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과 8월, 아름다운재단의 기부회원 여섯 분을 만나 여쭤봤습니다, 당신에게 아름다운재단은 무엇인가요? |
“풀뿌리단체를 연결하고 지원하는 일을 하다 보니 삶의 작은 변화를 만드는 공동체 활동에 관심이 많아요. 지역의 풀뿌리단체는 한정된 자원으로 활동을 이어가다보니, 늘 해오던 일을 하기에도 빠듯합니다. 그런 점에서 새로운 시도가 필요할 때 ‘우리에게 아름다운재단이 있었지!’라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재단이 비빌 언덕이 되어주었으면 좋겠어요.” – 임현택 기부회원
본캐는 지역 활동가, 부캐는 농부
임현택 기부회원은 지리산을 기반으로 사람과 지역을 연결하는 공익활동가이다. 부산 토박이이던 그가 지리산에 둥지를 튼 것은 2012년이다. 둘째 아이의 아토피가 심해지면서 공기 좋은 곳을 찾아 정착한 곳이 바로 전라북도 남원 산내면이다.
“올해로 산내마을에 온 지 13년째예요. 지역에서 재밌게 살고 싶어 이웃들과 마을카페를 열었고 지역 활동가를 돕는 지리산이음을 만들었어요. 아름다운재단과는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를 함께 설립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어요. 이곳에 살면서 지역에 대한 애착이 커졌어요. 지역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만들고 알리고, 그런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싶어요.”
임현택 기부회원은 지역 활동가라는 본캐와 더불어 농부라는 부캐도 있다. 아직은 3년차에 접어든 초보 농부지만 가족과 이웃이 먹을 정도의 농산물은 이제 거뜬히 수확할 정도로 실력이 늘었다.
재단을 통해 배운 기부에 대한 ‘새로운 시선’
부산에서 시민단체 활동가로 일하며 지지하는 단체에 후원하는 일은 많았지만 ‘기부’라는 단어는 그에게 조금은 낯선 개념이었다. 그런 그에게 기부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던져준 곳이 바로 아름다운재단이다.
“부산의 풀뿌리단체들과 함께 재단을 처음 방문했을 때가 지금도 잊히지 않아요. 당시 재단에서 ‘레인보우 블록모금함’을 만들어 기부를 유도했는데 굉장히 신선하고 재밌었어요. 그때 받은 블록모금함을 집에 가져가서 모은 돈으로 재단에 처음 기부했죠.”
첫 기부는 곧이어 두 번째 기부로 이어졌다. 이듬해 그는 개미스폰서기금에 기부 참여를 했고, 첫째 아이가 태어나던 해에는 아이의 이름으로 이른둥이 지원사업에 기부했다. 2019년부터는 사회참여영역 정기기부회원으로 6년째 아름다운재단과 함께하고 있다.
지역과 재단의 연결을 바라며
풀뿌리단체를 지원하고 연결하는 일을 하는 임현택 기부회원이 재단에 바라는 점은 무엇일까?
“재단의 개미스폰서와 변화의시나리오는 지역의 풀뿌리단체에게는 정말 큰 도움이 되어왔어요. 그런데 요즘 재단 사업들은 큰 이슈 중심의 사업들이 주를 이루는 듯해 조금 아쉬워요.”
그는 일상 속의 작지만 새로운 시도들이 우리 사회를 조금씩 바꾼다고 믿는다. 그런 점에서 재단이 지역 공동체 활동에 더 주목하길 바란다고 얘기한다. 더불어 지역사회에서 아름다운재단의 사업들이 더 많이 회자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지역마다 공동체 활동을 연결하는 거점 단체들이 있어요. 그런 곳들을 통해 재단의 사업이 더 많이 알려지고 연결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재단의 활동이 지역 내에서 회자 되고 ‘우리한텐 아름다운재단이 있으니까 한 번 해보자’라고 생각하는 활동가가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
인터뷰 말미, 임현택 기부회원 재단에 대한 바람과 더불어 응원도 함께 보냈다. 아름다운 사회를 위해 비어있는 곳이 어디인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모습, 그 사각지대를 메우기 위해 쉬지 않고 달려온 재단의 발걸음에 힘찬 박수를 보내주었다.
글: 나현윤
사진: 김흥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