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이 없었다면, 변화도 없었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이 설립된 지, 올해로 15년이 되었습니다.
‘함께 사는 사회로 가는 나눔의 생활화’라는 사명 아래
재단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 보니,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름다운재단을 믿고 함께 걸어와 주신 분들이 아니었다면
이토록 많은 사업들이 지속될 수 있었을까요?
도움이 필요한 이웃, 그리고 소외되어 있던 사각지대를 찾아내고
지원할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은 109,285명의 아름다운재단 기부자님들입니다.
여러분들은 단전으로 사회적 죽음에 몰린 사람들이 삶을 밝혀주셨습니다.<빛한줄기 캠페인>
여러분들이 일본 강제 징용 조선인, 우토로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지켜주셨습니다.<우토로살리기 캠페인>
여러분들 덕분에 아동생활시설 아이들이 평등한 식판을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나는반대합니다 캠페인>
여러분들이 아니었다면 손해배상 가압류로 삶을 압류당한 이들의 눈물을 닦지 못했을겁니다.<노란봉투 캠페인>
여러분들이 계셨기에 세월호 사건으로 아파하는 이들의 곁에서 손잡아 줄 수 있었습니다. <기억0416 캠페인>
물론 모든 것이 완벽하게 해결되지는 않았습니다.
세상은 그렇게 쉽게 나아지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좌절하기도 하고, 냉소하게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믿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분명히 알고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아침 출근길 마다 버스기사에게 인사를 건네고,
비오는 날이면 모르는 사람과 함께 우산을 나눠 쓰고,
매일 저녁 길고양이를 위해 골목에 통조림을 놓아두고,
달마다 옆집 문을 두드려 반찬 한 통을 나눌 때
세상이 좀 더 나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여러분은 모두 꾸준하게 ‘하고 있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을 가지고 계실 테지요.
그 일은 생업일 수도 있고 취미일 수도 있지만,
꿈일 수도 있고 희망사항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하고 있든, 하고 싶든……
멈추지 않고 뚜벅뚜벅, ‘꾸준하게’ 한다면
그 꾸준함이 나를, 여러분을, 우리를 변화시킬 겁니다.
2015년, 아름다운재단은 조금 더 욕심(?)을 내 보려고 합니다.
이제까지 재단의 기부자님들께서 보여주셨던 꾸준함이
어떤 변화를 이끌어냈는지를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함께 사는 세상으로 가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
변화를 만드는 가장 강력한 힘,
꾸준함에 대해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더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여러분만의 1%를 다달이 나누어주시기를, 뚜벅뚜벅 꾸준하게 동참해주시기를 희망합니다.
여러분의 꾸준함이 변화를 만듭니다.
글 : 아름다운재단 박초롱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