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단체 인큐베이팅 지원사업은 시민사회의 성장을 돕기 위해 아름다운재단이 2012년부터 진행해오고 있는 사업입니다. 해마다 공모를 통해 예비 공익단체를 선정하고 이후 3년 동안 단체설립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역과 사회 각 분야에서 발생하는 이슈가 일시적으로 그치지 않고, 지속될 수 있게 하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2023년 공익단체 인큐베이팅 지원사업 공모를 통해서 ‘바다살리기네트워크’가 새로운 지원단체로 선정되었습니다. 앞으로 3년간 활동을 통해 공익단체로 발돋움하고자 하는데요. 올해 이제 본격적인 활동을 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데요. 여러분들에게 바다살리기네트워크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
🌊 바다를 살리는 ACT TOGHTER!
바다는 인간이 버린 쓰레기로 치유하기 힘든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 상처는 점점 깊어지고 있습니다. 해양쓰레기 문제를 혼자가 아닌 함께 해결하기 위해 20여개 단체가 ‘따로 또 같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2023년 공익단체 인큐베이팅지원사업 신규단체로 선정된 ‘바다살리기네트워크’라는 단체인데요. 2024년도에 1년차 활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지원사업에 신청하기까지 어떤 배경과 고민들이 있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활동과 계획들이 있는지 묻고 정리해보았습니다.
Q. ‘바다살리기네트워크’가 세상에 나오게 된 이유가 궁금해요.
안녕하세요? ‘바다살리기 네트워크’는 해양환경보로 활동가와 단체의 안전과 지속가능한 활동을 위해 지난 2021년 12월 발족한 비영리단체, 해변정화 소모임, 소셜벤처가 참여하는 해양보호단체 협의체입니다. 바다살리기네트워크에 함께 하고 있는 단체들 대부분이 ‘부캐(부캐릭터)’로 활동중입니다. 네트워크 단체들을 보면 프리다이빙이나 서핑, 스쿠버다이빙 등 평소 바다를 사랑하고 해양스포츠를 즐겨하는 분들이 많아요. 아무래도 수년 동안 바다 속을 면밀하게 자세하게 살펴본 분들이다보니, 더 바다환경 변화를 체감하시는 것 같아요. 우리에게 쉼이 되고 추억이 되었던 아름다웠던 바다가 점점 변하고 사라지고 있어서 문제에 관심을 갖고 행동하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전국 각지에서 정말 많은 단체와 크루들이 생겨나고는 있지만 바다에서 활동하다보니 활동가 안전 문제도 있고 또 작은 단체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들도 계속 현장에서 발생하는 거예요. 평소 힘을 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던 단체들이 있던 차에, 2021년 12월 31일 8개 단체가 먼저 모여 네트워크를 발족하게 되었습니다.
Q. ‘네트워크’라고 하니 어떤 분들이 함께 하고 있는지 궁금해요. 네트워크로 활동하게 된 계기와 어떤 멋진 분들이 함께 활동하고 있는지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현재(2024년 1월 기준) 바다살리기네트워크에는 ▲고스트다이빙 ▲디프다제주 ▲오션케어 ▲지구별약수터 ▲프로젝트퀘스천 ▲플로빙코리아 ▲해양환경보호단 레디 ▲환경운동연합 ▲쓰담속초 ▲쓰줍인 ▲클린낚시캠페인운동본부 ▲휴먼인러브 ▲에코팀 ▲사단법인 유명인해양청소봉사단 ▲혼디 ▲다시해봄 ▲봉그젠 ▲해양탐사그룹 팀부스터 ▲사단법인제주바당(명예단체) ▲바다키퍼(명예단체) 등 전국에서 해양쓰레기 문제를 알리고 수거 활동을 하고 있는 20여 개 단체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 중 전국단위 활동단체는 10곳(고스트다이빙코리아, 바다키퍼, 쓰줍인, 프로젝트퀘스천, ReDi, 환경운동연합, 휴먼인러브, 에코팀, 사단법인 유명인해양청소봉사단,해양탐사그룹 팀부스터), 제주도에 연고를 둔 단체 7곳(디프다제주, 사단법인 제주바당, 오션케어, 지구별약수터, 플로빙코리아,혼디, 다시해봄, 봉그젠), 동해권역 활동단체 2곳(쓰담속초, 클린낚시캠페인운동본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해양폐기물은 발견되는 곳에 따라서 크게 해변, 부유, 침적 등 3가지로 나뉩니다. 저희 단체 또한 해양폐기물의 발견되는 장소에 따라, 해변에서 정화활동을 하는 ‘비치플로깅’, 프리다이빙과 스쿠버다이빙을 하는 ‘플로빙’ 활동으로 나뉘어 바다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습니다. ‘플로빙’이란 플로빙코리아에서 처음 만든 개념인데요. PLOCKA UP(‘이삭을 줍다’라는 뜻의 스웨덴어)과 DIVING의 합성어로 다이빙 등 수상 스포츠를 하며 해양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뜻합니다.
