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 어른의 자립, 먹고 사는 것만 해결되면 끝나는 것일까요? 올해 열여덟 어른 캠페인에서는 생계의 문제를 너머 우리 사회에서 자립준비청년들이 ‘잘’ 살아가기 위해 어떤 지원을 해야 할지 고민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이번 고민 이야기는 [열여덟 어른의 나다움]입니다. |
나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적었던 ‘무채색’의 어린 시절
제 인생의 첫 기억은 뭔가 회색빛의 굉장히 엄격하고, 선생님의 말씀에 아이들이 탁탁탁 움직이는 그런 느낌이 강하게 남아 있는 것 같아요.” – 허진이
엄청 큰 대문 장롱을 열면 옷들이 쌓여있었어요. 아침마다 선착순으로 골라서 입고 싶은 옷을 입는 거죠. 한 번은 초등학교 때 핫팬츠 같은 것만 남아 있어서 학교 가기 싫어서 울었던 적이 있어요.” – 박강빈
일단은 어떻게 먹고 살아야하는지가 큰 두려움이었기 때문에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 밖에 안들었어요. 내가 좋아하는 게 뭐고, 하고 싶은 게 뭔지를 생각할 시간이 없었던 것 같아요.” – 강영아
자립준비청년은 오랜 단체 생활 속에서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떨 때 행복을 느끼는지’ 나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적었습니다.
왜 ‘나다움’이 중요할까?
자립은 매순간 선택의 연속입니다. 무슨 이불을 살지, 어떤 가구가 필요한지, 어떤 음식을 먹을지 스스로 결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내 것’, ‘좋아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적었던 자립준비청년들은 선택 앞에서 막막함을 경험합니다.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나는 어떤 매력이 있는 사람인지, 어떨 때 행복을 느끼는지 아는 것은 삶을 주체적으로 꾸려나가기 위한 크고 작은 선택의 기준이 됩니다. 나답게 생각하고, 나답게 살아갈 수 있을 때 우리가 바라는 건강한 자립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나다움을 생각하고, 고민해보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아름다운재단은 지원사업 면접에서 스스로에 대해 생각해보고, ‘나다움’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도록 질문을 건넵니다. 면접을 마친 자립준비청년이 웃으며 나갈 수 있길 바라며, 성적표 보다는 앞으로의 가능성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고 싶은 진심을 담아서요. 면접에 오기까지 지원자들에게는 때로는 무겁고, 희망에 가득 차고, 막막하기도 했을 각자의 삶이 있었을 것입니다. 용기 내서 이 자리에 온 만큼 이 시간 이후에 ‘나’에 대해 생각해보고, 행복해지는 시간이 더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자립준비청년들이 삶의 원동력인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교육비를 지원했고,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마음을 회복하고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당사자 네트워킹을 연결해왔습니다. 또한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어학연수를 지원하기도 해요. 자립준비청년들이 ‘나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며 세심한 지원과 다각도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보육원 퇴소N년차, 열여덟 어른이 발견한 내 안의 나다움은?
아름다운재단은 나다움을 찾을 수 있는 질문이 우리 사회에 더 많아지길 바랍니다. 먹고 사는 것만큼이나 나답게 사는 삶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요. 그래서 자립준비청년 자립지원 캠페인 ‘열여덟 어른’에서는 ‘나다움’에 대해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나다움에 대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고민해본 열여덟 어른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어요. ‘어떤 색을 좋아하고, 나의 매력이 무엇인지, 어떨 때 행복을 느끼는지’ 생각해보면서 발견한 열여덟 어른의 ‘나다움’을 전해드립니다.
먼저 자립을 시작한 6명의 열여덟 어른 캠페이너들이 자기만의 색깔을 담아 표현한 ‘나다움’은 8/13~8/26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시현하다 성수플래그십에서 팝업 사진전으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팝업 사진전은 ‘나다움’을 담아내는 사진 브랜드인 ‘시현하다’와 함께합니다. 시현하다는 “누구나 고유의 색이 있다.”라는 슬로건 하에 “편견 없이 그 사람이 지닌 색을 찾아주고, 스스로 사랑할 수 있는 순간을 선물하고 싶다”고 합니다. 팝업 전시는 무료로 진행 되니 자유롭게 방문해주세요!
‘나다움’을 쌓아가는 질문이 많아지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나다움’은 무엇인가요? 어떤 이유로 ‘잘’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나요? 지난 캠페인 동안 자립준비청년들에게 들었던 ‘잘’ 살고 싶어진 이유는 모두 다 다릅니다. 어떤 청년은 지원을 받고 있다는 건 누군가는 자신이 잘 되기를 바라며 관심과 사랑을 주는 것 같아서 잘 살고 싶어졌다고 했고, 누군가는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어서’, ‘꿈이 있어서’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자립준비청년들이 다양한 순간을 경험하고, 나다움을 쌓아가며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아름다운재단의 고민에 함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