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은 많은 비영리 공익단체들이 변화를 이끌 수 있도록 기회의 문을 넓게 열어두고 1%가 100%가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변화를 추구하는 다양한 공익활동을 지원합니다. ‘2023 변화의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에 참여한 플로깅울릉의 활동을 전해드립니다.

우리나라 가장 동쪽 플로깅 지도의 역할

플로깅지도가 있다고 플로깅을 할까?

우리나라 가장 동쪽인 울릉도에서 플로깅을 한 지 3년 차가 되며 울릉 주민과 관광객이 쓰레기 문제를 발생시키는 주체가 아닌 해소자로서의 역할을 하는데 일조를 할 수 있도록 플로깅 지도를 제작했습니다. 마을별 추천하는 코스와 주의해야 하는 부분, 시간을 체크하는 한편 현지인들이 생각하는 포토 스팟과 숨겨진 관광지 등 여행자들에게 흥미로운 지도가 되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여러 정보를 넣다 보니 단번에 직관적인 정보를 얻기 힘들었고, 결국 대부분 플로깅에 관련된 정보가 들어간 지도가 완성되었습니다. 프로젝트가 완료될 시점인 지도를 배포하면서 드는 의구심이 생겼습니다. 플로깅 지도가 있다고 플로깅을 할까? 자문을 해보아도 쉽게 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봐야 할 이유나 검색해야 할 이유가 없는 지도는 보지 않는 지도였습니다.

  • 플로깅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하지만 플로깅 지도를 필요로 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울릉도 내의 학교, 단체, 군청이나 울릉도로 회사나 단체워크숍과 여행을 기획하는 담당자나 가이드입니다. 보다 색다른 여행 혹은 사회 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여러 정보를 찾던 중 저희를 발견한 것입니다. 지난 2년간의 경험과 정보를 담았기에 굳이 저희가 없더라도 진행할 수 있어 불필요한 일정 조정과 예산 변경 등의 과정 없이 진행할 수 있는 자료이자 근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온라인 배포 시 대상을 울릉군 내외의 워크샵 기획자 및 사회공헌담당자로 타켓팅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었습니다.

  • 쓰레기를 주워도 버릴 곳을 모르겠어요!

실제로 타 지역으로 여행을 가서 플로깅을 해 본 결과, 하는 과정은 어렵지 않으나 주운 쓰레기가 담긴 종량제봉투를 어디다 버릴지, 분리수거는 어디서 할지에 대한 부담감으로 주저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검색에도 나오지 않는 정보로 인해 식당과 숙소 주인에게 물어보거나 요청할 수밖에 없고 결국 민폐라는 생각에 플로깅을 주저하게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쓰레기통이나 분리수거장이 많이 보이지 않는 상황으로 인해 페트병 등을 화단이나 버스정류장에 버리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럴 때 내 주변의 분리수거장을 위치와 수를 본다면 자신에게 가장 가까이 있는 곳을 인식하게 되고 투척까지의 시간을 보다 더 연장할 수 있지 않을까? 상상을 해봅니다. 어쩔 수 없다는 상황과 조금만 가지고 있으면 버릴 수 있는 곳이 있는 상황은 분면 다른 차이를 만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제는 본인의 실천만이 남았다.

플로깅활동이 또 하나의 프로젝트이자 부캐가 되다 보니 종종 본인이 얼마나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마치 간증하는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그래서 플로깅을 제안하면 어려가지의 상황으로 인해 차일피일했던 것이 많았습니다. 플로깅지도가 원치 않는 사람에게는 의미 없는 지도일 수 있지만 이제부터는 개인이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에 달려있는 기준이 플로깅지도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글, 사진 : 플로깅울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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