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에는 독특한 사내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바로 ‘비영리 안의 비영리’, 줄여서 ‘비안비’라고 불리는 프로젝트인데요. 재단 구성원들이 학습이나 취미로 소규모 조직을 운영하며 함께 성장하는 활동입니다. 저는 2년째 같은 학습 조직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바로 누가바로 기록팀입니다. 🚩누가바로 기록팀이란? 누가바로 기록팀은 아름다운재단 전·현직 대중캠페인 실무자들로 구성된 학습조직이에요. 우리는 재단다운 캠페인을 만들기 위해 서로의 고민을 나누고 앞으로 재단에서 캠페인을 만들어갈 미래의 캠페인 기획자를 위해 캠페인의 역사를 아카이빙하고 있습니다. 🚩누가바로란? 2018년 진행한 브랜드 캠페인 <탕비실을 부탁해>를 통해 비영리 단체가 생각하는 아름다운재단다운 오브제를 받았습니다. 그 중 ‘아시아의 창’이라는 단체에서 ‘누가바’ 아이스크림과 함께 “아름다운재단은 이런 곳을 ‘누가 볼까’ 싶지만, 그것이 옳다고 생각하면 부정적 여론과 상관없이 관심을 두고 지원하는 곳”이라는 메시지를 보내주셨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의 역할을 잘 말해주는 카피라고도 생각해 ‘누가바로’라는 이름을 짓게 되었습니다. 🚩누가바로기록팀의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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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2016년에 아름다운재단에 입사한 후, 지금까지 캠페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지희 팀장입니다. 아름다운재단에서 캠페인을 기획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재단다운 캠페인’을 만드는 것입니다. ‘재단답다’라는 말은 우리 재단에서 가장 자주 쓰이는 표현 중 하나입니다. 신입 시절에 선배들에게 “재단다운 게 뭔가요?”라고 물으면 이런 대답을 듣곤 했습니다.
재단다움은 스스로 생각해 내는 거야…
그 당시에는 이 말이 참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은 이제는 저만의 방식으로 그 의미를 조금씩 찾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과거부터 현재까지 재단 캠페인 기획자들이 각자의 재단다움을 어떻게 일에 녹여내었는지 알 수 없어 늘 아쉬웠어요. 그래서 지금 캠페인을 기획하는 우리를 위해, 앞으로 캠페인을 기획할 후배 기획자들을 위해 캠페인 자료를 아카이빙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것이 누가바로 기록팀이 시작된 배경입니다.
선배들의 흔적을 찾아서
재단 홈페이지의 연혁을 살펴보면, 2000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돈 쓰기 운동>이 캠페인이라는 이름을 단 첫 활동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후 기부문화를 확산시킨 <1% 나눔운동>, 사회적 문제를 이슈레이징한 <나는 반대합니다>, <노란봉투>, <열여덟 어른> 등 수많은 캠페인이 이어졌죠. 그러나 이 캠페인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기획되었는지는 재단 내부 서버 외에는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모든 회의록과 ‘최최최최종 기획안’이 그러하듯 생생한 날 것의 이야기가 아닌 정제된 내용이죠. 제가 신입 시절, 선배들이 남긴 캠페인 문서를 찾아 하이에나처럼 서버를 헤매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대체 선배님들은 어떻게 재단다운 기획을 하셨을까?’라는 의문을 안고 자료를 찾던 그 시간은 지금 생각해도 참 막막했어요. 이런 경험에서 출발해, 23년 누가바로 기록팀 1기에서는 연혁에 따라 캠페인 자료를 정리하는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우리답게 재단다움을 녹여내는 시간
사실 최종 목표는 캠페인 백서를 만드는 것이었어요. 재단의 캠페인은 특별했고, 선배들의 기획에도 자부심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단지 우리끼리만 알고 있기에는 아깝다고 생각했어요. 무엇보다, 재단이 어떤 사회적 변화를 꿈꾸며 캠페인을 기획해 왔는지 기부자님들과 나누고 싶다는 열망이 컸습니다. 하지만 백서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시간과 자원, 그리고 방대한 작업량은 우리의 예상을 훌쩍 넘어섰죠. 그래서 보다 접근하기 쉬운 온라인 아카이브로 목표를 전환했습니다.
누가바로 기록팀은 엑셀로 정리한 캠페인 자료를 더욱 보기 좋게 노션 페이지에 담아냈습니다. 이 시간은 단순히 자료를 옮기는 작업이 아니라,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선배들의 기획 의도를 알게 되었고, 과거와 현재의 캠페인을 비교하며 배울 점도 발견할 수 있었던 작업이었어요. 캠페인의 뒷이야기를 이해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기획자의 시각에서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더 뜻깊었던 건 오랫동안 재단에서 캠페인을 기획하며 ‘재단다움’을 만들어온 선배 기획자들과의 인터뷰였습니다. 전·현직 캠페인 실무자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는 과정은, 단순히 과거를 기록하는 것을 넘어 보이지 않았던 고민과 통찰을 듣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생생한 경험을 통해, 재단다운 캠페인이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죠. 그리고 누가바로 기록팀 2기의 마지막 인터뷰이로 현 캠페인 실무팀이 만들어갈 재단다운 캠페인의 방향성을 나눴습니다.
>>재단 캠페인을 만드는 기획자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요? 인터뷰 바로 보러가기<<
누가바로 기록팀은 목표는 단순히 과거를 정리하는 작업이 아닙니다. 이는 아름다운재단의 캠페인이 어떻게 탄생했고,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학습과 공유의 장입니다.
모임을 시작한 입장에서 앞으로도 재단의 캠페인을 사랑하는 기획자를 통해 3기, 4기 활동이 이어지며 재단다운 캠페인 기획을 고민하고 만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보고 있죠. 매니저님들🌹) 회의실에서 오가던 수많은 기획자의 고민, ‘최최최최종 기획안’에 들어가지 못한 생생한 이야기들, 서버 속에 묻혀 있던 재단다운 이야기가 세상 밖으로 나오는 그날까지, 누가바로 기록팀이 계속될 수 있도록 응원 부탁드립니다. 🏃🏻🏃🏻♀️