바다살리기네트워크는 바다에서 쓰레기를 줍는 시민단체들의 협의체인 만큼, 운영사무국에서는 각 단체들이 안전하게 활동하고 서로 협업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각 단체에서도 활동하는 각자의 지역에서 자체 해변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어떻게 하면 시민들이 바다에 쓰레기를 안버리고 더 나아가서 함께 줍는 문화를 만들지 고민하면서 다양한 연대 캠페인과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있습니다.
Q. 해양쓰레기라고 한다면 정말 많은 것들이 떠오르는데요. 그중에서도 바다살리기네트워크에서 앞으로 주목하고 있는 이슈와 활동은 무엇인가요?
현재 모든 단체들이 공통적으로 필요하다고 느끼는 부분은 해양폐기물 처리문제와 폐기물 수거 데이터셋 확보 등 크게 2가지입니다.
첫 번째, 해양폐기물의 경우 단체들이 정화활동을 하기 전에 각 지역정부에 연락하여 한 곳에 모아둔 쓰레기를 수거해주십사 요청합니다. 이후 수거된 쓰레기가 어떻게 되는지는 저희도 잘 모릅니다. 천차만별의 케이스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제주도 같은 경우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수거된 쓰레기 중에 스티로폼은 별도로 수거해서 재활용이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폐어구, 밧줄, 부표를 비롯한 생활쓰레기들은 탈염처리가 안되다보니 비닐로 싸서 그대로 매립장에 야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 다른 곳도 비슷한 형편이 아닐까 싶습니다. 해양쓰레기는 탈염을 해야 재활용이 가능한데, 우리나라에 탈염시설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로는 일반쓰레기로 그대로 버려지고 있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네트워크의 많은 단체들이 해양폐기물의 처리와 새활용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2023년 공통 의제로 폐부표를 수거하여 자원순환 사이클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현재 폐부표를 수거하여 판재와 라이프스타일 아이템 등으로 새활용하는 부분에 일부 성공하기도 했고요. 가장 큰 목표였던 아더소재 부표 새활용 연구는 아직 현재 진행형입니다. 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 수거 데이터입니다. 매 해마다 해양쓰레기 수거량을 해수부에서 공개하는데요. 수치를 보면 매년 1만 톤씩 수거량이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지금 정부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는 주로 폐기물 수거 용역 단체들이 제공하는 데이터 위주로 집계하고 있고 저희 활동가와 환경단체 등 민간에서 수거한 폐기물까지 합산된 데이터가 아닙니다. 단체마다 수거량을 데이터화하기는 하지만 아직 정확하게 전체 단체가 데이터화에 나서지는 못하고 있어요. 그래서 네트워크 단체만이라도 수거 데이터를 모아보자는 이야기가 계속 진행중입니다. 폐기물 수거 데이터를 모으기위한 다양한 방법론을 찾고 있는 단계입니다.
