스런 폭염이 덮쳤던 1994년 당시 사망자 수는 3384명에 달했다.
이 날 환경운동연합과 함께 누상동 일대를 돌아보며 확인한 독거노인들의 ‘여름나기’는 고통스러운 것이었다. 전아진(83)씨는 반지하 단칸방에 불을 끄고 누운 채 선풍기로 버티고 있었다. “선풍기가 하도 뜨거워져서 물수건을 올려놨어요. 그래도 이것밖에 없는데 어떡해.” 전씨의 수입은 기초노령연금 9만원이 전부다. “해가 지면 움직이려고 참고 있었다”는 백씨의 반지하방 실내 온도는 이미 34.5도였다.
홀로 사는 노인이나 저소득층, 어린이는 폭염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계층이다. 특히 급증하는 독거노인은 폭염에 무방비하게 노출돼있다. 도심에 사는 빈곤층 노인은 열섬현상으로 더 뜨거워지는 더위를 고스란히 견뎌야 한다. 장재연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온도가 35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사망자가 2배씩 증가한다”며 “주거환경이 나쁘면 실내온도가 더 올라간다. 그렇지만 온도가 올라가도 잘 감지하지 못하는 노인들은 위험에 쉽게 빠진다. 혼자 살고 있는 만큼 응급조치를 받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집에 있으면 무척 더워요. 어지러움도 심하고…잠도 제대로 못 자고 아주 무더워.”
방 안에 들어서자 온도계에 표시된 숫자는 36.9도였다. 백씨는 골목길을 바로 마주한 좁은 방에서 홀로 산다. 어두운 방 안에는 담요 한 장이 깔려 있다. 작은 창이 하나 있었지만 바람은 조금도 통하지 않았다. 백씨는 다리의 통증 때문에 제대로 걷지 못했다. “다리가 몹시 아파 선풍기를 트는 것도 힘들다”는 백씨는 “약 받으러 약국에 나가야 하는데…”라며 말을 흐렸다.
기상재해 중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추위도 태풍도 아니다. 더위다. 국립기상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모든 기상재해 중 연간 사망자수가 가장 많았던 것은 폭염이었다. 갑작스런 폭염이 덮쳤던 1994년 당시 사망자 수는 3384명에 달했다.
이 날 환경운동연합과 함께 누상동 일대를 돌아보며 확인한 독거노인들의 ‘여름나기’는 고통스러운 것이었다. 전아진(83)씨는 반지하 단칸방에 불을 끄고 누운 채 선풍기로 버티고 있었다. “선풍기가 하도 뜨거워져서 물수건을 올려놨어요. 그래도 이것밖에 없는데 어떡해.” 전씨의 수입은 기초노령연금 9만원이 전부다. “해가 지면 움직이려고 참고 있었다”는 백씨의 반지하방 실내 온도는 이미 34.5도였다.
홀로 사는 노인이나 저소득층, 어린이는 폭염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계층이다. 특히 급증하는 독거노인은 폭염에 무방비하게 노출돼있다. 도심에 사는 빈곤층 노인은 열섬현상으로 더 뜨거워지는 더위를 고스란히 견뎌야 한다. 장재연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온도가 35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사망자가 2배씩 증가한다”며 “주거환경이 나쁘면 실내온도가 더 올라간다. 그렇지만 온도가 올라가도 잘 감지하지 못하는 노인들은 위험에 쉽게 빠진다. 혼자 살고 있는 만큼 응급조치를 받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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