Q. 바다살리기네트워크의 2024년의 주요프로젝트와 도전을 설명부탁드려요.
아무래도 제도권에 있는 정식 단체가 아니다보니,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습니다. 그리고 각 단체가 함께 힘을 모아서 연대 의제를 활성화하는 부분에 견인 역할을 해야하는데, 협업을 하기 위한 동기부여를 제공하고 지원을 하는 부분에 대해서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 외 기업이나 단체 협업에 대한 고민도 있었구요. 그래서 제도권 단체로 공식화하는 부분을 지난 3년 동안 네트워크 내에서 계속 이야기를 했었고 2023년 아름다운재단 ‘공익단체 인큐베이팅 지원사업’ 에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2024년 올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목표는 바로 네트워크 단체였던 바다살리기네트워크가 공익활동의 외형을 갖추기 위한 사단법인 등록입니다. 비영리 사단법인 등록이 완전 새로운 세계이고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것도 알고 있기 때문에 걱정도 됩니다. 사무국 뿐만 아니라 경험이 풍부한 네트워크 단체와 함께 호흡하며 찬찬히 준비하겠습니다.
Q. 이제 시작이지만 바다살리기네트워크가 언젠가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요?
언젠가는 저희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모순적으로 들리실 수 있겠으나 이것은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겨난 모든 단체들의 꿈이 아닐까 싶네요. 그런데 네트워크 단체들이 품고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는 무척 거대한 사회문제라서 꿈이 이뤄질 지 모르겠습니다. 거대한 수체인 바다에 쓰레기가 버려진다고 그것이 원인이 되어서 결과적으로 우리에게 피해로 돌아온다는 부분이 체감이 안 될 수도 있어요. 다방면으로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바다쓰레기와 우리의 건강 사이에 인과관계를 명확하게 추적할 수 있는지 저는 의문이거든요. 사실 줍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다에 쓰레기를 안버리는 거예요. 쓰레기를 줍고 처리하고 그것을 다시 자원순환하는 것도 너무너무 필요하고 중요하지만, 애초에 모두가 바다에 쓰레기를 안버렸다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줍는데 리소스를 들이지 않아도 되고 바다쓰레기를 탈염을 해서 처리해야 하는 방안을 고민해야할 이유도 없고 그리고 우리같은 활동가들이 활동할 이유도 없겠지요. 우리의 행보를 응원해주시길 바라지만, 더불어 이 문제가 해결되어 저희가 아름답게 해산하는 날이 올 수 있도록, 이 문제 해결에 함께 동참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Q. 마지막으로 아름다운재단 공익단체 인큐베이팅 지원사업 1년차를 시작하면서 전하고픈 각오 혹은 전해줄 이야기가 있다면!
각오도 중요하지만 주변의 도움과 응원이 더 많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네트워크 단체에서 사단법인으로 공익단체를 등록해서 활동하는 것이 두렵기도 하고 걱정도 많이 됩니다. 네트워크 단체임에도 바다살리기네트워크에게 해변정화 협업 활동과 기부로 동참해주시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연락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고 또 정말 사회적으로 분위기가 많이 바뀌고 있구나를 느낍니다. 이제 공식적으로 사단법인으로 단체가 등록되고 나면 더 많은 도움과 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양폐기물(저희는 Sea레기라고 부르는데요) 감축과 해결 문제에 관심있는 지역정부, 기업, 단체, 개인의 협업은 언제나 열려있습니다. 적극적으로 문을 두드려 주세요.
글 l 고용우
사진 l 바다살리기네트워크
바다살리기네트워크는 우리바다를 지키고자 하는 풀뿌리 시민단체의 협의체입니다. 바다살리기네트워크는 활동가의 안전, 캠페인 및 정화활동 연대, 해양폐기물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 연구 및 모색 등 해양환경 보호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연대하고 있습니다. |
바다살리기네트워크 운영사무국
바다살리기네트워크입니다. 저희 단체의 이야기를 잘 담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Act Toget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